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러시아 어느 마을에 바흠이라는 농부가 살았습니다.
이 농부는 평생을 남의 종으로 살면서자기소유의 땅을 가져 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자기 땅에다가 곡식도 심고 채소도 가꾸고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도
심어서 가을이면 풍요로운 결실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었습니다.
날마다, 밤마다 바흠은 땅을 갖고 싶은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지나갔습니다. 한 노인이 말했습니다.
러시아 어느 부족마을을 찾아 가면은 자기가 평생토록 경작할 수 있는 농토를
무상으로 대여 해 준다는 겁니다.
바흠은 수소문 끝에 부족마을을 찾았고 부족장을 찾아가서 애기를 했더니 그게
사실 이었습니다 부족장은 내일아침 동이 터올 때 괭이를 들고 저쪽 산기슭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 뜨는 시간부터 해지는 시간까지 괭이로 금을 그으면
그것이 당신이 경영할 땅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바흠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족장한테 계약서까지 받아서 숙소로 왔습니다.
빈틈없다고 생각한 바흠은 잠자리에 들기 시작 했습니다
내일 일을 생각한 바흠은 설레는 마음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뜬눈으로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여명이 밝아올 무렵 바흠은 하인을 데리고
부족장이 기다리는 산기슭을 갔습니다. 태양이 떠오르자 부족장이 말했습니다.
자 ㅡ 여기서부터 해질 때까지 금을 그어서 돌아오면 그것이 당신이 경영할 땅이요
바흠은 괭이를 들고 금을 긋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가면 갈수록 기름진 옥토가 펼쳐지고 땅에서 찰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바흠은 장화도 벗어서 허리에 메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금을 그어나갔습니다
산기슭을 바라보니 사람들이 희미한 한 점으로 보였습니다. 태양은 한 뺨 정도 남아있습니다
너무나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향을 돌린 바흠은 죽을힘을 다하여 뛰었습니다.
산기슭에 거의 다 올 무렵 지쳐 쓰러지고 있었습니다. 발길은 더 이상 갈수 가 없었습니다.
건너편에서는 빨리 오라고 아우성입니다 해가서쪽에 긴 그림자를 남길 무렵
바흠은 가까스로 도착하였습니다. 그는 지쳐 쓰러져있었습니다
하인이 바흠을 깨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영원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부족장이 하인에게 바흠의 키를 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가 묻힐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ㅡ톨스토이 작품 중에서ㅡ
ㅡ남산 명상 센터에서 ㅡ
신의 불음앞에 거역하지못하고/ 그는 영원히 먼곳으로 갔습니다
살기위해 몸부림을 치면서 / 최후의 순간까지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 신께 천번도넘께 빌었습니다
그러나 지상의 모든 인연과 단교를 선언하고/ 먼곳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떠나가야할/ 여행지에서
천년의 약속을 하고 삽니다
구름위에 집을짓고/ 영원을 맹세도합니다
욕심쟁이 바흠처럼/ 앞만보고 살아갑니다
해질녁에도 사람들은 금을 긋습니다
오늘 이순간
내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배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