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Ⅱ
詩/박성준
안으로, 안으로만 화장이 한창이다
속살이 붉은
네 순결의 꼭지를 따서
살짝 입안에 움키면
내 안 가득 도는 달콤한 체향.
쏘는 네 성깔 어디로 가고
다소곳하며 아리따운 여인으로 살포시
안으로만 살살 녹아드는지…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이젠 네 댕기 푼 그 옛날을 고백해야겠다.
★ 시작 노우트: 어릴제 무화과를 익기전에 따 먹어보면 톡톡 쏘는 맛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속은 꽃을 품은 듯 아름다웠습니다. 그 열매가 다 익어서 부드럽게 입안에 녹아들 때는
다소곳한 여인처럼 변하여 있던 것을 기억해 냅니다.
그 기억을 은유화 하여 시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난 지금 달음질 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몸 부품하나가 고장나 시련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몸뚱이 기능은 내리막 길에 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낮게 엎디어 있다가 그것도 답답하여 시 하나 내어 놓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