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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호락질

 

 

농촌이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하여 황폐화되어 가고 있는 요즘인지라 귀농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구가 감소 일로에 있는 시골의 각 지자체에서는 앞 다투어 귀농자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고령화된 농촌에 그래도 조금은 젊은 사람이 들어가 활력을 불어 넣는 게 참 좋게 보인다. 그래서인지 귀농하여 농사를 짓거나 축산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가 심심찮게 방송을 탄다.

방송을 보면 귀농을 한 사람(부부)들은 손수 농사를 짓는다. 농사를 거들어 줄 사람들도 없거니와 이제는 모든 것이 기계화되었으니 예전과 같이 남의 힘을 빌릴 필요도 없었다.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가족끼리 농사를 짓는 일호락질이라고 한다는데, 이 말은 기계화되어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농사가 많지 않아 남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리라!

 

한편, 모두가 알고 있듯이 품앗이는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앗고 갚고 하는 일인데 특히 일시적으로 많은 품이 요구되는 모내기와 김매기에는 거의 품앗이가 상례화 되었었다. 요즘에도 우리 금산에서는 양파를 심을 때 품앗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품앗이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그 구성과 강제력 등이 현저하게 다르고 옛 삼한시대부터 농촌에서 마을마다 자율적으로 조직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두레라는 것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두레에 대하여 살펴본다.

두레는 농촌 사회의 촌락 단위로 상호 협력, 감찰을 목적으로 조직된 공동 노동조직체이다.

이 두레에 의한 공동노동의 형태는 모내기·물대기·김매기·벼베기·타작 등 논농사의 전 과정에 적용이 되었으며, 특히 많은 인력이 합심하여 일을 해야 하는 모내기와 김매기에는 거의 반드시 두레가 동원되었다. 또한 마을의 공동 잔치로 풋굿이나 호미씻이와 같은 논농사 이후의 놀이도 함께하였다. 대체로 모내기나 추수를 마친 뒤 공동작업에 직접 참여한 사람들이 모여, 음식과 술을 먹고 농악에 맞추어 여러 가지 연희를 곁들여 뛰고 놀면서 농사로 인한 노고를 잊고 결속을 재확인하는 것이었다.

, 두레는 한 마을의 성인남자들이 협력하며 농사를 짓거나, 부녀자들이 서로 협력하여 길쌈을 하던 공동노동조직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렇게 공동노동조직체로 발전하던 두레는 차차 경지면적의 차이가 심해지면서 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자연적으로 소멸되었다.

, 품앗이가 개인의 의사에 따라 이루어지는 소규모의 노동력 상호교환조직이라고 한다면 두레는 한 마을의 성인남자 혹은 여자들이 거의 전원 참여하여야 하는 의무적 내지 강제적 조직으로서 작물의 생산증대는 물론 마을공동체의 단합된 힘을 모으는 기능을 발휘하여 농촌사회의 발전에 기여하였다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두레는 어려운 일을 같이 해결하는 마을 단위의 공동노동조직체였다.

 

또한, 조선시대에 발달한 향약(鄕約)이라는 것도 농촌의 결속을 다지는 주요 규약이었다. 향약(鄕約)도 두레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유교적인 예속(禮俗)을 보급하고, 농민들을 향촌사회에 정착시켜 토지로부터의 이탈을 막고 공동체적으로 결속시킨다는 취지는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덕업상권(德業相勸:착한 일을 서로 권한다), 과실상규(過失相規:잘못된 것을 서로 규제한다), 예속상교(禮俗相交:사귈 때는 서로 예절을 지킨다), 환난상휼(患難相恤:재난과 어려움을 서로 돕는다) 등 네 가지 덕목을 행동강령으로 삼아 실천했던 향약은 보통 몇 개의 자연촌을 합친 규모로 운영되었는데 일제하에서는 미풍양속이라는 미명 아래 식민통치에 활용되었다고도 한다.

어쨌든 믿던 믿지 않던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문구를 국가의 근간으로 생각했던 시절에는 인구수도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농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또한 농민들이 주가 되는 규약들을 만들어 서로 돕고 어울려 살게 하였는데 현대의 위정자들은 국민을 위한다기 보다는 기득권층인 자기네의 사리를 위한 법을 만들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은 이 현실이 가슴 아프다.

 

호락질 -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가족끼리 농사를 짓는 일.

 

  • ?
    무적 2011.02.19 09:54

    우연한 기회에

    새마을금고 이사장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새마을 금고를

    막연히 제2금융권으로 서민들의 금융창구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 연혁을 살펴보니

    그 근원이 계, 두레, 향햑이라고 되어 있어 새삼스러웠다.

     

    아래는 경제용어사전에서 발췌한 새마을금고에 대한 설명이다.

     

    새마을금고는 우리나라 고유의 주민협동수단인 두레, 품앗이, 향약, 계 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주민협동조직, 주민생활은행, 주민평생교육의 3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1960년대 초 지역사회 개발사업으로 시작, 신용협동조합법에 의해 운영해왔으나

    1983년부터는 새마을 금고법을 제정, 이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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