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물레방아

by 시김새 posted Apr 12,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레방아ㅡ김영재ㅡ




세고개를 넘어

떨린 찔레꽃 넝꿀을 돌아 서면

길게 늘어선 이끼낀 돌계단




골따라 흘러내린 옹달샘에

구멍뚫린 낙엽하나 떠돌고

곰팡이 핀 표주박은

하늘을 바라보다 시들고야 만다.





세월에 앉아 누운 기왓집 틈 사이로

서러움 달래는 잡초들이 자라고

울어지친 소쩍새의 목쉰소리

더욱더 애처롭기만 하다.




목탁소리 멎어버린 극락의 터전은

귀뚜라미의 서러운 통곡으로 변해 버렸다.




솔버섯 피어있는 뒤켠 그림자 숲

상여길 지난 흔적위에 변해 버린 꽃무덤

낙엽만 밟아 가도 눈물절로 구르는데

벙어리된 언어는 물레방아 되어 그칠 줄을 모른다.





배경은 거금도 용두봉 정상 송광암

물레방아-김 영 재-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문인들의 해변 문예학교가 열리는 소재원 4 file 운영자 2004.11.23 24695
293 시산도/고흥 1 나천수 2003.10.23 2304
292 영상/거금도 4 나천수 2003.10.10 2716
291 다리 놓기 나천수 2004.03.16 1825
290 거금도 장현우 2004.12.03 1783
289 어릴적 장어 낚시 시김새 2003.04.09 1973
288 바다와 어머니/김영재 시김새 2003.07.24 1766
287 새 아침 3 시김새 2003.11.30 1679
286 눈오는 밤/김영재 1 시김새 2003.12.06 1651
285 거금도 일출/시김새 시김새 2003.12.29 1768
284 애원 시김새 2003.07.31 1782
283 부모님과 스승의 은혜 시김새 2003.05.18 2030
282 슬픈사랑 시김새 2003.04.01 1931
281 드릴테야 시김새 2003.04.03 1913
» 물레방아 시김새 2003.04.12 2487
279 우중 영결식 3 진병일 2004.08.19 2324
278 노를 저어 가보세! 5 정성수 2003.09.24 2019
277 홀로선 소나무 4 정성수 2003.10.05 2086
276 대양을 바라보면서! 4 정성수 2003.10.01 1780
275 나 돌아가리라 머그낭골 2004.05.31 3024
274 바닷가 추억이 생각나면 머그낭골 2004.06.16 203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