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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어메

by 머그낭골 posted Jun 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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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 어메


    - 머그낭골 -



    새벽녘 닭 울음 소리에
    절구통 소리 쿵덕 쿵덕
    겉보리 물 뿌려
    열두식구 아침을 찧는
    절구질 한숨 소리에
    등 허리 굽은 울 어메...
    그렇게 아침을 맞고...



    한 낮 머그낭골 몬당에
    새 울음소리 구슬프고
    낫질에 넘어지는
    도토리 맹감나무 갈잎이
    어느새 등굽은 한 여인네의
    머리위에 올려지면..
    울 어메 한낮은 땀방울로 떨어져 간다.


    한뼘 남은 해가
    금당도... 망재에 걸리면
    보쌀 때기는 소리
    동네 샘가를 흐르며 돌아가고
    울 어메 작은 머리 또아리 ...
    저박지 무동이가 그 위에서 울고
    처마 밑 밥고리에 흔들리는
    울 어메 서러운 한이
    무쇠 솥 아궁이 불로
    검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나이롱 양말 시커먼 내복이
    호롱불 아래에 줄을 서고
    뚝 이 서케가 한밤을 조롱하면
    울 어매 흔들리는 앞이에
    시체되어 여지없이 황천길로 향하고
    골무 낀 손가락이...
    또한번 허공을 오르내리면
    내 어릴적 하루는
    울 어메 내쉬는 한숨 소리로
    그렇게 또 깊어 갔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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