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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거금도

by 나천수 posted Oct 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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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居金島)/ 고흥군 錦山面

글/나천수

영국에도 보물섬이라는 꿈의 섬이 있듯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 우리 땅에도
남해 바다에 보물섬이 있다고
사람들은 지도를 펼쳐 놓고
초등학생 소풍처럼 보물찾기를 한다

남도 땅 다도해에는
2천여 개의 섬이 있어
그 중에 보물섬이 어딘들 없으랴
보물이 있을 만한 섬을 찾다가
금덩이가 산더미 같다는 섬 이름
거금도를 발견하고 부자의 꿈을 꾸고 있다

아아, 드디어 발견한 보물섬 거금도
고흥 녹동항에서 철부선을 타면 30분거리
지척에 보물섬을 두고
지난 세월 금덩이 금(金)자 들어간 섬
이 섬 저 섬 다녔지만
모두가 쇠덩이 금(金)자였으니

소록도를 지나서 거금도
큰 금 맥이 있나 가보니
육지에도 바다에도 온통 금 굴 흔적들이라
실제는 금이 전혀 없는데
김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쇠 금 자가 마을이름이 12개여서
거금이라 했다느니 하면서도
쇳덩어리 금만 찾고 있었으니
바다에 담겨진, 섬에 숨겨진
쇳덩이가 아닌 진짜 금을
어찌 찾을 것인가

거금도에는 금 목거리가
섬 둘레에 널려있으니
이름하여 거금도 8경
원래 8경이라는 말은
중국 호남성 소상(瀟湘)8경에서 나왔는데
윤선도가 보길도에 은둔하면서
거금도에 놀러와
거금도의 비단 같은 풍광을 보고
차운(次韻)하여 거금도 8경을 지었으니

장엄하고 웅장하게 우뚝 솟은 용두봉
저 너머로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은은하게 적막을 뚫고 들려오는
송광암의 종소리 제1경이라(松庵暮鐘)

마을 어귀에 흐르는 맑은 하천
넘실거리는 뽀얀 물결이
마치 봄비가 내리는 보슬비 같아 제2경이라(網川春雨)

제3경은 금산 섬의 지붕 적대봉 허리에
흰 띠를 두른 듯
흰 구름이 형형색색 변하는 구름이여(積臺歸雲)

학같이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대 섬
쌍쌍이 떼지어 한가로이 노니는
물고기를 보는 재미 제4경이어라(竹島觀漁)

제5경은 차가운 달빛 적막한 가을밤에
울부짖는 연소 바닷가에
홀로 앉아 허공을 바라볼 때
수정 같은 초생달이
바다 속 깊이 가라앉은
달 그림자 모습이여(蓮沼秋月)

석교의 바닷가에 홀로 앉아
시 한 수를 읊을 적에
기러기 떼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는 것이
제 6경이라(石橋落雁)

서산에 해질 무렵
월포마을 바닷가에 홀로 앉아
수평선을 바라볼 때
갈매기 떼 바다 위에 날아들고
고기잡이 돛단배가 집을 찾아
돌아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 제7경이라(月浦歸帆)

용두봉 정상에서
저 멀리 완도 금당도와 장흥 천관산의
붉은 해가 노을 속에 숨어드는
정겨운 모습 제8경이어라(蓑峰落照)

이 글 짓고 기념식수를 하니
후세 사람들이 이를 고산목(孤山木)이라 하였으니
400년 전에 그대는 이미 거금을 발견한 것을........
놀라워라 그대의 선견혜안(先見慧眼)에

어찌 바닷 속에는 금이 없으리요
청정해역 득량만(得粮灣)은 전국의 바다 낚시 터요
김, 미역, 다시마, 멸치, 어류가
전국에서 최고의 품질로 쳐주고 있어
수산물 소득 500억원
섬 소득 이만하면 부자 아닌가

거금도 사람들이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보물이
쌓아놓으면 거금(巨金) 태산이요
깔아 놓으면 익금(益金) 해수욕장의 금빛모래라
해안일주도로 53km가 금반지처럼 반짝이니
하늘도, 땅도, 바다도 금이요
풍광 명승도 금이어라

박치기 왕 김일의 고향이요
국창 김연수의 고향 거금도가
녹동하고 소록도 연육교 만들고
소록도하고 거금도 연도교 만들면
섬 이름 그대로 섬 전체가 거금이 되리니
예로부터 고흥 거금도에서는
돈 자랑 하지 마라
힘 자랑 하지 마라
노래 자랑 하지 마라는 말
거짓말이 아니네

거금 큰 금 덩어리
하늘만큼 바다만큼 큰 거금도를
몇 글자로 표현한다는 것은
인간들의 오만이 아닌가

가자, 거금도로
거금도에서 살자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금덩이를 손에 쥐고 나간다는 섬
인심 좋고 산물 좋고
살기 좋은 섬 거금도로 가자


2003년 9월30일
정보화마을 첫 방문 소감


  

  • ?
    나천수 2003.10.10 23:05
    작품이 마음에 드실지요

    기회가 된다면 고흥의 다른섬도 가보고 글을 쓰고 싶네요
  • ?
    시김새 2003.10.11 10:31
    나천수님 오서 오십시오.
    저는 석교향우회 홈지기 시김새(김영재)입니다.
    님의 고귀한 작품 감명깊게 감상 햇습니다.
    스위시 솜씨가 수준급입니다.
    저도 요즘 영상시를 스위시로 만들고는 있지만 항상 부족함이 많습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이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님의 글을 석교홈 시인의 마을에 고이 게시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전에 님의 집에 방문하고 돌아 왔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건필 하십시오.
  • ?
    나천수 2003.10.11 11:19
    사이버 공간에 많은 홈피가 널려 있어도 별로 특색이 없는 것들이었는데

    님의 홈에 와서 보고 감동했습니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하더군요.

    저도 전라도 내고향을 위해서 글과 영상으로 홍보는 하고 있지만

    너무 작은 힘이라 더욱 분발하고 있지요

    님과 같은 사람의 힘을 합해서 더욱 큰힘을 만들어

    전라도 하늘과 땅, 바람과 물 그리고 사람들 사는 세상에서

    보물을 캐내어 진열장에 전시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진 자료 퍼담아 갈것입니다.
  • ?
    거금도서태어난사람 2004.03.16 15:24
    안녕하세용?? 오랜만에 제고향거금도사이트에 들어와서 보니 나천수님의 멋진작품도 보이네용. 작품감상 잘하구갑니당.아주 멋있습니당. 고3때까지 거금도에서 학교다니구 살구영.대학을 광주로와서 다니고 있는 학생이에용.안간지가 그뒤론 거의 안가서 언제 시간나면 구경가고싶네용. 거금도라는 섬은 다시 또가고 싶은 섬인것같아용.참멋있구용.전경두용.앞으로 거금도사이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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