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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감추세요

by 남창욱 posted Jul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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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거두세요
                                                    남창욱 


하늘도 무심합니다

하늘이 노했나 봅니다


총총 빛나던 별들은

얼굴을 감추고

빛으로 대지를

비추던 태양도

숨은지 오래입니다


억수로 쏟아진 비는

홍수를 이루어

수마가 할퀴고 간

상흔 앞에

몸부림치고

순박한 농부들은

통곡의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나를

욕하지 마십시오

수마(水魔)라고...

태초부터 나는

물이며 생명이며 자연이었습니다


산은 산으로

강은 강으로

바다는 바다로
                                              물은 물로

대우받아야 했습니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과 손잡고

금빛 찬란한 동산으로

동행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까닭인지

첨단의 문명과 손잡은

사람들은

우리를 멸시했습니다


                                               보십시오

그대들이 우리를 얼마나

멸시했는지...

밭은 밭이로되

지렁이 하나 살 수 없는 땅이며

논은 논이로되

미꾸라지 하나 살 수 없는

독으로 병든 땅입니다


산은 산으로

강은 강으로

바다는 바다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현대문명의 이름으로

우리영토를 점령하여

추한 독으로

서로를 오염시키고 있기에


우리는

죽음보다 무서운

오염을 회복시키기 위해

태풍으로 홍수로

하천 끝까지

추한 독을 쓸어가고

바다 밑까지 정화시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입니다


수마(水魔)라고

탓하지 마십시오

나는 물이며 생명이며 자연입니다

조금 기다리십시오

하늘을 우러러보고

눈물을 거두십시오

햇살 가득한 날이 올 테니까요

  • ?
    강철현 2006.07.29 14:23
    저도 수마란 넘을 욕하고 많이 나무랐습니다
    왜 인지 아시나요?
    강원도에 근간 들어 벌써 몇번째 입니까
    태풍 루사,매미, 메기, 에 위니아
    그리고 대형 산불 세번에 또 폭설까지 말입니다
    살기좋다,미래의 땅이다, 천혜의 관광지다
    라는 catch phrase가 무색하게시리 말입니다

    선배님께서 잘보셨네여
    태초에 생성된 산이며 물이며 바다며 들이며
    그런 모든 원시들이 자연이며 우주 만물인 것을....
    그러나 우리네 인간들이 숨쉬어야하고
    살아야 함에는 어쩔수 없는 개발을 했을거란
    생각이 들지만서두.....

    한풀 꺽인 올 여름 더위에
    또 다른 태풍이나 폭우가 소멸되기를 갈구하면서....
  • ?
    남창욱 2006.07.29 21:11
    존경하고 사랑하는 후배 들려줘서 고맙네
    글씨 말이여
    개발을 하더라도 자연을 존중하고 의논하고 타협하고
    개발해야 될덴데
    그걸 무시했으니....
    그리고 흙을 존중하며 농사를 지어야 될덴데
    무더기 생산을 위해
    별별 독을 다 뿌려 살아 숨쉬어야 할 땅이
    독한 독으로 다 죽어
    독으로 오염된 땅에서
    독을 머금고 있는 식품을 먹어야 하니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네 상은
    독상이나 다름이 없어서
    나는 더 이상 그런 음식 안 먹고
    좀 힘들더라도
    깨끗한 음식 먹기로 했네.
    글쎄 말같지 않은 이 말이 어떻게 들려질지 모르지만 말이여..
    그래도 동해사람들이 감사할 일은
    저 남해안에서는 적조현상이 일어나지만
    서해와 동해에서는 그런 현상이 없지 않은가?
    이상도 하지...
    듣기로는 여수 통영 근처 남해안에서도
    루사인지 매미인지 메기인지 에 위니아인지 그 태풍 때문에
    4년간 적조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니 다행이네
    철현이 후배 아무튼 가장 소중한 건강 평생 누리길 빌며
    이만 물러가네
       
  • ?
    박성준 2006.07.31 10:02
    공감. 공감, 또 공감하면서 자연은 거짓말을 안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인간이 훼손한 자연이 얼만큼이며 문명과 편리함만을 위해 과학을 핑게하여
    환경을 오염시킨 것들이 어디 자연의 탓이라고만 해야 할지요.
    받는 만큼 되돌려 주는 것이 자연이라 합니다.
    사랑을 베풀면 이로움을 주고
    무관심하고 자연 훼손을 일삼으면 재앙과 그 피해를 고스란히 되돌리는 것이 자연인 것을요.
    갈수록 자연재해가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이 욕심과 악으로 얼룩져서
    이기심 가득한 탓이요,
    나만 편하면 된다는 그릇된 생각 탓이 아닐른지요.
    자연그대로의 세상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고  복된 것일 텐데요.
    얼마나 더 잘 살고 얼마나 많이 가지겠다고 그리 욕심을 부리는지
    지하수 오염이 제일 걱정이군요
    전국토를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청정지역들을 그냥 두지 않을 테세니.
    지하수 오염!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야속하네요.
    철현이 후배. 남목사님 좋은 날들 되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요.

