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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연가

by 남창욱 posted Jun 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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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연가 /남창욱 글


무슨 사연입니까

무슨 까닭입니까

당신은 왜 나를

짜디짠 물로 채우시며

가장 천한 자리로 낮추십니까


태고의 시절부터

이름 있는 모든 것들은

나를 손가락질 하며

사슴도 나를 떠나고

새들도 나를 비웃었습니다


수많은 적들이 추한 몸으로

내 영토를 침략할 때

부드러운 내 얼굴은

성난 파도로 일그러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의 신이 내게 임할 때

학자의 혀로도 풀 수 없는

오묘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잃음이 다 잃음이 아니고

낮춤이 다 낮춤이 아닌 것을


당신은 제게

천지의 모든 대적을

하나로 묶는

넓은 가슴을 주셨고

천둥과 폭풍우도

안을 수 있는

깊은 마음을 주셨으며


하늘도 내려와 손잡는

푸른 영혼과

별 들도 내려와 소곤대는

평화의 바다로 눕게하셨습니다


땅 끝까지 나를 낮추신 당신

하늘까지 나를 끌어올리셔서

촉촉한 이슬로 내리게 하시고

시원한 단비로 내리게 하셔서


목마른 대지를

시내로 강으로 흐르게 하시니

당신을 영원히 노래합니다

  • ?
    섬아이 2006.06.13 10:28
    깊은 시어와 의미를 부여하는 글에 .. 겸손을 배우며 감사하는 마음 내려두고 갑니다
  • ?
    남창욱 2006.06.13 18:23
    부족한 글을 읽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
    꼰니미 2006.06.27 18:49
    눈팅만 하고 가던 이
    알듯 모를듯 마음을 열어주신 글 넘 감사합니다
    비워내고 싶어도 잘 비워지지 않은 맘 안에 겸손 한자락 붙잡고 갑니다
    제가 믿는 그분께 의뢰해도 잘 비워지지 않은 맘 입니다
    천지의 모든 대적을 하나로 묶는 법을 베우고 싶습니다
  • ?
    남창욱 2006.07.01 20:08
    님의 사모하는 마음 자체가
    향내 나는 아름다운 한편의 시라고
    생각합니다.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마음
    끝없이 비워야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 아닐까요?
  • ?
    김선옥 2006.07.21 19:08
    남창욱님 좋은글 올려주어서 감사함니다 어머니 아버지에데한글 ``애절한그맘이 내마음이 가동되내요
    어머님에 생존의 모습이 떠오르내요
    남창욱님 목회자가 되어서 진심으로 축하해요 어릴때 그모습 만이변했겼지요
    한번쯤 만나보고십내요 난 김진남 누나내요 생각나지요
  • ?
    남창욱 2006.07.22 10:09
    선옥이 누님!
    정말 오랫만입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만나 뵙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그동안 이렇게 잘 계시니 축하드립니다.
    진남이는 국민학교 1년 후배로서 제가 중학교를 못가서
    혹시 1년 더 재수(?)하면 길이 열릴까 해서
    진남이와 같은 학년 같은 반에서 공부해서 그립구요
    진윤이 형님은 1~2년 선배라서 좋아하구요
    마음 아프시겠지만 진모 형님은 너무 저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셨고
    또 우리 형님하고 둘도 없는 친구라서 지금도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형의 자녀들은 잘 자랐는지요?
    누님!
    건강하십시오. 눈에 선합니다. 눈빛이 늘 순하던 그 모습이...
    저도 이젠 반백을 넘어 염색을 하는 나이지만 늘 고향이 그리고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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