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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2>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네 밤마다 만월은 삼경(三更)을 지나 닿을 듯 사라지듯 월주(月柱)의 사랑놀이 하는데 모래톱을 찍는 발자국 명주폭 물결로 쌓았다 허물었다 사랑의 화석 하나 부표로 띄우고 달기둥 밟고 가니 오!눈부셔라 천사들 내려와 물장구치네 그 ... -
거금도<1>
끝내 거부하던 바람이 하나의 사랑만을 보듬어 우뚝 솟았나 목말라 그리운 물결 앞세워 평생을 몸 섞으며 뒤척여 온 너 달언덕 별무리 내항(內港)마스트에 흔들리는 불빛은 떠나는 사람들의 가슴에 추억이 되고,낭만이 되고 이제 이 외로운 섬에 문인(文人)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