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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0 05:29

나의 한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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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살매」

 

한겨레신문에서 창간 20돌을 맞아 기획하여 연재하고 있는

『분단 이래 파란과 질곡의 한국 현대사(식민의 핍박과 설움, 전쟁의 상흔과 이산의 아픔, 가난과 독재, 이념 갈등과 남북 대립, 산업화와 민주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등등)시대의 고비 고비를 헤쳐 오며 한 평생을 묵묵히 그러나 치열하게 진보를 향해, 열린 세상을 위해 한 길만을 걸어온 각 분야의 원로들의 회고담을 낮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길을 찾아서」라는 도틈(제목)의 연재물 중 임재경 선생, 문동환 선생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2008.10.06부터 올리고 계시는 당신 스스로를 ‘통일꾼’이라고 명명하신 백기완 선생님의 「나의 한살매」라는 작은 도틈(제목)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 분의 통일에 대한 열정에 한없이 초라한 내 자신이 부끄러움에 몸을 떤다. <주 : 한살매 - ‘한평생’ 또는 ‘일생’을 선생은 이렇게 쓰고 계신다.> 

이승만에게 항거하고
박정희에게 분노하고
전두환에게 처절하게 찢기면서도
노나메기(너도나도 일을 하고, 그리하여 너도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벗 나래를 만드는 것)를 위하여 평생을 자기 집처럼 수없이 때속(감옥)을 드나들어야 했던, ‘때속에서 무엇을 하면서 지냈느냐?’는 질문에 스스럼없이 ‘우리말을 연구했다.’고 답변하신 선생은 그 혹독한 고문의 고통 속에서도 결코 올곧은 정신을 놓지 아니하고 우리의 훌륭한 말들을 갈고 다듬고 계셨던 것이다.

이제 당신이 빚으신(만드신) 순수한 우리나라 말을 손수 당신의 글에 표현하고 계시니 너무나도 반가운 일이다. 하여 내가 받은 그 감동(?)을 여러 향우님들에게 소개하니 느껴보시기 바란다. 선생이 빚어 사용한 단어들이 호응을 받고 받지 못하고의 문제만이 아닌 선생의 그 올곧은 의식을 함께 말이다. 

 

 

제1회(2008.10.06) : “부심아, 배고픈 것쯤 참아야 돼”

“야 부심아, 배고픈 것쯤은 참아야 돼. 모두가 주리고 있는 이때 제 배지만 부르고 제 등만 따스고자 하면 너 키가 안 커. 너 어서 커서 어른이 되고 싶잖아. 그러니까 배나 고프다고 허리를 꺾으면 안 돼.”
“그래도 떡도 하고 밥도 하는 집이 있잖아.”
“그건 면서기, 순사, 금융조합 이사네 그런 거야. 그러니까 배가 고프다고 허리를 꺾으면 키도 안 크고 그놈들한테 우리가 꺾이는 거라니까.”
키가 안 큰다는 바람에 쭉박(겁)이나 눌데(방) 윗목에서 쿨적이자 난딱 안아다가 아랫목에 뉘어주시던 아, 우리 어머니. <주 : ‘부심’은 선생의 덧이름(별명)임.>  

한살매(한평생, 일생)
새김(서명)
뜨저구니(떼, 심술) : 어린 아이가 뜨저구니(떼)를 쓰다.
쭉박(겁) : 쭉박(겁)이 없다.
눌데(방)
안눌데(안방)
달구름(세월)

 

 

제2회(2008.10.07) : 한 번 스친 ‘밤의 꽃’을 못 잊어

“기완아, 나 말이다, 평양 갈 거다. 가서 인력거꾼 될래. 그 가시나가 인력거를 좋아한다고 했거든.” 새뜸은 또 일었다. 왜놈 경찰이 마을 가시나를 싸움터로 끌고 가던 날 모두가 울기만 했다. 그런데 메주가 경찰을 짝대기로 꼬꾸라뜨리고는 달아나게 하자 “바보가 계집에 미쳤군.” 얼마 있다가 또 새뜸이 들려왔다.<주 : ‘메주’라는 별명을 가진 어떤 머슴 이야기임.> 

바깥(사랑) : 바깥채(사랑채)
알(진짜) : 알로는(진짜로는)
덤(산)
덤마루(산등)
덤삐알(산자락)
맞대(대답)
이응집(초가집)
들락(문) : 들락(문) + 눌데(방) = 들락눌데(문간방)
뜸(소식)
새뜸(신문, 새소식) : 새뜸 딴글(신문 호외)

 

 

제3회(2008.10.08) : 불러도 세월엔 주인이 없네

‘산홍아 너만 가고/ 나만 혼자 버리기냐/ 너 없는 이 세상은/ 눈 오는 벌판이다/ 달 없는 사막이다/ 불 꺼진 항구다’<주 : 소학교에서 일본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고 야단을 맞고서도 사촌 형에게서 배운 이 노래를 불렀다나!> 

먼개(차례)
탈(병)
언니(형)
때(감옥)
때살이(감옥살이)
흘떼(강, 강물)

 

 

제4회(2008.10.09) : ‘정의파 뿔따구’ 이심이

사람에게 꿈이란 무엇일까. 숨도 못 쉬게시리 죄여오는 먹개(벽), 그것을 가르며 삐져나오는 안간 숨결, 그 꿈 나래가 아닐까. 그 꿈으로도 숨을 이을 수가 없을 땐 무엇이 사람을 살리는 것일까. 나는 그것을 옛이야기라고 믿고 있다. 

먹개(벽, 담)
쓸풀(약)
할(법)
할대(법칙, 규칙)
보라난이(공주)
따름따름(점점)
잿집(기와집)

 

 

제5회(2008.10.10) : 마침내 8․15, 그런데 모를 일

“여러분, 이참은 내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나라를 하나로 하느냐는 것을 이야기 할 때입니다. 제젓끔의 생각으로 갈라설 때가 아닙니다. 건국이라는 한집안으로 모여야 할 때라니까요. 그것이 사람이요, 조선 사람이라니까요. 자, 누가 조선 사람입니까. 조선 사람이라면 조선으로 모이자구요. 어서 모이자구 외칩니다.”

부러(자청) : 부러(자청해서) 매를 맞다.
라비(고향)
알기(중심)
도틈(제목)
제릿끔(?)
땡땡이(속은 좁은)

 

 

제6회(2008.10.13) : 늦가을 서울 상경한 맨발 아이

나는 8·15 다음해 가을, 아버지를 따라 서울엘 왔다. 맨발이었다. 그때만 해도 맨발은 빌뱅이(거지)도 없었다. 어쨌든 맨발로 서울 전차를 처음 탔다. 땡땡땡, 아버지가 가리켰다. “야 임마, 저거이 남대문이야.” “뭐, 남대문이 어데라고.” 말보다 전차가 더 빨리 홱~. “야 아바이, 어드메가 남대문이가.” 거퍼 그랬을 뿐이다. 누군가가 군밤을 먹이며 “시끄러워 이 새끼야” 그런다. 이를 본 아버지가 “너, 이 새끼.” 그러면서 멱살을 잡으니 바싹 들린다. 대롱대롱 흔들다가 귀싸대기를 철썩 먹이며 “시골 애들은 목소리라도 커야 살 수 있는 데가 서울이야 이 새끼야.” 거퍼 갈긴다.

