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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 하릅, 두습 그리고 ……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와 ‘하룻망아지 서울 다녀오듯’ 이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하룻강아지는 태어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일진데 그 어린 강아지가 어찌 범이 무서운지 늑대가 무서운지를 알 것인가! 아는 것이라곤 오직 본능적으로 찾는 어미개의 젖 밖에 없을 것인데 말이다.

또한 하룻망아지도 위와 같을 것인데 어찌 서울까지 갔다 올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어찌하여 이런 속담들이 만들어진 것인가?

하룻강아지나 하룻망아지는 ‘태어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세상 물정을 모를 정도로 어리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그렇지 않다.

소나 말, 개 따위의 동물들의 나이를 세는 단어가 있는 것이다.

이른바 하릅, 두습(혹은 이듭), 세습(혹은 사릅), 나릅, 다습, 여습, 이롭, 여듭, 아습, 열릅(혹은 담불) 등등등.

이상이 한 살부터 열 살까지를 이르는 단어이다.

즉, 위 속담은 ‘하릅강아지 법 무서운 줄 모른다.’와 ‘하릅망아지 서울 다녀오듯’ 이가 맞는 표현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하릅강아지’가 ‘하룻강아지’로, ‘하릅망아지’가 ‘하룻망아지’로 변한 것이다.

 

이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울릉도에서 생산된 엿, 곧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그것이 ‘호박엿’이냐 ‘후박엿’이냐가 중구난방이다.

‘호박엿’의 국어사전풀이는 ‘청둥호박을 고아서 만든 엿’이다.

이 호박엿은 충청북도 진천군의 특산품이라고 광고․선전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울릉도 호박엿’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울릉도트위스트 때문일까?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울릉도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는 후박나무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도 이것이 맞다 저것이 맞다 하며 갑론을박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내가 울릉군청 관광과에 전화로 확인 한 결과는 호박엿이 맞다는 것이다.

후박의 줄기나 열매로는 먹는 음식을 만들지 아니한단다.

나에게도 있었던 그 의구심을 오늘로 깨끗이 정리하련다.

을릉군에서 선전하고 있는 호박엿의 전설은 각자가 인터넷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하룻강아지 : ①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강아지. ②사회적 경험이 적고 얕은 지식만을 가진 어린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하룻망아지 : 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망아지.

하릅 : 나이가 한 살 된 소, 말, 개 따위를 이르는 말.

(‘두습’ 이하는 나이만 다르지 같은 뜻이므로 게재 생략함)

하릅강아지 : 나이가 한 살 된 강아지.

하릅망아지 : 나이가 한 살 된 망아지.

담불 : 말이나 소의 열 살을 이르는 말.

담불 : 곡식이나 나무를 높이 쌓아 놓은 무더기.

 

  • ?
    무적 2011.01.05 17:42

    어제, 오늘, 내일(來日), 모레 그리고 글피.

     

    내일(來日)만 빼고는 다 순우리말이다.

     

    내일(來日)의 순우리말은 없는 것인가? 

     

    알아보고 글의 소재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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