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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年草

by 木 鷄 posted Apr 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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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年草 / 일선스님


고요한 새벽

이즈러진 조각달 바라보며 


낙타가 가는길

돌이켜 보니 

月牙泉은 본래 흐르고

있었고


영원히 지지않는 천년초

사막에 아득히 피였더라 


  • ?
    박영환 2024.04.02 04:47

    청벚 보살 / 이수진

    개심사 청벚나무 가지에
    연두빛 꽃이 눈을 떳다
    꽃이 곱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 왔던 것일까 ?
    가지 하나 길게 내밀어 법당에 닿을듯 하다

    청벚나무는 동안거 끝에 심욕의 수피를 찢어
    꽃망울 을 터뜨린다

    저토록 信心 을 다져 왔기에
    봄이 일주문을 들어설수 있었다

    가지마다 허공으로 낸 求道의 길,
    제 각각 가부좌를 틀고 참선의 꽃을 왼다

    전각에서 내리치는 죽비 소리
    제 몸 쳐 대며 가람으로 흩어지는 풍경소리
    합장 하듯 꽃잎을 맞이 하고 있다

    법당의 꽃들은 저마다 108배로 분주하다
    부처가 내민 손바닥에 꽃잎 한장 내려 앉는다

  • ?
    박영환 2024.04.02 09:16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봄이오던 아침
    서울의 어느 조그마한 정거장에서
    사랑과 희망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프렛홈에서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 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아무 부끄러움도 없이
    나랫속을 햇빛에 속속 비추며 날았다

    기차는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의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사랑과 희망처럼 그리워 한다

    오늘도 나는 정거장 차가운 언덕을 서성거릴게다
    아~ 아~ 젊음은 오래토록 거기에 남아 있거라

  • ?
    木 鷄 2024.04.02 09:19
    들풀처럼 / 유시화

    마음 가득히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몸으로 눞고
    맨몸으로 일어서는
    들풀처럼 살아라

    함께 있더라도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도 말며 
    오직 현재에 머믈러라

    기쁨은 기쁨대로 오게하고
    슬픔은 슬픔대로 가게하라

    다만,
    無言으로 노래하며
    언제 까지나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아라 !
  • ?
    목계 2024.04.03 08:27

    돌아 오는 길 / 노천명

    차마 못봐 돌아서서 오는 길에 듣는
    기차의 기적 소리는
    한나절 당나귀 울음소리 만큼이나 처량 했다

    거리의 프라타너스도 눈물 겨운밤
    일부러 육조앞 먼길로 돌아서 왔다

    포도위엔 밤안개가 어리고
    마음속엔 고삐풀린 슬픔이 뒹군다

    길 바닥에 장미꽃이 피었다 사라졌다 다시 핀다
    누가 해저의 소리를 들은적이 있다더냐 !

  • ?
    박영환 2024.04.03 11:30
    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이슬과 함께 손에 손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과 함께
    구름이 손짓 하면은

    나 말 하리라
    이세상 끝나는 날
    하늘에 가서
    이 세상 아름다웠노라고.....
  • ?
    박영환 2024.04.03 11:37
    도라지 꽂 / 목계

    멍든 가슴닮은
    보라빛 꽃잎

    꽃대를 세우려다
    휘어져 버린 등

    실 바람에도
    쉽사리 흔들리는 저 몸짓은
    가슴 속 그리움 때문 입니다
  • ?
    박영환 2024.04.03 16:50
    선운사 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 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도 없이
    님 한번 볼틈도 없이
    아주 잠깐 이더군
    그대가 내속에 피어날때 처럼
    지는것 또한 그렇게 잠깐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건 한참 이더군 영영 한참 이더군
  • ?
    박영환 2024.04.03 17:09
    불 꺼진 창 / 박영환 

    촛불을 끄면
    어두움은 창틈으로 스며 들어와
    살며시 나를 안고
    친구가 된다
    가슴 아팟던 일들은
    기억 저편에 두고
    즐거웠던 일들만
    도란 도란 이야기 한다
  • ?
    木 鷄 2024.04.08 06:04
    諸行無常/박영환 

    바람이 붑니다
    멈추지 않는 바람은 없습니다

    비가 옵니다
    멈추지 않는 비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도저히 빠져 나올수 없을것 같은
    고통의 시간 마저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것은 끊임없이 변화 하지요
    제행무상 입니다.
  • ?
    木 鷄 2024.04.08 06:08
    나의 그리움 / 박영환

    그리움은 파도처럼 밀려오는것이 아니라
    꽃이피듯 그렇게 피어나는 것이다

    겨울동안 차가운 땅 밑에서 동면 하다가
    봄이오면 가지가지 향기를 담고
    피어나는 꽃처럼......

    나는 오늘도그리움의 싹을 키워 보련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은 꽃을 피우기 위 함이다
  • ?
    박영환 2024.04.09 14:26
    나에게 두덩이의 떡이 있다면
    한 덩이는 팔아서 수선화를 사리라
    떡은 육신을 살찌울 것이요
    꽃은 영혼을 살찌게 하는 까닭 이니라

                             회교성경 코란 중에서
  • ?
    박영환 2024.04.12 08:12

    새는 알 에서 나오기 위해서 투쟁한다
    새 에게는 알이 하나의 세계다 

    누구라도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수 없다.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중에서

  • ?
    박영환 2024.04.19 07:49

    록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는
    수목 한계선이 있다는 군요
    그곳은 거센 바람과 불규칙한 기상 조건 때문에
    나무들이 곧게 자라지 못하고 기형적인 형태로 자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그곳에서 자란 나무들로 만들어 진다고 하는군요
    악조건에서 자란 나무가 명품이라............
    자연의 섭리란, 참으로 오묘 하기만 합니다