빌뱅이(거지)
비받이(우산)
다구리(몰매)
댕이(도장)
글묵(책) : 글묵집(책방)
진꼴(실패)

 

 

제7회(2008.10.14) : “승강기 모는데 미군 옷은 왜”

“아저씨, 내가 심부름꾼입니까. 아니라구요, 승강기 모는 사람이지. 그런데도 날더러 꼬마 심부름꾼이라며 군밤을 먹이는 놈을 가만두는 것도 사람입니까?” 그랬을 뿐인데 소릴 지른다. “너 같은 막떼쟁이는 오늘의 한국 사람이 아니다. 오늘의 한국 사람이라면 미군한테 고마움을 알아야지, 고얀놈 대뜸 나가.” 소리소리 지른다. 나는 더 크게 “그래 나갈 거야, 이 개새끼들아” 하고 문이 부서져라 꽝 닫고 나오고 말았다.

덤덩이(산덩어리) : 덤(산)
욱끈(건강) : 욱끈(건강)한 아이
다룸(시험)
댓거리(면접)
달뜨게(열심히)
뜸거리(문제)

 

 

제8회(2008.10.15) : 날아간 중학교, 울어라 역마차야

“여기 백기완이란 소년 어디 있습니까. 백기완이란 소년 모르세요?” 그런다.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저 새끼가 또다시 나를 소매치기로 몰려는 건 아닌가.’ 하지만 놀랄 일이다. 임정의 큰어른 조소앙 선생이시다. 나를 보시더니 어떻게 이렇게 되었느냐, 가잔다. 김구 할아버지와 너를 중학교엘 보내기로 했으니 가잔다.

미념(소용) : 아무리 애를 써도 미념(소용)이 없었다.
들락(문)
큰들락(대문)
조정놈(도둑놈)
끈매(인연)

 

 

제9회(2008.10.16) : 김두한을 메다꽂은 언니야

이때 “언니, 나 잘못했소, 살려만 달라”고 한다. “그래, 살려주면 앞으로도 나한테 언니라고 할 테냐.” “네.” 소리도 사뭇 꾸정(비겁)하게 내뺀다.
나는 너무나 멋있어 “언니, 아까 그 사람 누구야?”
“또깡(김두한)이지, 주먹패 우두머리. 그 새끼가 날더러 북쪽으로 가는 철로를 떼 오라는 거야. 북쪽으론 이제 못 가니까 돈이나 만들자는 거야. 하지만 나는 안 된다고 했지. 떼 낼 것은 38선이지 철로가 아니라고. 그랬더니 날보고 빨갱이라며 까불다 깨진 거지.”
멋쪘다. 그래서 그를 우러러보게 되었는데 ‘오늘은 내가 이긴 것을 그따위로 뭉개?’ 보기가 싫어 발을 끊었었다. 그런데 그 뒤 언니는 깡패들한테 어디론가 끌려가 돌아오질 않는다는 소리에 울컥, 입때껏 그 언니의 말을 새기며 살고 있다.
“싸움은 뺏는 놈, 있는 놈하고 하는 거야 임마. 가진 것이라곤 ‘이’밖에 없는 놈끼리 붙어봐야 코만 터져 이놈들아.” 

쓸루(약)
밑떼(저력,보장) : 밑떼(저력)가 있는 사람
쭐이타다(급하다)
깜떼(절망)
꾸정(비겁) : 꾸정(비겁)하게 고자질을 했다.
새긴돌(시비:詩碑)


 

제10회(2008.10.17) : 백범 선생의 통일 사자후

“쓸데없는 소리, 통일은 네가 이기고 내가 지는 그런 싸움이 아니래두. 일본 제국주의와 싸워온 곧맴(양심)이 하나가 돼서 갈라진 땅덩이, 찢겨진 겨레를 하나로 하고 그래서 참다운 통일독립국가를 만드는 것이야.” 

‘눈이 허옇게 내린/ 들판을 가드래도/ 발걸음을 흐트러뜨리지 말거라/ 왜냐 오늘 내가 가는 이 길은/ 뒤에 올 사람들의 길라잡이가 되느니라.’(서산대사) 

까끔(조각, 조형) : 까끔(조각)같이 반듯한 얼굴
잇줄(전통, 전설)
때박(순간, 계기)
곧맴(양심)
틀거리(?)
갈마(역사)




제11회(2008.10.20) : 서러운 이 일으킨 ‘멍석말이 춤’

“꺼지는 땅은 끌어올리고, 무너지는 하늘은 갈라치고, 그리하여 죽었던 목숨, 죽었던 갈마(역사), 죽었던 하제(희망)를 일으키는 썽풀이 춤이지요.”<주 : 1987년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에서 선생의 권유에 의한 이애주 교수가 추는 춤을 설명하는 말> 

차름(시작)
슬멋(재주)
하제(희망, 내일)
생각(절대자)
이름(계시)
맨마루(절정)
어먹(위대) : 어먹한(위대한)
알짜(?)

  
 

제12회(2008.10.21) : 가난이 빚은 ‘눈물의 주먹’

“눈물의 주먹, 아무것도 아니구먼. 야 임마, 눈물이나 보여!” 그런다. “내 눈물을 보고 싶다고, 여기 있잖아, 임마!” 그러자 “뭐가?” 그러는 때박(순간), 그냥 우지끈 “이게 내 눈물이야 이 새끼야” 하고 보낸 뒤 나발(소문)이 돌았다.
“남산 눈물의 주먹은 힘은 안 쓰고 눈물만 쓴다더라.”
나는 그때 참말로 주먹쟁이가 되고자 했다. 우리 인순이를 생각하면 모자 쓴 애들은 그저 몽땅 꼬꾸라뜨리는 깡패.<주 : ‘눈물의 주먹’은 선생의 어린 시절 덧이름(별명) 중의 하나임> 

애루(동생)
뜸거리(문제)
날떨구(날벼락) : 떨구(벼락)
글파(공부)
덧이름(별명)
나발(소문) 


 

제13회(2008.10.22) : 주려도 배우리, 오뚝이 몸부림

열여섯이 되던 해 나는 마침내 뒷골목 전쟁을 일으키고 말았다. 주먹전쟁이 아니다. 혼자서 세 해 안에 중학교 배우기(6년제)를 몽땅 해치우기로 한 것이다. 그것을 나는 세딱싸움 그랬다. 닥치는 대로 외우고, 닥치는 대로 읽고, 닥치는 대로 먹는다 그거였다.무엇부터 외울까? 애들이 영어를 그렇게 많이들 배우니 나도 영어를 외우자. 사전이 없다. 글묵집(책방)엘 가서 영어사전을 빼들고는 한 때결(시간)씩 서서 외우자. 한 때결이 지나면 알범(주인)이 싫어하므로 또다른 글묵집으로 가는 것을 날마다 거듭했다.

