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을날에 그리움 하나

by 박성준 posted Oct 14,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을날에 그리움 하나
                                                                   -詩/박성준-
가슴에는 밀밀한 별들 만개한 꽃으로 띄워놓고
주저리주저리 옛이야기, 안으로만 감추기에는  힘겨운
가을날에 그리움 하나  
너무 강하고 진한 빛으로 달음질 쳐 오는 걸 더는 감내할 수가 없다.

까까머리 소년들, 단발머리 소녀들
가슴에 젖는 이야기들 추억이라 셈하는데
거금도, 그 섬 구석구석
아늑한 평화랑 달콤한 기억들 있어 오늘도 나는 그 섬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잊혀졌던 일들도 새록새록 동화처럼 피어오르고
밥 짓는 연기마냥 스멀거리는
추억. 언어. 낯익음들…그 기억을 따라

가을날에는 그리움 하나
들추어  
가슴에 새기는만큼 나는 행복하겠다.
잡다한 세상 욕심 다 뭉게버리고
느끼는만큼의 사랑으로 나는 오롯-이 행복하겠다.
  • ?
    박성준 2006.10.14 09:44
    순전히 가을탓입니다.
    노오란 벼들이 아직 고개 숙여 감사의 묵념을 드리는 들판이나
    코스모스의 얄상한 하늘거림이 춤추는 여인으로 연상되는 …지금
    토요일 한나절을 여유로 채우면서 
    좀더 섬세하고 구석진 가을이를 만나러 밖으로 나설 계획을 머리속에 둡니다.
    이 모두가 가을날에 만나는 그리움이 아닐지!
    먼 날들을 새겨보며
    고향을 다녀 온 후의 소감하나 표현해 놓습니다.
  • ?
    처련 2006.10.14 13:04
    울 고향의 향토 시인님!
    여자들이 향수를 보물같이 아끼고 비싼
    화장품을 왜 바르는지 아세요?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지키고 남자들의 관심을
    끌려는 것이 아니려나요?
    그렇듯 선배님의 구절구절 거금도를 그리워 하는
    애틋한 마음이 오히려 Moral Power를 느낍니다.

    죽을때까정 섬사람으로 살고 싶구여.
    송광암 앞뜰에 피어있는 상사화 몇송이에
    나의 첫사랑을 몽땅 소멸시켜 버리고 왔네요
    올려주신 픽션이나 名詩들 즐감하구 있구여
    고향을 향한 휴머니즘이 가미된 글들은
    늘 우리에겐 희망과 꿈, 오랜 향기로 남아
    마음을 살찌우는 정서로 쌓여갑니다

    건필하시구 울 학교의 Mentor가 되어주시길  꾸^^^벅
  • ?
    사과나무 경은 2006.10.15 22:53
    성준 선배님의 가을은 유난히 섬세한 모양입니다.  그 시린 계절에 누구나 시인이 되듯
    애잔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멀리 계셔서 선배님을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늘 거금도의 소년이 되어
    아름다운 글 주시니, 묘사 뛰어난 수채화 한 편씩 두고두고 보는 느낌입니다.  
    저는 감히 거금도에 대한 글을 못씁니다. 다른 분들이 너무도 아름다웁게 시의 등불로 그 섬을 밝혀주시니
    그냥 그 등불 아래 있는 걸로 감사드릴 뿐이죠. 늘 건강하십시오.
  • ?
    2006.10.16 09:28
    한주간의 월요일 아침을 바쁜 일 정리해 놓고 컴앞에 앉아 봅니다.
    어떤 일이나, 스스로 느끼는 대로 편안하게 느낌이 좋을 듯 합니다.
    첫사랑의 날들은 아름다운 거라지요. 그 감정이 애틋하고 진실하기 때문이리라 여깁니다만…
    처련님
    상사화는 잎과 꽃이 서로 볼 수 없는 각각의 시간을 지니기에 아픔을 지닌 꽃이라지요. 전설의 슬픔을 지닌 꽃. 상사화.
    안에 지니고 있어 아름다운 전설이 되는 것처럼
    난 사랑은 사랑 자체로만 남아 있도록 첫사랑을 지우려하지는 않는답니다.
    어디 지운다고 지워지는 것이 사랑이든가요
    다만,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면서, 과거는 과거로써 자유하게 할 뿐입니다.

    경은님.
    겸손의 말씀도 너무 과하면 탈이 난다네요.
    ㅎㅎㅎ
    너무 좋게만 표현하는 언어들이, 과찬이요 부끄럽기만 하군요.
    감성에 등불 켜서 읽으심에 감사를 드리고 좋은 글 많이 쓰기를 빌께요
    경은님. 아직 젊은 감성을 드러낼 수 있음은
    제게 늘 나이를 잊고 자연에 동화된 삶을 살고픈 마음 있기에, 정녕 영원히 철들지 않는 소년이 되고픈 게지요.

