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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거금도 신양 마을에서 우리는 행복했네

by 정성수(丁成秀) posted Nov 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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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날씬한 연안 여객선 금산호를 타고
남해안 거금도
진씨들의 집성촌 신양마을에 가면
평야처럼 펼쳐진 간척지의 녹색 볏잎들
앞마당으로 마중나온 진일 씨 어머니 치맛자락 앞에서
나직이 여름바람 흔들고
앞산을 바라보는 효부 열녀비와 마을회관과 경로당과
지은 지 오래된 정자 하나
선착장에서 기어온 작은 게들과
꼬리가 긴 고추잠자리
지금 막 잠이 깬 아침 햇살이
함께 눈부시게 모여 사는 땅
낮이면
진부석 씨의 쾌속정이 바다로 나가고
밤이면
진일 씨 막내삼촌의 기가 막힌 노래 소리
선착장 파도를 허옇게 일으켜 세우고
지나가던 달덩이도 그 자리에 우뚝 멈추어 서
저 높은 우주 속 별들이 노래에 젖어
미친듯이 다투어 반짝이는 곳
감성돔과 장어와 농어가
바다 내음 씩씩하게 퍼득이는 마을
무방부제 ‘생’ 막걸리 나누어 마시며
변규백 작곡가가 장구를 치면
낯선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거금도 신양 마을에서 행복하였네, 우리는
그 여름 2박 3일간.


                        2001/8/12일 10시 44분




  ⊙ 발표문예지 : 문학의 즐거움  
  ⊙ 수록시집명 :  
  ⊙ 수록산문집명 :  
  ⊙ 수록동인집명 :  
  ⊙ 발표일자 : 2001년08월   ⊙ 작품장르 : 현대시


 
pic_chung.jpg
정성수(丁成秀)
장 르 : 시인
Email : chung@poet.or.kr
홈페이지 : http://www.poet.or.kr/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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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1. 타는 바다로 비를 몰고 갔다, 우리는

    거금도 바다에 닿은 다음날 고문하듯 내리꽂히는 빗줄기 밤알만한 빗방울------ 해면에 닿자마자 물기둥을 세우고 은빛 왕관을 만들어 씌워 주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우리는 갈길 잊고 서 있는 나무들처럼 뿌리까지 흔들리면서 무작정 막소주를 마셔댔다 이...
    Date2002.11.06 Category현대시 By홍해리(洪海里) Views8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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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거금도 신양 마을에서 우리는 행복했네

    아주 날씬한 연안 여객선 금산호를 타고 남해안 거금도 진씨들의 집성촌 신양마을에 가면 평야처럼 펼쳐진 간척지의 녹색 볏잎들 앞마당으로 마중나온 진일 씨 어머니 치맛자락 앞에서 나직이 여름바람 흔들고 앞산을 바라보는 효부 열녀비와 마을회관과 경로...
    Date2002.11.06 Category현대시 By정성수(丁成秀) Views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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