때결(시간)
알범(주인)
내질(발음)
가름(심판) : 가름네(재판장)
떠방(반응)
콩콤(재미)
널마(대륙)
똑뜨름(역시)
벗나래(세상)
엇대다(비교하다)

 

 

제14회(2008.10.23) : 릴케가 뭐관데 ‘가랑잎’ 울리나

이를 본 어느 학생이 내 어깨를 치며 가래침은 왜 뱉느냔다. 릴케 이야기를 했더니 “너 바닷가엘 가봤어. 자갈돌이 그렇게 많지. 그 자갈돌 하나가 바로 릴케야 임마, 그냥 쏠리기만 하는 자갈돌” 그런다. 나는 갑자기 서글퍼졌다.
아, 나에게도 스승이 한 분 계셨으면 자그마치 한 해씩이나 헤매고 다니진 않았을 텐데. 또다시 나의 배우기는 쌔코라졌구나(망하다). 나는 밑도 끝도 없이 엄마이를 불렀다.
“야 엄마이, 나 기완이야. 갑자기 엄마이가 보고 싶어서 그래. 나 이참 울고 있어 엄마이. 

살냄(정서)
썅이로구(도대체)
마주한(대한) : 릴케에 마주한(대한) 책을 읽다.
쌔코라지다(망하다)

 

 

제15회(2008.10.24) : 한숨으로 엄마손 그리던 돌쇠

돌쇠는 일곱 살 적부터 남의 집을 살았다고 했다. 초등학교도 못 들어가 보았을 뿐만 아니라 엄마와 논둑길 한술 못 걸어 보았단다. 언젠가는 돌쇠가 잡은 엄마의 손이 다 나간 갈퀴 같애 질겁해 놓는 바람에 도랑으로 굴러 허리를 못 쓰게 되었다. 이에 한숨만 쉬던 돌쇠가 머슴 살던 집을 뛰쳐나갔단다. 그러고는 서울의 어느 철공장에 있다고 들었는데 입때껏 새뜸(소식)이 없으니 좀 찾아 달란다. 죽기 앞서 손이나 좀 만져보겠다고 우신다.  

땅불쑥(특별)
불림(진보)
사갈짓(범죄) : 사갈놈(죄인)
빈흘(공기)
빈묵(공책)
따붓(연필)
지불(화로)
~술(~번) : 한술(한번), 두술(두번), 세술(세번), 한꺼술(한꺼번)

 

 

제16회(2008.10.27) : 피란길, 씨갈이꾼의 마지막 노래

총을 맞은 젊은이가 총을 맞고 죽은 아내를 안고 울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까닭이매 코큰 애들이 아내를 건드리려고 했단다. 그러자 그 착한 아내가 돌멩이로 까다가 총에 맞고 사내가 총을 뺏어 갈기다가 이렇게 됐다며 노래를 부른다. 서울서 온 나도 처음 듣는 노래다.
‘어머니의 손을 놓고 돌아설 적에/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주 : 6․25 로 인하여 피란 중에> 

찍줄(전기)
어림빨(상상력)
나래(?)
밥네(식구)
간들(운명) : 그 순간 그들의 간들(운명)이 달라지다.
두억이(송장귀신) : 우리말인 ‘두억시니’ 참조

 

 

제17회(2008.10.28) : 주둥이 붓질로 명작이 나오더냐

이 땅이 온통 불바다가 돼 죽어나는데, 따슨 데서 차나 홀짝이는 가시나가 아니면 꽃송이, 게딱지나 그리고, 그따위가 우릴 울린 적이 있느냐. 우리를 울린 건 그 어린애의 먹개그림(벽화)이었다. 또 그 그림이 없어진 줄 알아. 아니야, 굽이치는 갈마(역사)와 함께 사람들을 앞질러 가고 있어 이 얼치기들아. 밖은 꽁꽁 얼어붙는데, 따슨 찻집 구석에서 주둥이로 그림을 그리는 너네들, 껍데기야 나가, 안 나가?” 

새뚝(?)
목숨(생명)
딱꾼(병정)
등빼기(반역자, 역적)
놀투(장난)
빠꾼(군대, 침략자)
올리게(상)
떵이(천재)

 

 

제18회(2008.10.29) : 눈물범벅 일등병, 그립다 휴머니즘

“너 임마, 그 뚤커(용기)는 좋아, 하지만 좀 두었다 써 임마. 이참 이 땅은 온통 불바다야, 저 집만 타는 줄 알아? 잘못하면 죽을 뻔했잖아. 아무튼 살아남아 이 새끼야, 남아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이 다음 소설로 쓰면 되잖아.” 다시 휘파람을 불지만 눈물범벅이다. 나도 흘리는데 그 휘파람은 이런 노래인 것 같았다.
‘달도 하나 해도 하나 사랑도 하나/ 이 나라에 바친 목숨 그도 하나이련만/ 하물며 조국이야 둘이 있을까 보냐/ 모두야 이 나라에 단군의 자손.’

틀거지다(고장나다)
뚤커(용기)
얼추(혹, 혹시)

 

 

제19회(2008.10.30) : 금쪽같은 가족을 포탄이 산산이…

“가뭄에 논바닥처럼 속이 쩍쩍 갈라져도 기완아! 눈물은 흘리질 말고 삼키거라. 그리하면 조금은 덜 쓰릴 거다.” 그런 어머니 말씀을 듣고 자란 나이건만 전쟁 때 일등병으로 돌아가신 내 바로 위 언니(형)를 떠올리니 자꾸만 펑펑 쏟아진다. 들이마셔도 마셔도 끝이 없다. 

열나(만약)
언애(형제)
멱치기(사냥)
몰아쏘기(집중사격)

 

 

제20회(2008.10.31) : 일본말 싫어하면 빨갱이?

달동네란 말이 무슨 뜻이냐?”
나는 “눈 온 뒤에 달이 뜨는 게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 ‘달동네’ 그래 불렀다”고 했다.
“뭐야 이 새끼야, 하꼬방 그래야지, 너 그 수작 누가 지어줬어?” 대란다.
“아저씨, 하꼬방이란 왜말 아닙니까? 이참이 어느 때인데 왜말을 쓰라고 합니까?”
“뭐야, 너 일본말 싫어하는 것을 보면 네 뒤에 빨갱이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 뒤를 대라”고 거퍼 배를 지른다. 하지만 내 배 속에선 고추장에 비벼 먹은 깡보리밥만 쏟아졌고 그것은 금세 흙바닥에 얼어붙었다.<주 : ‘달동네’는 전쟁동안 선생이 세워서 운영한 야학의 이름임> 

꼴눈(증오)
부랄(조사)
썰통(난장, 난장판)
바투(현실)
채알(천막)
첫술(처음?) : 나를 데리고 간 경찰은 첫술(처음?)부터 때리기 시작했다.
막심(폭력)





제21회(2008.11.03) : 쌈쟁이 길 불 밝힌 함석헌 선생

싸움이 막바지에 들 무렵, 나는 딱 한마디가 그렇게도 그리웠다. “야 이놈아, 그리 가질 말고 이리로 가거라”는 한마디. 아니 “네가 할 일은 바로 이거다”라고 딱 부러지게 이르는 한소리는 어디 없을까.
-중략-
“얼추(혹) 토머스 하디의 <테스>라는 소설을 읽어본 분이 있소? 있으면 일어나 그 느낌을 말해 보실라오. 내가 보기엔 오늘의 젊은이들이 꼭 한술 읽어야 할 거라고 생각돼서 그러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물어물 하기에 내가 일어나 “사랑한다는 것은 꽃밭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다. 가시밭과 수렁을 헤쳐 마침내 제 가슴의 꽃밭을 일구는 눈물이다. 그런 이야기였다고 여겨지는데요.”
이를 듣고 있던 함 선생이 풀이까지 해주신다. “첫눈에 반한 사랑이라고 하드래도 그것이 곧 사랑의 매듭이 아니라 막 틔워야 할 씨앗이라는 그 이야기는 오늘 이 땅의 어지러움을 갈라칠 길잡이가 될 거다” 그러신다.

