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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시린 상사화

by 치자꽃 경은 posted Oct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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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 시린 상사화
                                詩 / 한경은  

                    붉은 꽃등을
                    치렁치렁 밝히는 그 꽃

                    어쩌면 살면서
                    한 번도 눈길 주지 않았던
                    무정한 사람 기다리며
                    온 밤에 심장 뛰듯 콩닥였을 상사화

                    작은 저수지 곁에서 무리지어 피어서
                    지독한 그리움 쓸어안아 서러운 꽃이여
                    봄에 잎이 살포시 돋았다가
                    정열의 여름을 겪어 지친 잎을 떨구고
                    초가을, 사선을 넘나들듯 꽃을 피우는
                    맘 시린 상사화
                     
                    영원토록 잎과 꽃은 만나볼 수 없다는 그 꽃

                    탐스럽게 피어나 치솟는 사랑담아
                    무리지어 외로운 마음 기대어사는 꽃무더기여

                    불꽃처럼 튀기는 그 사랑에 지나가는 소슬바람이 
                    소스라치듯 놀라는구나 

 


파일 : 불갑사상사화.jpg (71KB) [다운로드]

  • ?
    치자꽃 경은 2006.10.21 11:18
    성준 선배님의 상사화에 대한 댓글을 보고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좋은 선배님 덕에 써보긴 했습니다만 자신은 없는 글입니다. 
    선배님 늘 좋은 글과 마음으로 저의 귀감이 되시니 감사드립니다.  
  • ?
    경은 2006.10.23 12:25
    제 글이 선배님의 첫사랑을 생각하게 하였나요? 남자들에게 첫사랑은
    아주 오래 기억이 된다죠?
    저는 남자도 아닌데 가을을 많이 타는 편이랍니다.
    저번주에 진고개에서 단풍 구경은 실컷 하였답니다.
    오늘 비바람 강풍으로 단풍잎이 모두 떨어지고 말았겠군요.
    우리 선후배간의 만남을 속초에서 한 번 가지려 하는데 서로
    시간이 안맞네요. 같은 도시 아래 있는데 자주 뵙지도 못하네요. 
    늘 하시는 일이 잘되시고 건강하십시오.  
  • ?
    2006.10.25 14:44
    더 치열한 감정과 확실성을 찾아가는 일들 안에다 두고
    사실에 입각한  지식도 곁들여 놓고
    울음으로 이기는
    꽃. 불갑사 상사화를 보면서
    한번도 서로 마주하지 못한 잎과 꽃의 애절한 아픔을 본다
    못이룬 사랑의 아픔과 열정이 상사화가 되버린 사연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숙명이라는 말로 
    어쩜 정해진 필연으로 받아들이는 쉬운 포기가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을 갈라 놓는 결과를 초래치는 않았을지…
    암튼, 
    상사화는 울음이 깃든 꽃이라니
    울음이 되기전에 필을 놓아야겠네. 
  • ?
    달그림자 2006.11.02 09:28
    경은 후배님!
    언제 불갑사를 다녀가셨을까?

    꽃무릇이라고 하여
    불갑사, 용천사, 선운사 계곡을 태우는 향연이 볼만하지요

    언젠가 불갑사를 오른 뒤 썼던 글 댓글로 올려봅니다.

     

    구월의 불갑산과 상사화




    마라난타 설법소리 가슴으로 들으며


    무량광불(無量光佛)에서 무량한 깨달음의 빛인 영광(靈光)의 어느 포구,


    나무아미타불을 함축하여 아무포(阿無浦)라 했고, 불법을 꽃피운 부용포(芙蓉浦)로


    불리다가 성인이 불법을 전래했다고 법성포(法聖浦)로 불렸다는 지명에서


    존자의 발자취 더듬다가
      모든 불사의 으뜸인 불갑사(佛甲寺)에 존자를 모시고,


    동백골에서 숨고르고 해불암에서 목축이고 연실봉에 기어올라 서해를 바라보니


    억겁의 세월에도 만날 수 없는 그리움에 지쳐 토해놓은
      상사화(相思花)의  혈   흔이
     
     


    태양도
      까무러치게
      수평선을 적시네



  • ?
    한경은 2006.11.02 11:37
    달그림자 선배님. 상사화의 혈흔이 무척이나 처절해보이는군요. 전 불갑사에 가본 적이 없어요.
    인터넷 세상이라 사진도 검색해서 시도 써보고 그렇습니다. 
    수많은 들꽃들도 돌보시는 하나님의 흔적도 마음으로 느낄 뿐입니다. 
    거금도의 선배님들은 어찌 그리 감수성과 창조성이 뛰어나신지 제가 무릎을 꿇습니다.
    그래서 자연은, 거금도는 사람들을 누구나 시인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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