  • ?
    ohshire 2006.07.31 18:45
    자연!  자연그대로!! 좋지요.......
    내 나이 20대 초반에 장자크 루소인가 누구인가가 쓴 책에 심취해서
    서울이 싫어 도망치 듯 찾은 고향에서의 세월만큼이나 좋았던 시절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 여기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 자연으로 돌아가자.
    내가 살곳은 그 자연의 품속이라고 낙향했던 몸이
    다시금 도시의 오염된 콘크리트 속에서,
    아둥 바둥 거리며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는 내 모습이
    창조자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
    내 삶의 한 페이지에는 아름다운 자연속에서의
    멋진 사진도 몇 컷은 남아 있어 참 다행입니다.
    내리 쬐는 태양 아래 나의 초라한 몰골을 숨기고 싶은데........
    니가 어디에 있느냐고,  니가 무엇을 했느냐고,
    자꾸만 나를 찾으시네요.
    나를 가릴 잎사귀도 없는데 말입니다.
  • ?
    남창욱 2006.08.09 14:12
    성준님 성현님!
    오랫만입니다.
    그동안 휴가는 잘 보냈으며
    매우 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는 20여 년 만에
    고향으로 휴가를 떠날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
    고향에 가면 명천 용섬도 보고 빤질빤질한 차돌도 밞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천으로 가서 요즘 횟감이 어쩔지 모르지만
    회가 안 되면 깨끗한 우리고향 거금도 오천 앞바다에서 잡힌
    얼큰한 매운탕이나 먹고 오려고 합니다.
    다녀와서 보고드리겠습니다.
    평안하세요.
  • ?
    한경은 2006.08.10 00:30
    농사짓는 집의 막내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전 비를 무척 좋아했었죠.
    농사일에 지친 엄마는 비오는 날만 내 곁에 포근히 있었기 때문이죠. 
    고구마 삶아주고 쑥개떡 만들어주고 부침개 만들어주고...
    엄마의 휴식은 비 속에서 가능했기에...
    자라면서도 쭉 비를 좋아했어요.
    제가 논술 수업을 하는데 어떤 중학생 아이가 "선생님 절대 비를 맞지 마세요"
    그래서 왜냐 물었더니 "요즘 산성비는 사람들을 사채업자로 만들어요."
    그러는 거예요. 어른들의 삶을 반영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이번 비는 정말 너무하더군요.
    사람들을 죽음으로 무너지게 하니까요.
    뭐든지 지나친 것은 안좋은 것 같습니다.
    성현 선배님, 성준 선배님, 찬욱 선배님...비오는 날 맛있는 거 드시구요
    늘 건강하십시오.
  • ?
    ohshire 2006.08.10 07:21
    남목사님! 그렇게 기다리시던 휴가를 고향으로 가시게 되어 좋으시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잔뜩이나 멋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실 텐데,
    둘러 볼  고향의 산천이 옛 모습이 아니고 많이들 추하게 변했을 터인데..... 이를 어찌 하나요??
    특히 명천 바닷가의 그 곱고 곱던 자갈들은 온데 간데도 없고 흉칙스러운 콘크리트 괴물만 덩그러이 반길 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고향의 그 비릿한 내음과  시원한 공기, 그리고 더욱 푸르러진 울창한 산속 나무들이 내 품는 청량 산소는
    마음껏 마시고 오시길 빕니다.  순전히 공짜이니까요.