헌디(생채기)
냄(배웅, 안내)
찰(시:詩) : 찰니(시인)

 

 

제22회(2008.11.04) : 젊은 날 일곱 해, 나무만 백만 그루

우리는 일곱 해 동안 나무 백만 그루도 더 심었다. ‘자진’이라는 말 그대로 모든 돈은 우리 주머니를 털고 반지·시계·학교 등록금을 바치고, 어떤 벗은 집에서 쌀과 반찬을 퍼오고 노래도 꾸몄다. ‘바라보라 붉은 산/ 햇빛에 탄다/ 저 산을 푸르게 마음도 푸르게’(노래 김광일, 노랫말 백기완)

노랫말에 담고 있듯이 우리 ‘자진 녹화대’는 부러진 땅덩이로 하여 짓이겨진 씨앗을 살리고, 전쟁으로 하여 부셔(원수)가 된 겨레의 넋을 바로 살리고, 썩어 문드러진 맑티(문화)로 하여 탈(병)이 깊어가는 사람의 마음에 하제(희망)를 심고, 전쟁 뒤에 다그친 텅빔(허무)을 불 지르는 불씨가 되자는 나름의 땅불쑥하기(특징)가 있었다고 여겨진다. 

끼꺽(기질)
랑(예술)
아우내(아우성)
부셔(원수)
맑티(문화)
텅빔(허무) : 텅빔빼골(허무주의)
땅불쑥하기(특징) : 땅불쑥하니(특히)
누리끼리(귀금속)
다락(수준, 경지)

 

 

제23회(2008.11.05) : 사랑할 적이면 지렁이 사랑을…

‘용의 엉결(환상), 용에 마주한 사랑을 깨자’ 그거였다. 한다하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찻집에서 “이봐, 용이 죽어라 하고 썩은 도랑에 엎드리는 까닭을 알아? 구슬을 얻어 하늘로 올라가자는 거라고. 하늘에선 또 무엇을 하자는 건지 알아? 아무 것도 해 온 것이 없으니 돈놀이·땅장사, 그것으로 거저 먹자는 것이라고. 그러니 용에 마주한 사랑 따위는 때려치우고 우리 지렁이 사랑을 하자고. 지렁이는 기고 사는 것 같애도 땅을 갈아엎어 땅을 살리는 사랑이거든.” 

썩버섯(독버섯) : 썩(독?)
말뜸(화두)
엉결(환상)
날틀(비행기)

 

 

제24회(2008.11.06) : 사랑이여, 이제 너도 돌아오라

살아남기만 하면 사람은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한술 닿은 끈매(인연)는 달구름(세월)이 가고 또 가도 끊기질 않을 때가 있다. 이로 미루어 아주마루(영원)란 한갓된 더듬(관념)이 아니라 바로 사람 사는 여러 끈매가 아닐까. 그렇다, 아주마루란 저품(자연)의 있음만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물끼의 샘, 그 갈마(역사)라는 것을 나는 겪은바 있다.

아주마리(영원)
더듬(관념)
저품(자연)
떨구(벼락) : 날떨구(날벼락)
하기(실천)

 

 

제25회(2008.11.07회) : 학림다방 앉아 ‘한잔의 추억’

나는 다시 ‘학림다방’ 옛날 바로 그 자리에 앉아 물끄러미 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날에 쓰러진 달록이가 떠오른다. 그를 거울처럼 오늘의 대학로 젊은이들을 비춰 본다.
봄도 없이 가랑잎부터 구르는 이 가을, 어디로 가고 있을까? 매인네(소시민)의 늪으로 빠져 개죽(피지 못한 닢)이 되는 건 아닐까 ….
문득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구나. ‘이 강산 봄소식을 편지로 쓰자’는 노래.

굿(연극) : 찬굿(영화)
모뽀리(합창)
매인네(소시민)
개죽(피지 못한 닢)

 

 

제26회(2008.11.10) : 삶의 비극 ‘찬굿’에 담으리

젊은 날, 나는 나무심기도 하고 씨갈이꺼리(농민운동)도 하고 그랬지만 나 혼자서 남몰래 찬굿(영화) 글파(공부)를 하고 있었다. ‘부도부킨, 에이젠슈타인’ 따위도 그때 더듬게 되었다. 왜 찬굿글파를 했을까. 찬굿지기(영화감독)가 되는 것이 떨쳐버릴 수 없는 갈마(역사)의 떨짐(책임)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찬굿(영화) : 굿(연극), 찬굿지기(영화감독)
떨짐(책임)
고실(명주)
마녘(남도) : 마녘(남도)의 외딴 섬에서
뭍통(척) : (바다에 떠 있는) 배 열 뭍통(척)과
두나(둘)

 

 

제27회(2008.11.11) : “이봐, 나하고 한살매 맺자우”

“이봐, 나하고 한살매(한평생)를 맺자우” 그랬더니 어이가 없었던지 냅다 달아난다. 얼마 뒤 또 그랬더니 또 비키려는 것을 나는 가로막았다. 내 속맴을 털어놓은 것이다.첫째, 그대는 마음과 몸이 욱끈(건강)해 보여 그냥 으스러뜨리고 싶다.
둘째, 그대의 얼굴은 샘보다 더 맑아 그냥 들이키고 싶다.
셋째, 그대의 손이 너무 예쁘다. 꼭 쥐고선 한없이 열린 널마(대륙), ‘저치’를 가고 싶다.
그리하니, 정말이냐, 좋다. 다만 댓님(당신)은 부러진 땅덩이를 하나로 하고, 나는 흩어진 집안을 삶터로 일으키겠다고 한다.<주 - 지금의 부인인 김정숙이라는 여자(덕성여대 3학년)를 만난 지 5분이 채 안 돼서의 청혼> 

댓님(당신)
알림(안내문) : 초대장 내지는 청첩장 등을 말함
알짱(시비) : 알짱(시비)을 걸다
톱살(욕)
걸돌(층계)
님내(우정)
새코라지다(망하다)

 

 

제28회(2008.11.12) : 장가들던 그해 몽달귀신 될 뻔

‘저치(장가)간다’고 우쭐대던 1957년, 나는 세술씩이나 죽을 뻔했다.
<주 - 한강에 넘치는 전쟁 통에 죽은 수 천 사람의 뼈를 주으려다가 죽을 뻔했고, 경무대 경호원과의 싸움에서 그 의 권총에 죽을 뻔했고, 빼대기(강도)를 만나 죽을 뻔했다.> 

저치(장가) : 저치가다(장가가다)
떵딱(장단)
몰개(파도)
넋살(정신) : 추운 바다에 뛰어들어 넋살(정신)을 잃고 말았다.
빼대기(강도)

 

 

제29회(2008.11.13) : 어여쁜 아들딸, 안아주질 못했네

첫딸이 태어나고 나서 곧 아들과 둘째딸이 줄을 이었으나 나는 한술도 안아주질 않았다. 아침마다 애들이 깨어나 에미가 선생질 가는 것이 두려워 칭얼대고 벅적여도 나는 안아주질 않았다.
왜냐, 애들은 예뻐하되 안아주고 업어주고 그러면 굴텅(타락)에 빠진다는 나름의 할대(원칙)를 매겨놓고선 그것을 지키느라, 진땀 박땀을 벅벅 흘리면서도 아니 안아주던 내 젊은 날. -중략-
왜 나는 애들을 그렇게도 예뻐하면서도 안아주질 않았을까? 한 애비의 애뜻치곤 한갓되질 않았을까. 이런 나를 요즈음 젊은이들한테 자랑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다고 애써 거둘 생각도 없음을 홀로 한숨짓곤 한다.  

