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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2008.07.27 23:15
 

늙은네들만 모여 앉은 오후3시의 탑골공원


공중변소에 들어서다 클클, 연지를


새악시처럼 바르고 있는 할마시 둘


조각난 거울에 얼굴을 서로 들이밀며


클클, 머리를 매만져주며


그 영감탱이 꼬리를 치잖여 ㅡ 징그러바서,


높음 음표로 경쾌하게


날아가는 징. 그. 러. 바 시


거죽이 해진 분첩을 열어


코티분을 꼭꼭 찍어 바른다.


봄날 오후세시 탑골공원이


꽃잎을 찍어놓고 젖 유리창에 어롱어롱,


젊은 나도 백여시처럼 클클 웃는다.


엉덩이를 까고앉아


문밖에서 도란거리는 소리 오래듣는다


바람난 어여쁜 엄마가 보고 싶다. 


                          김선우 ㅡ봄날오후 전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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