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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2008.07.26 08:53
우리가 산다는 건

산다는 건
어쩌면
간밤 내내 문풍지가 울어 울어 
새벽녘 텅빈 방 문을 열고 바다를 바라보던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산다는 건
어쩌면
한밤에 난바다로 해우 체취 나간 아부지 어무이
찬바람에도 무탈히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린던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산다는 건
어쩌면
발장 한 장 한 장에 떠서 물빠진 해우 
건장에 널어 햇빛에 말리던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산다는 건
어쩌면
한나절 내내 말리던 건장의 김들 먹장 구름을 낀 하늘에서
눈발 내리면 건장에서 아부지 엄마가 설거지하던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항상 아침 산책을 왕들 해변 모래밭에서 하던 아버지를 나는 오늘 아침 몰랑 언덕에 올라 서서 바라보다 왔습니다. 

위 잡글과 한 문장은 '그 섬에 가고 싶다'를 보고 쓴 오늘 아침의 감상입니다. 

* 한 편의 시를 쓴 다는 것은 시인이 사물을 객관적이고 색다른 눈(깨달음)으로 보고 글로 쓴 것이라고 봅니다.

고산님 늘 한 길로 간다는 건 외롭고 고독한 길이라고 봅니다.
'장 그리니에'의 글들을 보면서 가벼운 글감을 요리하는 그 놀라운 솜씨에 초록물고기가 살아서
바다를 헤어쳐 가던 상상을 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보낸 날들이 기억납니다.

새벽 3시 반 경에 잠들어 전화도 불통인 고향 마을 친구와 시험장까지 갔으나
시험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어디로  가고 있는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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