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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색깔

by 천창우 posted Jun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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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죽음의 색깔 천창우 아침나절 분주한 시간에 고향친구 황천길 들어 출상한다는 소식을 들었것다 여수비 오락가락허는 고향 길 다름질로 당도허니 산 일하려 모다 가고 텅 빈 상갓집, 객들만 두엇 둘러앉아 소주잔만 기울였제, 아직은 살 날이 창창한 나인디 딸래미 셋에 아들놈 하나, 첫 딸만 보돕시 여와 놓고 딱 일년을 병 수 발 했는디 숟꾸락 놨다능구만. 산 일 마치고 돌아온 상주들 끼리끼리 둘러앉 아 술잔을 돌림시로 웃음소리 높아지데. 산 사람은 살아야 허는 겨 사는 거이 뭣이 그리 바쁘다고 오래간만에 물질 건너 친구집엘 들렸것다 새복 2시에 나가 갯일 해서 오전 내 거들거들 모른 다시마가 원새놈의 비에 젖어 암 작에도 물건이 안되것는 거라 쳐지기 전에 거둬 작은 트럭에 그득 실어놨데 잠 설침시로 괭이 눈깔 같은 밧데리불 볼가놓고 널 때보다 허리가 더 뻐드러지 더라고, 친구는 득달같이 트럭 끌고 나가 또 땀을 뻘뻘 흘림시로 바다에 퍼내 버리는 거라. 만 원짜리 몇 다발을 그렇게 말이여, 하늘이 그리 한 것을 워쩔 것 이여. 폿죽 같은 땀을 씻으며 껄껄 웃는디 그 웃음이 그렇게 해맑드란 말이시 그 많은 다시마 버릴라고 차에 실어놓고 속이 씨러 자리피고 드러누울만도 하 것는디 아홉물 물이 빠졌다고 들통 끼고 호맹이 들고 갱변에 달려나가 반지락 한 통을 파가지고 저녁상에 파 마늘 다져넣고 씨언하게 바지락국 끓여주는 속 좋은 친구 마누라. 낼도 비 온다네 아직 반도 못했는디 올 다시마농사는 끝났구 먼. 걱정하는 나한테 오히려, 산 입에 거미줄 치것는가? 검게 그을은 얼굴 갯바 람이 할퀸 짚은 골에 고인 세월이 죽음 보다 더 투명하드라고 2008.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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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운 2008.06.30 23:56
      올 한해도 금새 허리가 꺾였습니다.
      시침을 좇아간다는 것도 숨이 턱에 찹니다.
      비 맞아 썩어드는 다시마만큼이나 가슴이 아립니다.
      고향처럼 포근한 삶이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 ?
      2008.07.06 14:59
      워쩔 것이여. 폿죽 같은 땀을 씻으며 껄껄 웃는디..
      산 입에 거미줄 치것는가?
      절망일까?
      희망일까?
      우리네 삶을 되돌아 보게하네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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