돌림탈(전염병)
석돌(석탄)
내(연기)
거저(공짜)
버럭(뜬금) : 버럭없이(뜬금없이)
굴텅(타락)
할(법)
할대(원칙)
~꺼리(~운동)

 

 

제30회(2008.11.14) : 짓밟힌 겨레 사나이, 큰언니 …

서른셋에 때엘 가서 열해 만에 나오던 날 아래윗니가 몽땅 빠졌는데도 “난 끄떡없어” 그러시더니, 돌아가시기 앞서다. “기완아, 내가 죽더라도 눈과 간은 다시 쓸 수가 있다고 하니 의과대학에 주도록 하고 무덤도 쓰지 말거라. 애루(동생) 기현이도 무덤이 없지 않니?”
작은언니는 남쪽의 애국자, 큰언니는 북쪽의 애국자. 그래도 우리 세 언애는 부셔(적)가 아니었거늘 누가, 누가 이따위로 만들었는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게 나라는 사람이다. 

쓸쇠(소비) : 쓸쇠맑티(소비문화)
겨레맑티(민족문화)
터감(학문)
흰두루(백두산)
덤마루(산등) : 덤(산)
벌짝(회사)
쌀두덤(창고)
똑뜨름(역시)
소들(효자)



 

제31회(2008.11.17) : 4월 불쌈이 깨우친 ‘아리아리’

그것은 펄펄 뛰는 4월 불쌈을 굴비로 만들려는 안팎의 끔찍한 꿍셈(음모)이라고 깨우친 나는 “4월의 꺽지(노여움)들이여! 돌아와 그대들을 떠받드는 섬김발(제사상)을 부시라”는 찰(시)을 지어 내놓았다.
“그대들은 이승만을 꼬꾸라뜨렸을 뿐 이승만 물코는 다시 칼을 들었거늘 그대들을 기리기나 하자는 건 속임수다. 아니 그대들의 불쌈을 타다 남은 끝덩이(숯)로 만들자는 등빼기(반역)라. 아, 오천 해 갈마 그 잘못된 물코를 처음으로 뒤집어엎은 꺽지들이여! 돌아와 섬김발을 부시라!” 손수레를 끌며 외치고 다녔다.

불쌈(혁명)
걸기작(장애)
펏침(장애)
준심(정권)
땅별(지구)
물코(체제)
낼판(결정적)
부림(변혁)
온들(세계)
빼돌(전환점)
멀턱(?)
맑걸(문명)
높떵(찬양) : 높떵소리(찬송가)
자맥(정화)
끔찔(위험)
갓대(증거)
꿍셈(음모)
꺽지(노여움, 불길)
섬김발(제사상)
끝덩이(숯)
아낙(내부)

 

 

제32회(2008.11.18) : 5·16 보고도 웅크린 못난이

뻔하지 않는가. 랭이(민중)들이 이승만에 맞서 피를 흘릴 때 그 물살이 무서워 총부리를 감추던 것이 군인들이다. 그들이 총을 든 것을 보면 그것은 미국이 뒤에서 시킨 등빼기(반란)다. 첫째, 4월 불쌈을 죽이자는 것이요. 둘째, 미국의 한반도 거머쥐기, 거기에 따라 이땅의 곧맴(양심)과 전쟁을 하자는 것이다.

말통(전화기)
피불(난로)
깃줄대(전봇대)

 

 

제33회(2008.11.19) : 잃은 것은 자유, 얻은 것은 말술

젊은 날 나는 아무리 마셔도 비칠대진 않었다. 사내 녀석이 까짓 거 술 몇 모금에 맴쳐서야 (취해야), 그랬다. 이 때문에 술보다는 안주를 많이 먹는 투다. 국수 한 그릇을 놓고 네댓이 쐬주를 먹을 적이다. 침을 탁, 그릇째 후다닥하자, 저건 술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먹취라고 주어 맞았다. 그런 내가 술을 마구 처넣게 된 때박(계기)은 군인들이 모든 대루(자유)를 빼앗을 때부터다.

맴치다(취하다)
대루(자유)
꺽지(불길, 노여움)
땅지(병) : 쐬주 두 땅지(병), 빼갈 일곱 땅지(병) 그리고 막걸리를.....
덮개(외투)
끝머리(말기)
패림(진단)
살티(인생관)
고침(병원)

 

 

제34회(2008.11.20) : ‘갯가의 눈물’ 그 여자가 좋았다

‘죄 많은 내 청춘’, ‘얼마나 눈물 바닥을 더 바싹 말려야 네가 올 거냐.’, 이런 말귀들은 그냥 말귀가 아니다. 칠성판 위에 나를 엎어놓고 눈깔을 부라려 치던 그 쇠꼬리 채찍일 때가 있다.
‘갯가의 눈물’이라던 아주머니가 떠올라서 그렇다. 그 아주머니는 나보다는 예닐곱쯤 더 들었으나 얼굴은 마치 눈 위에 핀 박꽃처럼 주름 하나 없고 땅불쑥하니(특히) 그 앉은 품새(인품)는 맑은 냇물가 강냉이대처럼 하늘댄다고나 할까. 어쨌든 나보다도 내가 하는 일이 쏙 든다고 술값을 안 받는 게 아니라, 아예 주머니에 손도 못 가게 했다. 그래서 자주 갈 수가 없었다. 

품새(인품)
앙짱(박살)
높떵소리(찬송가) : 높떵(찬양)
수레(차)
아줌네(여인)
젓님(연인)
돈놀(은행)
개불(낙오자)

 

 

제35회(2008.11.21) : 한-일 협정? 꿍셈 삿된 짓거리

첫째, 말이 한-일 협정이지 그것은 부러진 우리 땅에 부셔(적) 일본을 다시 쳐오게 하는(재침략) 무서운 꿍셈(음모)이다.

둘째, 한-일 협정은 박정희를 내세운 미국의 한반도 거머쥐기지 외교관계가 아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갈라짐을 아주마루(영구)로 갈라놓으려는(영구분단) 꿍셈이요, 따라서 통일 어쩌고 하는 사람들을 몽땅 없애겠다는 것이다.