    전 주에는 조카와 그의 색시감이 집엘 온다-했는데, 여건이 맞지않아 못 오고 금주에 방문을 할 지도 모르겠군요.
    그 일도 하나의 기다림이 되는 월요일입니다. 좋은 시간들 되시고 행복하길 빕니다.
  • ?
    2006.10.18 10:56
    김해성님
    고맙습니다. 관심 보여주신 것.
    가을은,  하늘만 보아도 감성이 익는 계절이라 좋군요.
    좋은 시간들 되시기 바라며 
    늘 평안하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 ?
    如如 2006.10.20 13:03
    갯가 사람 아니랄까봐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잊혀지지 않는 시월의 마지막 밤처럼
    조용히 밀물되어 뭍(거금)으로 들어간다.
    머 딱히 이 맘 때라고 지정하지 않아도 늘 항시
    떠났던 배가 항구에 들어오듯
    우리들은 [거금도]에 돌아 가지 않으면 안되는 연어가 되어
    연어가 되어~~~~~

    우리가 커오던 이 시절
    고구마 캐서 빼깽이 만들어 밭에 널고, 서숙에 찌싯대 거두고, 콩대 두둘기던 그 몽둥이?
    거둬진것들 멀리 나간 자식들한테 바리바리 챙겨 소포되어 붙여지고
    이름도 기억나지 않은 아직 남겨진 가실 겆이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었던 때가 아닌지......
    집 떠나온지 오래고 먼 곳에 시집간 덕에 기억마저 감울~가물.
    막바지 발장 쳐서 곱게곱게 쟁여두던 그런 날들이 한창일 지금이지만
    묵혀진 논시밭에 우거진 잡초가 논인지 밭인지 구분마저 안되게 우거졌던
    여름날 들렀던 고향의 기억이 애틋함으로 남아 돈다.

    거금도를 사랑함에 또 노래함에
    둘 째 가라면 죽어서도 벌떡 일어나실? 시인님이 계셔
    항시 이곳이 따듯하답니다
  • ?
    2006.10.25 14:08
    여여님
    5일여만에 걸음을 딛어보니 여여님이 다녀 가셨군요.
    건강하게 잘 지내리라 믿으며
    세세히, 세세히 펼쳐 놓은 가을 풍경들을 느끼려 걸음걸음 가을을 눈여겨 살펴 봅니다.
    조금은 슬럼프에 빠진듯한 날 의식하면서
    결코 아무 것도 안에 받아 들이지 않을 사람모양, 멍한 눈으로 먼 산을 바라보기도 하며
    가을을 앓는 사람되어 쓸쓸하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몹쓸 계절입니다.
    맑고 곱기는 하지만, 이리도 사람을 힘들게 하니 몹쓸 계절입니다.
    외로운 것, 쓸쓸한 것을 못견뎌하는 나인 것을 느끼고 있지만 …
    가을을 앓는  가을병 말입니다.
    하지만 곧 낫겠지요.
    가을은 제철이 지나면 그 기운도 스스로 거두어 가 버리니까요.
    오늘은 날씨마저도 우중충한게 꼭 센티멘탈하고 답답한 기분인 날 더 힘들게 할 모양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문인들의 해변 문예학교가 열리는 소재원 4 file 운영자 2004.11.23 24695
173 내고향 금산이여 공풍용 2003.02.24 2678
172 눈물을 감추세요 13 남창욱 2006.07.29 2670
171 뉴스가 어렵다 반야 2008.05.01 2666
170 배추의삶 반야 2008.05.12 2665
169 거시기 2 남창욱 2007.01.04 2659
168 잡초 3 남창욱 2006.07.02 2659
167 그리운 고향 영원한 금산이여....! 김유철 2001.10.27 2655
166 바다와 어머니/김영재 file 운암 2015.03.08 2642
165 그대 곁에 서고 싶다. 9 박성준 2006.03.29 2642
164 인생 예찬 공풍용 2005.03.15 2629
163 라스베가스 4 남창욱 2007.05.13 2627
162 거금도를 그리며 1 황란 2002.05.12 2615
161 깨고 싶지 않아 반야 2008.05.21 2614
160 생일날 반야 2008.07.21 2611
159 어머님의 눈물과 추석 2 쉰-소리 2005.09.26 2605
158 타는 바다로 비를 몰고 갔다 3 洪海里 2006.09.10 2604
» 가을날에 그리움 하나 7 박성준 2006.10.14 2602
156 나팔꽃 사랑/김영재 file 雲岩 2015.04.06 2601
155 필연의 이유 2 남창욱 2006.04.22 2601
154 낡은 집 진평주 2005.10.21 2598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6 Next
/ 16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