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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당2008.07.31 09:22









댓글을 쓰고서 비공개 주저리 일기

2008/07/31 07:34


고산님!  답글이 너무 늦었습니다.
늦은 답글의 성의로 직녀에게 라는 시에 얽힌 일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그제는 아시는 선배가 중국에서
잠시 귀국하여 인사동 선술집에서 만났습니다.
민주화 투쟁으로 일생을 살아오신  고 김남주 시인을 따라 다니며
길거리를 해매던 시절이고 내가 문청이던 시절에 만난
내게 특별한 인연이 있던 분입니다.
지금은 지방대 교수로 있는데
교환교수로 중국에 1년간 머물고 계신다고 하더군요.

재미 있는 옛날 에피소드입니다.
통금이 있던 때 밤에 이 선배와 처음 통성명을 하게 되었는데 
자신을 개털이라고 소개를 하고 한참을 지나  막거리와 소주를 마신
우리 문청들은 앉아 있고  개털 선배가 서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 '직녀에게(문병란 시인의 시)'를 부르는 겁니다. 
그 선배님이 노래한 직녀에게란 시는 
가슴을 울렁이게 하였고 큰 깨달음의 충격이었습니다.
직녀에게가 내 가슴에 연인이 되어 안겨버린 것입니다.
내가 시를 더욱 사랑하게 된 것이지요.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 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  이 선배님을 만난 건 십년 만이었습니다.
이 시는 광주항쟁 온몸으로 함께 격던 울분과 신군부에게 쫓겨 다니던
문병란 시인이 쓴  시입니다.
(제자들이 몸을 숨겨주었다고 합니다. 
그 선생에 그 제자라고 군부독재시절인데도 대단하지요.
문 시인의 제자분들도 60이 되었으니 세월을 무정하지요)

또 다시 덧글 올리겠습니다. 직녀에게를 듣던 밤의 뒷이야기가 더 있어요.
고 이연주 시인이 심청전 중 '쑥대머리'를  부른 이야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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