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물방울의 여행처럼
글 / 한경은
촉촉한 몸으로 풀잎에 기대보는이슬 한 방울
상큼한 미소 지으며 토마토에 달라붙은
비 한 방울
난 어쩌면 기다림으로 얼룩져
물방울 기다리는
해바라기 씨 한 톨인지도 몰라
그리운 사람의 가슴까지
고즈넉히 적시고픈
가을비 한 줄기
세상 도처에 도랑물이 되어 방황하는
여름비 한 줄기
내 사랑은 어쩌면 또로롱 또로롱
물방울의 여행이 아닐런지
외로운 파도의 물줄기로
솟고 싶은
바닷물 처럼
생명을 지키려고 들고 있는
시지프스의 바윗덩어리 타고 흐르는
계곡물 처럼
비맞은 이름모를 들꽃처럼
난 사랑을 물방울이라 부르리
바위 틈새를 뚫고라도
강물로 흘러가고 싶은
아픔을 지닌 물방울 여행이라고...
사랑은 물방울의 여행처럼
by 초록비 경은 posted Nov 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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