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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13:40
어느날 거먕빛 사용화를 바라보다가 그 빛깔에 녹아 들었다.
꽃의 자태도 자태려니와 그 색깔에 흠뻑 취한 것이다.
금방이라도 입술을 열것만 같은 그 꽃을 보고 있노라니 황홀함 마저 느껴지는 거였다.
난 몇분간 멍하니 이꽃에 빠져 들었다.
이 꽃에 혼이 있다면, 왠지 여인처럼 사랑을 얘기 할 것만 같다.
세련되고 비밀한 웃음을 지닌 듯한  그 꽃이 좋다
그 꽃에서 나는 순결하고 미쁜 한 여인을 상상한다.
그리고 느껴지는 자연현상.
장미과에 속한 이 꽃엔 역시 억센 가시가 많다. 어찌 사람이 가시에 찔리지 않으랴
상처입지 않으랴.
가시에 찔려 아픔을 겪듯 사랑의 상처에도 아픔과 슬픔이 있음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난 이꽃에서 붉디 붉은 사랑을 느낀다. 지고지순한 사랑 하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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