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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눈물

by 선 창수 (처) posted May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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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눈물  가희/고 미순

 

 

이별을 전제로 결별을 선언하면
이른 봄 겨울을 품고 찬 이슬 질머진 나뭇잎 위를
쉼 없이 더디게 흐르는 눈물은 뜨겁기만 하다.

창백한 얼굴에선 봄비보다 굵게 흐르는 눈물이
서툴게 그려놓은 오선지 위에 슬픈 곡을 써 내리는 건
울먹이며 거칠어진 숨소리이다 .

외발 외 날개 절룩이는 심경
목구멍으로 흘러나온 한숨 소리가
빗소리를 덮고 파랗게 질린 양 볼에
두 줄로 흐르는 샛강은 더욱 깊은 이랑을 만든다.

불꽃 사라진 숯등걸 멍든 가슴엔 바람이 일고
한 방울 눈물까지도
건조하게 메마른 가슴 속 깊이 스미어간다.

완연한 봄날
겨울 장미 가시에 손끝을 살짝 찔렸을 뿐인데
정작 아려 오는 건 한동안 시퍼렇게 멍든 가슴이다.
이별보다 무서운 결별 딛고 서 있는


발등 위를 뜨겁게 적시는 건
지금 쏟아지는 빗물이 아닌 눈물이기 때문이다.
양철 지붕 위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를 덮쳐버린
한숨 소리가 눈물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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