셋째, 한-일 협정이 일구어지면 남쪽은 미국 및 일본 독점자본주의에 매이는 더부땅(식민지)이 되고, 일본 돈을 밑천으로 박정희 군사 막틀(독재)은 더욱 거세지고 더구나 일제가 꼬꾸라지지 않는 한 박정희 막틀은 물러날 수 없는 아주마루 막틀(영구독재)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대루(자유)다, 뭐다 하는 것은 깡그리 죽게 되니 한-일 협정 깨부수기는 새로운 바름꺼리(해방운동), 새로운 통일꺼리라. 어떡허든 일구어야 한다.

삿된(?)
들랑이(재야)
다부(부탁)
아주마루(영원, 영구)
더부땅(식민지)
바름(해방) : 바름꺼리(해방운동)

 

 

제36회(200811.24) : 끝내 빚지 못한 꼴머의 꿈

꼴머가 엿장수로 떠도는 모습,
닦달을 꿈으로 버티는 모습,
배시짝 마른 그 조선 어머니의 꿈,
스스로 혀를 자르고 총에 맞아 죽지만 그 핏방울에 어리는 꽃 같은 꿈과 그의 어머니 꿈을 겹치면 그것이 우리들의 꿈이 되어 살아날 것이라고 땅땅 쳤는데 누가 그 십육미리 찍거를 몰래 잡혀먹고 말었다.
나는 그때 꼭 내 한살매가 무너지는 것처럼 울부짖었다. 누구 없는가? 나에게 그 찍거를 다시 가져다 줄 쇠뿔이(우리네 영웅)는 없는가?  

쓸턱한(중요한)
불끈(노여움)
고름(균형)
뜸꺼리(문제)
호들테기(문제)
한매(활동)
릿금(영상) : 릿금(영상)으로 빚어내자(만들자)!
찬굿벌짝(영화사) : 찬굿(영화) + 벌짝(회사)

 

 

제37회(2008.11.25) : 통일문제연구소, 간판부터 수난

그러면 어떻게 한나라는 뜸꺼리(문제)를 들이댈까. 먼저 한나뜸꺼리(통일문제)를 캐는 모임, 통일문제연구소를 만들자. 그런데 그 낯통(간판)은 어디다 달까. 딴 덴 없다. 바로 우리 삐까집 앞에 걸게 된 것이(1967) 아마도 우리 연구소의 첫발일 터이다.
하지만 미념(소용)이 없었다. 아닌 밤에 누군가가 와서 그 종이 낯통에 불을 지르고 간다. 불끈(노여움)이 나 또 붙이면 또 불을 지르고 나무때기로 달면 아예 도끼로 쪼개서 불을 지르고, 낯통인들 붙일 데가 없었다. 

언마(장모)
댄(반:反) : 댄한나(반통일), 댄잔잘(반평화), 댄고루(반균등)
댄이(반대자)
한나(통일) : 한나뜸거리(통일문제), 한나털(통일적)
잔잘(평화)
고루(균등)
나아감(진보)
낯통(간판)
혓차(칭찬)
짜통(사건)

 

 

제38회(2008.11.26) : 나라 썩히는 ‘썩물’ 어쩔거나

이 땅에는 이 땅별(지구) 어디에도 없는 낱말이 하나 있다. ‘썩물’이다. 썩물은 사람의 몸에 들어와 사람만 썩히는 것이 아니다. 이웃도 썩히고 끝내는 벗나래(세상)까지 썩히는데, 그것은 그 어떤 쓸풀(약)로도 못 잡는다. 사람의 욱끈(건강) 만으로도 안 된다. 사람의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맞장을 거쳐서야 죽일 수 있는 던적(병균)이 바로 썩물인데, 어떻게 되어 먹었을까? 

던적(병균)
올곧(정의)
갓대(증거)
매급(요구)
쭈빗(긴장)

 

 

제39회(2008.11.27) : 정부청사 42년, 여전히 고약하다

“우리나라 사람의 짓나는 그 다락(수준)이 얕아 못쓰겠다니, 그건 개수작입니다. 미국은 이백 해 앞서까지 기껏 채알(천막) 속에서 살았지만 우리는 푸근한 이응집(초가집)과 쓸모 많은 잿집(기와집), 그 집짓기의 잇줄(전통)을 여러 천 해 솟굿(발전)시켜 온 맑티(문화)가 있는데도 그런다면 그건 조국 근대화가 잘못된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이제 조국 근대화와 단 한 치인들 물러설 수 없는 싸움에 나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싸움은 이 땅 랑이(예술가)들과 미국의 엉터리 랑이가 맞붙는 싸움이라 이기지 못하면 죽는 것입니다.”  

두아짐집(쌍과부집)
집마름(건축가)
리킴(궐기)
짓나(설계) : 짓나돈(설계비)
마주(도시)
참짜(진짜) : 참짜 랑이(진정한 예술가)
나척(권리)
뻗대(자존심)
주발(공청회)
부척(?)
솟굿(발전)
매인네털(소시민적) 


 

제40회(2008.11.28) : 헛소리는 가라, 쇳소리를 내자

장항에서 오는 천수레(완행열차) 안에서 채희완(부산대 교수)을 만나자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이 땅은 이참 딱 셋이 없는데 그게 무언 줄 아나. 춤은 있으되 날래(해방) 사위는 없고, 굿(연극)은 있으되 랭이(민중)들의 꿈은 없고, 소리는 있으되 쇳소리가 없는 것이니 큰일 아니겠나. 그러니 자네들이 목숨을 걸고 나서야 할걸세.” - 중략 -

“여러분, 마을을 떠났던 사람이 비록 뜻을 못 이루어 괴죄죄한 모습으로 돌아와도 우린 모두 반기게 되어 있지요. 하지만 이참 박정희는 총칼로 빼앗은 준심(정권)을 다시 늘쿠고자 칼을 들었으니 어찌할까요. 몰아내야 합니다. 아니면 여러분들이 빼대기(강도)가 되는 겁니다.”

천수레(완행열차)
묻길(기별)
덤불(유세)
떨기(폭포)
큰발(확성기)
뺄깞(벌금)

 


제41회(2008.12.01) : 할 말 틀어막던 ‘뻔뻔한 70해름’

“나에게 70해름은 대망(희망)이 아니었다. 갑자기 와르르 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와우아파트’가 무너지드라. 또 타당탕 소리에 번쩍, ‘정인숙’이가 총에 맞아 죽었다고 하고, 또 아그그 소리에 뛰쳐나갔더니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일꾼 ‘전태일’이 온몸에 불을 질렀다고 하드라. 돌아가는 꼴이 이 꼴인데 뭐가 어째서 ‘대망의 70해름’인지를 모르겠다.” 하고 밤 열두 때결쯤 집에 들어서는데 창기가 바쁜 목소리로 알려준다. “언니(형), 빨리 비키세요. 언니의 굴대(방송)를 박정희가 보고 펄쩍 뛰고 있답니다.”

