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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커피

by 별밤지기 posted Oct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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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시- 가을 커피

 


  정민기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연인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단풍잎 하나
  커피 위에
  소금쟁이처럼
  엉큼하게 떠서

 

  빙빙 돌고
  그 자리만
  빙빙 돌고

 

  가을이
  커피 맛을 알아보기 위해
  단풍잎을 살짝 떨어뜨려

 

  연인이 돌아오는데
  단풍잎을 꺼낼 수 없어
  울긋불긋한 얼굴 가리는

 

  저
  가을 좀
  보아




- 동시집 《세종대왕 형은 어디에》 등과 시집 《물망초의 노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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