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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다 죽을 당신

by 남창욱 posted Sep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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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다 죽을 당신

   글 / 남창욱

그는 여전히 왕이셨습니다.

스스로 천한 종이셨지만

회오리 바람을 명하시고

이성 잃은 파도를 명하여

잔잔케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죽음이 포효할 때에도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셨습니다


그는 여전히 부유하셨습니다

누울 무덤 하나 없으셨지만

가난과 허무로

가득찬 광야를

부유함으로 채우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는 여전히 사랑이셨습니다

어두운 거리에

몸을 파는 여인이

슬픈 꽃처럼 낙화되는

손가락질 속에서도

포근히 안아주신 분이셨습니다


그는 여전히 샘물이셨습니다

목 타는 사막을 거니시면서도

목마른 사연을 담은

여인의 가슴에

시원한 샘물이 흐르게 하셨습니다


시간은 이렇게

지표 위를 스쳐가지만

사연은 이처럼

쓸쓸히 살아지지만


그  이름 예수

변치 않을 예수

꽃잎보다 아름다운 예수

바다보다 깊은 예수

하늘보다 높은 예수

우주보다 넓은 예수


                                    내 애인 되신 예수

내 젊음과 늙음을

다 바치고 싶은 예수


                                     부르다 부르다 죽을 당신

  • ?
    사과나무 경은 2006.09.15 15:27













    김소월의 시 [초혼]의 느낌처럼 가슴에 진한 감동을 주는 글입니다.
    부르다 부르다 지쳐 쓰러져도,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어 우리는 행복한 거군요. 
    누군가를 위해 목숨바쳐 사랑한다는 것, 사람의 힘으로는 어려운 것 같네요.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시간은 흐르고 사랑도 흐르고, 그러나 늘 인간의 가슴은 사막입니다.   
    샘물을 떠서 시원스레 한 잔 쭈욱 마시고 싶네요. 
    이 답답한 마음을 폭포수로 씻어내고 싶은 날이네요. 속초엔 가을비 내리내요..지금... 
    선배님의 글 속에서 약수를 한 바가지 퍼마시고 미소지어 보렵니다.    
  • ?
    남창욱 2006.09.15 18:30
    너무 종교적인 색체의 글을 올려
    읽으시는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너그러이 그냥 글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읽어주신 경은님께 감사드립니다.
  • ?
    이희복 2006.11.25 17:06
    우리주님을 이렇게 아름다운글로 표현하신 남창욱님께
    존경과 부러움과 감사를드립니다
    우리주님이 이글을 받으시고 얼마나 기뻐하셨으까요
    제 가슴이 이렇게 뛰고 기쁨으로 벅차오르는데
    넘 멋지고 아름답고 ......
    주님을향한 이런 열정과 사랑을 담아가렵니다
    감사 감사
    멋진글 기대하렵니다
    축복합니다
  • ?
    남창욱 2006.12.09 00:48
    졸필을 극찬해 주시니 몸둘바 모르겠습니다.
    아마 서로 공감하는 것이 같아서일 것 같습니다.
    님의 하루 걸어가는 길에 가슴벅차오르는 감동의 물결이
    끝없이 밀려오길 기원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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