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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쓰는 편지

by 천창우 posted May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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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에게 쓰는 편지 천창우 구름은 지고 있는 하늘이 무거워 파란 비를 신록위에 뿌리고 갑니다 내려놓지 못하는 마음이 무거운지 젖은 목소리의 친구가 하소연을 띄웁니다 악몽에 쫓겨 간밤엔 잠도 제대로 못 이룬 모양입니다 어둠의 공간에서는 잎도 없는 하얀 상념만 덩굴손으로 무성하게 뻗어나와 발목을 잡았습니다 침묵의 깊이만큼 마음을 먹구름이 뒤덮습니다 태풍의 바람이라도 되어 빗자루를 들고 나서고 싶습니다 눈망울 마주 들여다보며 다독이고 싶습니다 문을 두드렸지요 열려고 무진 애를 썼습 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이렇게 친구의 열리지 않는 문 밖에 서 있습니다 무릎을 맞대고 앉아 향 긋한 차향을 나누며 도란도란 얘기라도 나누고 싶은데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비워낸다 는 것은 참으로 허기진 일입니다 그러나 빈 그릇에 맑은 빗물은 고입니다 하늘도 힘들면 마음 빗장을 뽑고 촘촘한 눈물로 그물을 짭니다 마음의 문은 안으로만 잠겨있습니다 그 문은 스스로 빗장을 뽑아야만 열리는 문이랍니다 2008.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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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창우 2008.05.23 22:54
    참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의 동향 벗들에게 풀씨 안부를 날립니다.
    늘 평안하시고 삶이 복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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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련 2008.05.24 05:32
    오랫만에 어록같은 큰 말씀 얻어갑니다
    잔뜩 흐린 날씨로 마음까지 울했는데
    님의 고운 목소리에 아침이 밝습니다
    5월의 아카시아 香이 온들판을 덮었던데
    그 아름다운 열쇠로 빗장을 열어가시길 빕니다

    대청봉에서 철현,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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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준 2008.05.24 08:15
    익히, 단어 하나로 배부르고
    글로 풍성함을 누리는 동향의 문인인데
    그간 가슴에만 두고  옆에 스치는 이름으로만 남았습니다.

    자기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항상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느낌니다.
    더러는 하고픈 말도, 글도 반만 드러내야하고
    자신의 작품쓰기 외에는 자랑 아닌 겸손이 앞서야 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간 반가운 마음이 었으나
    쉽지는 않았습니다
    일생에 남을만한 좋은 글들 많이 쓰시길 빕니다
    명작들을 남기셔서 세상에 큰 이름 드러낼 날이 오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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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창우 2008.05.24 23:41
    철현 님!.
    박 성준 님!.
    역시나 굳은 마음의 성으로 고향을 지키시는 분들 이셨습니다.
    그늘진 마음이 있어 외면할 수 없는 바람 같은 흔들림이었습니다.
    cheunbul@hanmail.net 제 E.mail 주소입니다.
    바람 같은 흔적하나 놓아주십시요.
    그리고 고산 님. 죽산 님!.지나시다 혹 밟히시거든 함께요.
    이번에 출간한 졸시 작품집 한 권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늘 여여 하시기를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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