달라(명제)
해름(년대) : 70해름(70년대), 80해름(80해름)
꾸럭(조작)
알로는(실지로는)
글나(문학) : 겉돌이글나(형식문학)
말림(?)
드락(무대)
물찌(물통)
알곳(실체)
 

 

제42회(2008.12.02) : 눈물 젖은 ‘꽁치 통조림’

“뭐야, 너 김대중이한테 돈 받았지? 언제 어디서 얼마를 받았어, 말해 이 새끼야.” 또 갈기고 또 쌔린다. “이봐, 내가 김대중이한테 돈을 주었는데 얼마를 주었느냐, 그걸 캐자는 거지?” “뭐야, 네가 받은 걸 말해 이 새끼야.” 하고 아무리 닦달을 해도 먼지도 안 털리자 놈이 먼저 지쳤는지 새벽녘에 제 집에다 말통(전화)을 건다.
“여보, 그 소고기 개한테 구워줬어? 비싼 개야!”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꽁치통조림 때문에 울다가 잡혔다. 그런데 사람도 못 먹는 소고기를 개새끼한테 먹인다고? 이를 갈았지만 미념(소용)이 있으랴.

두하(동지)
간들(운명)
굳불(촛불)
대들(도전)
안둘(교실)
뚝쇠(영웅)
아줌네(여인)
뜨매(감동)
노녘(북쪽)
뽑기(선거)
앗딱손(속임수)
덜컹(공장)

 

 

제43회(2008.12.03) : 겨레 죽인 등빼기 ‘10월 유신’

나는 피를 게웠다. 이건 박정희의 네술째 등빼기(배신)다. 일제 때 한술, 8·15 뒤에 한술, 4달 불쌈 뒤에 한술, 그리고 이참의 등빼기. 하지만 이참 등빼기엔 땅불쑥하기(특징)가 있다. 박정희 스스로에게 들이댄 등빼기다. 아니 우리 겨레의 하제(희망)까지 죽이는 등빼기라. 목숨을 걸고 깨트려야 한다고 다지면서도 한숨이 절로 나왔다.

참말로 이 땅엔 사람이 없구나. 뉘우칠 건 있어도 뉘우쳐야 할 사람은 없구나. 통일을 팔아 또다시 등빼기 짓을 하다니, 오천 해 갈마(역사)에 그런 등빼기가 또 있었던가!

누름(자연)
짓낌(간섭)
냇길(이념)
짠까(제도)
불기(성명) : 꺼리불기(선언문), 7.4 남북 함께불기(7.4 남북공동성명)
검뿔빼꼴(제국주의)
제참(자격)
불림(진보)
모랏돈(독점자본) 

 

 

제44회(2008.12.04) : 유신 깬다면 죽어 풀잎도 좋아라

유신막틀, 그것은 박정희의 마주재비(상여)다. 내 눈엔 그것이 보인다는 것이요, 그 때문에 마주재비하고 싸움은 딱 한 바탕만 붙어도 이긴다는 제밑(자신)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싸움엔 반드시 피를 보아야 한다. 때문에 딴 델 쳐선 안 된다. 박정희의 헷술(약점)을 들이쳐야 한다. 무엇으로 치느냐, 반드시 목숨으로 쳐야만 하는데 쳐야 할 그 헷술이라면 무엇일까. 한 나라의 대들할(헌법)을 마개로 쓰고 있어 으스스한 것 같애도 그것은 검뿔빼꼴(제국주의)하고 싸워온 두백 해(이백 년)의 갈마(역사)를 거스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4달 불쌈’(4월 혁명)이 보여준 랭이서기(민중승리) 그 빛나는 제밑(자신)과도 맞서 있다. 더구나 유신막틀은 사람맴(민심)을 잃고 있는 것이 그 헷술이라, 그것을 치고 들어가야 한다.

마주재비(상여)
두백 해(이백 년)
내대다(발표하다)
제밑(자신)
헷술(약점)
대들할(헌법) : 할(법)
갈마(역사)
큰모임(조직)
조리(방법)
알기(주체, 본부)
굴낯(대표)
짠틀(계획)
랭이(민중) : 랭이서기(민중승리)
두걸(이층) : 세걸(삼층)
밀게(등사판)
한축(일단)
안맴(미안)
갸운날(명절)
찍거(사진기)
날래(해방)
뚱속(욕심)
뜻말(취지문)

 

 

제45회(2008.12.05) : 염통에라도 불붙여 청와대 갑시다

때문에 ‘유신 깨트리기’는 어느 거짓말쟁이의 준심(정권) 잡기도 아니요, 그렇다고 한술 빠끔하다 마는 불나락(불티)도 아니다. 햇덩이보다 오백만 곱이나 더 밝다는 별 ‘에타카리나’ 따위는 발가락에 거느려 버리는 횃불, 그것이 바로 ‘항일민족 글나(문학)의 밤’이다.

오틀(논리)
온골(세계)
울커대다(강요하다)
거슬(저항)
걸기작(장애)
꼭짓(점) : 낌낌한 꼭짓(점)도 없지 않았다. 그러한 꼭짓(점)에 미루어...
백주하다(시시하다) : 그것은 백주한(시시한) 걱정이었다.
배우내(학생)
일꾼(노동자)
씨갈이꾼(농민) : 씨갈이마을(농촌), 씨갈이꺼리(농민운동)
됫싸게는(심지어는)
깃불(전기)
차오름(?)
벅참(?)
날굴대(생방송) : 굴대(방송)

 

 

제46회(2008.12.08) : 긴급조치 서슬, 짓밟고 으르고

뒷날 알고 보니 장 선생이 부랄(조사)을 받다가 딴지를 걸었단다. “차라리 나를 쳐라. 왜냐, 백기완이는 겨레 맑티(문화)의 떵이이고, 한술 매긴 뜻은 죽어도 꺾질 않는다. 그런 그를 댄이(반대자)를 잡는답시고 때려죽이면 겨레 맑티를 죽이는 사갈짓이라”고 했단다.

참말로 내가 떵이일까? 택도 없는 소리. 아무튼 “15해 때살이를 살고 나오면 백기완인 쪼그랑 늙은이가 되겠구나!” 그 한마디 한 것이 ‘긴급조치’를 헐뜯은 것이요, 그 때문에 한승헌, 이병용, 김택현 변호사가 목숨으로 애를 썼어도 15해 때살이를 때려 맞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박정희 막틀(독재)이었다.

일매기(사무실)
새뜸 딴글(신문 호외) : 새뜸(신문, 새소식)
마구말(공갈)
마구내기(협박)
굴대(방송) : 날굴대(생방송)
불기(성명) : 박정희한테 불기(성명)를 띄웠다.
답쌔기다(때리다)
가분재기(갑자기)
막틀(독재)

 

 

제47회(2008.12.09) : 누가 장준하를 죽었다고 하는가?

그러나 참말로 장준하는 죽었을까. 아니다, 1975해 끝머리쯤이었을 게다. 선생과 자주 가던 명동 술집을 찾으니 딴 데로 가고 없다. 옮긴 데를 겨우 찾아 장 선생과 늘 듣던 ‘대지의 항구’를 틀라고 했다. 이때 알범(주인) 아줌네가 술올리게(술상)를 와그그 밀어내고선 새 올리게를 차려놓고 날더러 ‘왜 혼자 왔느냐, 올라고 하면 밤나닥 둘이서 쑥덕이던 ‘통일’을 매고 오든지, 장 선생과 함께 오든지 그래야지. 아무튼 세 해 동안 쌓인 술값은 모두 거저다, 다시는 혼자 오질 말라’고 소리소리 치다가 ‘대지의 항구’를 부르며 울고 나도 울고.

