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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를 끝내다

by 윤솔아 posted Oct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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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를 끝내다
 글쓴이 : 윤솔아
조회 : 0  

거리의 낙엽이 하나둘
형형색색 고운색을 드러내면 낼수록
"나는 무엇을 하며 오십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만 들고

우울증 증세였는지 어디론가 떠나고만 싶은 충동에 힙싸인 한철이였다
나는 지난 여름부터
떠나는 것에 대한 공상이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출발점이 어디인가 하는
질문에 나의 고향 거금도가 답이였다

그래서 고향을 떠나야하는 설움이
차곡히 내 내부에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는
그 섬으로 돌아 가고 싶은 생각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래서
권유없고
강요없고
리더없고
추억만들기 날자만 있습니다
10월26일 녹동터미널 1시까지 오시면
동참 동행 가능합니다
광고를 했다

광고를 하고 부터 나는 설레기 시작하였다
동행자가 없더라도 여행 갈 생각이였지만
나와 같은 생각에 머문 친구가 있어 반가웠다
동참하겠다는 친구는 이십년만의 해후이고
우울중은 여행베낭속으로 들어 갔는지
매일 매일 한달이 즐거웠다

드디어 10/26일
밤새 잠을 설치면서 서울서 8시 녹동행 첫차를
타며 "간다 나는 간다" 라는 문자를 올렸고
부산에서 8시50분 녹동행 친구도"간다 간다 드디어 서연이도 간다" 이렇게 문자 접촉

간밤에 설친 잠이나 푹 자면서 가자는 문자를 보내고 눈 감고 잘려고 했는데
이게 왠일이야
가을 마지막 주 행락차량으로 천안까지 빠져 나가지을 않는다
정인 휴게소까지는 한시간 이십분 걸리는 거리인데 두시간이 지연된
상태가 되어 버리니 애간장이 탔다

단풍으로 시작된 나의 우울증이 저놈의
단풍놀이 차량 때문에 미치겠네
녹동 도착해서 하염없이 기다릴 벗을 생각하니
신경이 날카로와 져서 입술이 부르튼다

다행히 예상 도착시간보다 한시간 반 지체된 상태에서
녹동터미널에 도착해 벗을 만나게 되었는데
내가 늦은 미안함과 반가움 등등으로
우리는 녹동 터미널에서 한 푼수 짓 했다

이십년만에 본 얼굴인데 그대로고
이십년만에 팔에 팔짱을 낀 것인데
그렇게 좋고 행복할 수가 없었다

늦은 점심으로 맛있는 장어탕 한그룻과
막걸리 한사발로 건배를 하며
여차저차하게 지나간 삶과
세월이 주어 간 젊음
그 모든 것은 제로가 되어 버린 만남이었고
한 없이 읖조렸던 이 단어 바다가 육지라면
수천번을 원을 세웠던 바다가 육지라면 
다리에 대한 염을 우리도 세웠기에
우린 당당하게 물위를 걷기로 했다
소록도로 해서 거금대교로
내가 떠나왔던 내고향 내집을
걸어서 가기로 했다

비록 하루지만 고향을 떠난 철새가
집으로 향하는 걸음은 즐겁고 신이났다.
물위를 걷는 철새의 하루는
원지 모르게 당당하고 행복했다

10/27

적대봉 높은줄기 남해에 솟고
교가의 메뉴인데
내고향 내섬에 있는 적대봉
거기를 한번도 못 가 보아서
늘 가봐야지 하면서 못 가 본 곳 적대봉

고구마찌고 ,막걸리 안주 삼아 새우깡 하나 챙기고,물 한 병씩 챙겨서
적대봉으로 향했다 거금도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과학자친구의 도움을 얻어
적대봉 해발592미터 지점에서 사진을 찍는 영광을 얻었다
적대봉을 오르고 나니 진정한 거금도인이 된 느낌이 들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들어 죽마고우 친구와 함께

오십주년을 거창하게 마무리했다
누가 내주지도 않는 숙제지만 어려운 숙제를 끝 낸 기분이다

아이고!

이런맘
모르재

가을과
함께 한 날

이런 맘
알랑가 몰라

난 이 마음으로
한 동안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영 행복하다


2013. 10. 28

  • ?
    서여니 2013.10.30 09:14
    과학자 친구 김희철 친구 고마웠어~^^

    희철친구는 전복깔끔이를 개발해서 특허까지 내놨단다
    곧 실용화가 되면 큰 돈을 벌수 있다고한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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