  • ?
    박영환 2024.04.19 15:14
    참회 / 김남조

    사랑한 일 빼곤 나머지 모든일이
    내 잘못 이라고 진작에 고백했으니
    이대로 판결 해다오

    그 사랑 나를 떠났으니
    사랑 에게도 분명 잘못 이라고
    준열히 판결 해다오

    겨우내 들 위에서 울음 울것
    세번째는 이와같이 판결 해 다오

    눈물 먹고 잿빛 이끼 청청히 자라거든
    내 피도 젊어져 새봄에 다시 참회 하리라 !
  • ?
    木 鷄 2024.04.20 12:48
    詩를 쓰는 까닭 / 목계

    걷으로 보기에는
    평온한 삶 같지만
    마음 속 에서는 늘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은
    뉘우침 이며 아쉬움 이며,
    그리움 이기도 하다

    삶은 ,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 가 아니다

    온몸 으로 느끼고
    손으로 만질수 있는것 만이
    참된 삶 이다

    허상이 아닌 실상을
    한자 한자
    詩 라는 이름으로써 보고 싶다.
  • ?
    박영환 2024.04.21 09:01
    등불이 어느 한 사람 에게만
    비추지 않드시
    참 사랑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그대의 마음속에
    사랑이 자리잡고 있다면
    사람은 물론이요 동물과 식물 까지도
    그대의 덕을 입게 될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참사랑 이다

    틱 낫한의 저서
    너는 이미 기적이다 중에서
  • ?
    박영환 2024.04.22 05:15
                        楚 漢 誌

    천하 통일을 꿈꾸었던 진시황제의 드높은 기상도
    한낮 폭군 이라는 이름으로 격하 축소되고
    불로초의 전설같은 이야기만 전해 올 뿐이다

    황제이기 이전에 그 또한 한 인간 이였기에
    화려하기만 했던 아방궁의 뒤안길에 어찌 인간적인 고독이 없었으랴

    진시황제가 죽고 천하가 어지러워 지자
    진승의 봉기에 합류한 한고조 유방은
    빼앗은 땅에서 선비들의 유관을 벗겨
    오줌을 싸서 다시 씌워주는 만행을 저질렀지만
    하늘은 그에게 천하를 주었다

    거리의 비렁뱅이 한신이
    파촉의 대원수로 출세하여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31세의 젊은 나이에 역적으로 몰려 3족이 멸함을 당하는
    치욕스런 최후를 맞이할줄 그 누가 알았던가 !
    뜬세상 興亡盛衰란 부질없고 부질없다
  • ?
    박영환 2024.04.28 04:55
    가난을 스승으로 淸貧을 배우고
    질병을 친구로 貪慾을 버렸네

    孤獨을 빌려 나를 찾았거늘
    天地가 더불어 나를 짝 하누나

    산은 저절로 높고 물은 스스로 흐르네
    잠시 한가한 구름에 나를 실어본다

    바람이 부는대로 맏길 뿐이지
    어디로 흐르든 상관할 바 없네

    있는것을 찾아서 즐길뿐 없는것을 애써 찾지 않나니
    다만 억매이지 않으므로 언제나 즐겁구나 !

    어느 高僧의 漢詩를 우리말로 옮김
  • ?
    박영환 2024.04.28 05:25

    율리시스/ 알프레드 테니슨

    비록 많은것을 잃었지만
    또한 많은것이 남아 있다

    예전처럼 천지를 뒤 흔들지는 못할 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다

    세월과 운명앞에 쇠약해 졌다 하여도
    싸우고 찾고 발견하여 결코 굴복하지 않겠노라 !

  • ?
    박영환 17 시간 전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장님 일지도 모릅니다
    여자는 자신의 얼굴에 새겨진 주름살을 보지 못해서 장님이며
    망나니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리를 모르므로 장님이며
    부자는 황금에만 눈이 어두워서 장님이며
    선구자는 시작만 알고 끝을 모르므로 장님 입니다
    學者도 장님 입니다  신의 무지를 보지 못하니까요
    神도 장님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이 세상을 창조할때 악마가 스며들어 오는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빅토르 위고의 명언 중에서 
  • ?
    박영환 1 분 전
    中庸 30장 중니 조술장

    세상에 피어나는 만물을 보라 !
    그들은 같이 자라 나면서도 서로 해함이 없다

    자연에 수놓인 수많은 길 들을 보라 !
    이들은 같이 가면서도 서로 다투지 않는다

    소덕은 시냇물처럼 자연 스럽게 흐르고
    대덕은 끊임없이 화생을 두터웁게 하나니
    이야 말로 대자연의 위대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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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안부 3 윤솔아 2021.08.11 541
311 플라톤(platon)의 이데아(idea) 5 박영환 2021.03.04 1725
310 變 化 4 朴永煥 2020.10.23 2207
309 고드름 윤솔아 2020.03.14 227
308 봄은 참으로 좋은 것 같아요 윤솔아 2020.03.14 217
307 나의 소확행 윤솔아 2020.03.14 185
306 후회 윤솔아 2020.03.14 155
305 새해에 윤솔아 2020.03.14 119
304 사랑 윤솔아 2020.03.14 141
303 지금 윤솔아 2020.03.14 120
302 그날 윤솔아 2020.03.14 101
301 많이 보고프다 윤솔아 2020.03.14 135
300 말의 온도 윤솔아 2020.03.14 152
299 달마의 생애 4 木 鷄 2018.12.03 1190
298 숙명,운명,그리고 業(업) 木 鷄 2018.08.01 1177
297 삶의 균형 1 목 계 2018.07.29 1065
296 瞑 想 1 목 계 2018.06.03 1112
295 오월이 오면‥ 머그낭골 2018.05.09 175
294 그 날 그 때는 1 박성준 2017.05.04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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