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만으로 태풍이 불지 해일이 일지 저 돌섬의 갈매기 손짓 만으로도
주낙을 걷어야 할지 방파제로 통통배 숨겨야 할지 곱아드는 손 호호
불며 김 하러 다닐 때 암초 사이사이 뱃길도 눈 감고 요리저리 훤한 길.
어느 날 부턴가 뭍 자가용 하나 둘 섬 곳곳에서 아버지의 손을 놀리
고 웃음을 실어 내기 시작 할 때 바다는 검은 눈물로 몸부림 치고 갯
바위 낚시에 서럽게 퍼덕이는 등 굽은 노래미의 도리질 따라 아버지는
온 몸을 움추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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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아버지 산소에 다녀 온 길)
金 화 子
유자꽃 피는 다도해 포구
서녘 바다 마당 삼아
잠들어 계시는
아버지 무덤
남도 삼만리
유년의 그리움과 동행하는
귀향
뱃고동 소리
思鄕으로 터져
쪽빛 물에 부서지면
가슴에 번져 오는
내
아버지의 성묘 길
(김화자 시인은 연소 출신으로 2000년8월, 조선문학지 추천시인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