    한경은 후배님께서는 집안 막내라서 더욱 더 어머님의 사랑을 받고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후배 어머님의 불편하신 등을 보면서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하던지요....
    그러나 늘 그렇게 자애롭고 부지런하셨던 그 어머님의 사랑으로 인해,
    자제분들을 훌륭하고 올바르게 성장 시킬 수 있었겠지요.
    젊은 날에  설악산을 다녀오면서 강원도의 웅장한 산세에 많이 기 죽었는데,
    지금은 높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멋이 있는 우리 전라도의 산도 참 좋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설악산의 울산바위에서 보았던 운해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제 얼마 있으면 느낄 수 있는 시원한 초추의 전령이 저 만치에 와 있네요.
    다들 평안하시길 빌며.....
  • ?
    금옥 2006.08.10 10:15
    저도 공감합니다
    윗 글의 남창옥님의 시 내용을에 대해 공감하며
    선배님들의 댓글 내용도 공감합니다.
    특히나 명천 바닷가 자갈밭....아 너무해요
    제가 금산에 태어나서 명천 바닷가에 자갈밭 있는 해변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한번도 가 보지를 못해서 이 번 휴가에
    큰 마음먹고 갔는데 없어져 버렸드라구요 그 실망감 그 허탈감...아실련지요
    개발
    정말 개발도 좋지만 옛것을 살려놓으면서 개발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남창옥님께서 다음주 금산을 간다하니 제가 추넌하고 싶은 식당이 있어요
    오천에서 회를 떠서 그곳에 해동가든이라구 있드라구요
    백숙전문집인데 그 곳에 가면 반찬이 일품입니다.
    오천 앞 바다에서 나오는 해초 반찬이 참 많아요 귀한것도 있구요
    저는 반찬만 먹고도 배가 불러 주인공된 백숙은 먹지도 못했답니다.
    모든 선배님들 항상 즐겁고 행복한 나날되십시요
  • ?
    ohshire 2006.08.10 11:56
    오 이런!
    금옥님께서 우리 명천을 방문하셨군요?
    제가 미리  명천 바닷가의 초라한 모습을 써 놓았으면 덜 실망하셨을 터인데, 죄송하구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만약 그렇게 써 있다면 명천을 방문할 마음이 싹 가셔서 들르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우리 젊은 날, 밤이 새도록 밟고 또 밟아서 반짝이던 보석같던 자갈들이 파도에 씻기는 소리는 
    아름다운 천상의 하모니였으며, 전원교향곡 보다 더 훌륭한 선율을 우리들에게 무료로 선사했었는데.... 어쩌다가...?
    달빛에 반사된 금빛 바다와 어울려 한폭의 환상적인 꿈의 자연 카페였다고 자신있게 자랑할 수 있었던 그곳이 ...... 말입니다.
    그래도 고향을 지키시며 살고 있는 고향분들의 삶의 터전이기에 개발을 늦출 수도 없잖아요?
    두 가지의 행복을 동시에 다 얻을 수 없다는 현실에 못내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들 고향을 다녀오셔서 참 좋으시겠습니다.
    이몸은 고향과는 정 반대로 강원도로 충청도로 출장 갈 채비를 서둘러야 될 것 같습니다.
    심산 유곡에서 정철 할아버지랑 윤선도 할아버지와 벗을 하며 멋진 자연을 찬양해 볼 양입니다.
    고향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비오며.....
  • ?
    2006.08.10 15:46
    거금도. 그 아름답고 멋 있덩 것들이 다시 볼 수 없게 되버린 것들이 어디 한두 곳이던가요. 명천,금장  작은 익금해변의 둥근자갈들
    연소 익금의 모래밭들.  성치에서 금장까지의 목장성 아직도 계속되는 용두봉 뒷산의 암석 채취들....
    득과 실이 있겠으나  너무 심하게 훼손해 버렸다는 것이 문제 겠지요.
    가슴이 아프기만 합니다.
    휴가 들 잘 다녀 오시고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들 되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고 더위에 몸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 ?
    남창욱 2006.08.10 18:27
    경은님! 금옥님! 성현님! 성준님!
    반갑구 여러가지의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얼마큼은 훼손 되었으리라 예감은 들었지만
    넉넉한 어머니 치마폭 같은
    아늑한 어머니 품같던 
    고향 거금도 경관이 그렇게 훼손 되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가기 전부터 실망이 크에요.
    40년 전의 꿈같은 그러나 너무 생생한
    추억속의 차돌들이 다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천년의 사연을 담고 있던 그 돌들을 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었는데....
    개발이 아니라 킁킁짖는 개~발보다 못한
    지극히 근시안적인 짖들을 하셨네요.
    누구의 지혜였는지 모르지만....
    허 참, 세상에 네상에 기가 막히네요.
    자연 그대로 두었으면 지금쯤 앞으로도 엄청난 관광자원이 되었을텐데
    그 차돌들을 바라본 사람들의 마음에
    차돌들의 수보다 더 많은 더 가치 있는
    낭만과 감동과 행복과 추억을 만들어 주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암튼 차돌을 못 보면 파도라도 보고 오렵니다.
    까마귀도 내 고향 까마귀가 반갑다고
    모두들 넘 반갑구요 고향 정보를 알려주신 금옥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아이고 시상에 가봐야 알것지만 명천은 그렇다 치고
    왜 오천 금장 또 성치에서 금장으로 가는 목장성 돌들을 어디로 가져가부럿땅가?
    환장하것네~에   
  • ?
    꼰니미 2006.08.11 03:41
    남창욱님!!
    오천에 가시거들랑
    "돌무치"  에 꼭 들려 보세요
    빤질거린 차돌들 천지입니다
    파도에 춤추는 돌들의 속삭임
    마음껏 들으실수 있을겁니다
    돌무치의 차돌들 구르는 소리 점점 거세게 일어나는 깊은 밤입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길 되시길 기도합니다
  • ?
    남창욱 2006.08.11 10:08
    아니 차졸들 다 가져갔다는데요?
    아! 그렇군요.
    아직도 바다 한켠에 남은 돌들이 있군요.
    나만 혼자라고 로뎀나무 아래서 죽기를 구했던
    엘리야에게
    바알에게 무뤂꿇지 않은 7천명의 사람들이 있노로 하셨던 것처럼...
    고맙습니다.
    그것도 못 보고 올뻔 했는데
    다녀와서 보고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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