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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쏟아지는 가을날에는

by 천창우 posted Oct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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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비 쏟아지는 가을날에는 천창우 마지막 걸친 실오라기마저 벗어던지고 싶었던 여름날 어느새 옷소매 길어졌더니 두터운 옷을 골라내고 있다 시절은 날 공굴리 듯 가지고 논다 알몸 개구리 놀리는 개구쟁이처럼 여린살 장난스레 찔러대며 키득인다 윤기 잃은 피부마다 일어서고 엷은 햇살 푸르르 오한에 눕는다 시절 앞에 무한히 작아지는 아침 외투를 걸치는 나는 참 서럽다 사랑도 사계가 있는가보다 연둣빛 새싹에 환희 싹터 욱어진 녹음 세상을 덮더니 어느새 써늘해지고 마음밭 하얗게 바래져오면 다시 또 두툼한 외투 깃 올리고 온기 잃은 가슴 혼자 달래야하리 오색꽃비 쏟아지는 가을날에는 사랑은 떠나보내지 말아야할 일이지 2007.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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