마룩(국물)
세걸(삼층) : 두걸(이층)
눌비(침대)
돌이(순회) : 아침 돌이(순회) 의사를 따라온 간호사의 손등에
따릉(전화)
멱빼기(암살, 암살자)
마구죽이기(학살)
한나털(통일적) : 한나(통일)

 

   

제48회(2008.12.10) : ‘찰니 문목사’ 그리워 눈물 왈칵

‘어머니 봄이야 오고 있는데/ 머리맡에선 물이 얼었습니다/ 얼마나 추우랴 걱정하지 마십시오/ 가슴은 이렇게 뜨겁습니다/ 이제 일어나 얼음을 깨고 두 손을 잠가/ 손에서 얼음을 빼겠습니다.’

그 얼음은 무엇일까. 손에 박히고 이 땅에 박힌 그 얼음, 아무튼 그 찰은 글나갈마(문학사) 백해를 번쩍 드는 바발(작품)이 아닐까? 때속에서 한가위를 여덟 술(번)이나 보낸 문 찰니를 떠올리자니 눈물이 왈칵한다.

역울(빈소) : 내가 문익환 목사를 처음 만난 곳은 1975해 8달, 장준하 선생의 집 역울(빈소)이었다.
메베(번역) : 성경 메베(번역)만 한 내가 어찌 그런 일을 해 봤겠는가?
찰(시) :찰니(시인), 찰묵(시집)
넝감(?) : 백기완 선생이 문익한 목사와 대화하면서 문익환 목사에 대한 호칭임.
걸대(조건)
발(편) : 문 찰니의 찰 다섯 발(문익환 시인의 시 다섯 편)
너울네(미인)
바발(작품)
긴수레(열차)
누룸(자연) : 누룸(자연)의 아름다움만 그리는 것은 군빛(환상)이 아닐까?
군빛(환상) : 누룸(자연)의 아름다움만 그리는 것은 군빛(환상)이 아닐까?
찰묵(시집)
글나갈마(문학사)

   

 

제49회(2008.12.11) : 골목길 가로막는 ‘짜나리’ 박정희

따라서 골목길을 가로막을 것이면 쩨쩨한 짜나리(멸치보다 못한) 또는 닭의 똥구멍이나 파먹는 가장 치사한 쥐망나니 그랬다. 그런데 우리네 골목길을 가로막는 아주 치사한 짜나리가 있었으니 그게 누구일까. 박정희였다. 

창고(방향)
덧침(?)
짜나리(멸치보다 못한)
온골투난(세계기록)
빼뚝이(장군)

 

 

제50회(2008.12.12) : “파리야, 난 떨고 있는 게 아냐”

“야 파리야, 내 꼴이 우습지. 하지만 난 떨고 있는 게 아니야. 지난 날 삶의 바투(현장)에서 찬바람 가르던 이 주먹 보여? 앙갚음의 주먹이 떨고 있는 거야. 그걸 네가 살아서 밖으로 나가게 되거든 사람들한테 말해줄래? 목숨이라곤 너밖에 없어서 그래.” 그 때 그 사람 뼉치(백정) 전두환은 갈마(역사)의 이름으로 보내야 했다. 그런데 누가 풀어주었는가. 갈마여, 말하라! 나는 요즈음도 묻고 있다. <주 - 10.26 이후 구국선언을 위한 명동성당위장결혼식장에서 누군가에 끌려가 손톱을 뽑히며 온 사지를 난자당한 선생이 한겨울에 감옥으로 날아든 파리에게 한 말임.>  

가둠(유치장)
아님(여사) : 구속자가족협의회의 공덕귀, 김한림 아님(여사)이 와서
맹(가짜, 거짓)
새내기(신랑)
길눈이(주례)
비알들락(유리창)
까리(알지 못할 일)
빌린거(택시)
뼉빼(도살장)
고칠네(의사)
뼉치(백정) : 뼉치(백정) 전두환을 갈마(역사)의 이름으로 보내야 한다.





제51회(2008.12.15) : 사지에 울려퍼진 지하의 목소리

그 추운 날 뜨거운 모래밭을 헉헉대는 꿈, 그 꿈을 깨는 소리가 들렸다. “백기완 선생님!” 누군가 하고 더듬는데 참짜로 내 쇠들락(쇠창살)을 붙들고 “선생님, 저야요 김지하.” 눈발이 힛뜩이는 때속 마당에서 낡은 솜옷을 걸친 지하가 울부짖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안 죽습니다. 죽을 수가 있겠어요? 반드시 일어나실 겁니다.”

내가 다시 설 수가 있을 거라고? 아, 때속 홀눌데(독방)에서 일곱 해나 살고 있는 지하, 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든지 그때를 생각하면 자꾸만 가슴이 미어진다.

빽빼(도살장)
게걸(?)
멍청(천정)
쇠들락(쇠창살)
홀눌데(독방)



 

제52회(2008.12.16) : 울어라 기찻길, 허리 꺾인 슬픔을

‘대동강 한강물은/ 서해에서 만나/ 남과 북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전해다오 전해다오/ 고향 잃은 서러움을/ 녹슬은 기찻길아/ 너처럼 이 마음도/ 울고 있단다.’ <주 : 때속에 있을 때, 어떤 죄수가 부는 나훈아의 ‘녹슬은 기찻길’을 개사한 것>

“내가 만약 여기서 죽어/ 한줌 거름으로 눈을 감는다 해도/ 나는 아물레(절대) 그냥은 못 썩는다/ 네놈을 앙짱 내는 주먹의 나무를 키울 테다/…/ 벗이여/ 내가 썩어 키운 주먹의 나무엔/ 이런 글귀를 달아다오/ 항구 찾아 끝없이 가는 전사들만 쉬어가시라/….” <주 : 때속에서 선생이 천정에다가 쓴 찰> 

손불(전등)
낮끼(점심)
아물레(절대) : 내가 만약 여기서 죽어 한줌 거름으로 눈을 감는다 해도 나 는 아물레(절대) 그냥은 못 썩는다.

 

 

제53회(2008.12.17) : 벗이여, 오직 앞으로만 가시라

사람이란 죽을 때 죽드라도 ‘안간’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놓을 수가 없게 돼 있다. 몸도 다되고 그 다된 몸을 보듬어내려는 끈기, 그것마저 다됐지만 어떻게든 다시 일으키려는 몸부림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태끈(부활)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안간’을 곁돌치는(추상화) 꾸럭(조작)일지 모른다.

그럼 참짜 ‘안간’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목숨 아닌 것과 대놓고 맞붙는 싸움이다. 그 싸움으로 목숨 아닌 것을 짓부셔 새 목숨을 빚어내는 것이 곧 ‘안간’이다. 그러니 ‘안간’만이 모든 한나(통일)의 알기(주체)라고 믿고 있는 게 나라는 사람이다.

안간(?)
태끈(부활)
꺽심(의지)
깨풀(진통제)
글난이(소설가)
말네(변호사)
손놀(수술)
오큼(반시간) : 네 때결 오큼(네 시간 반)
룻길(복도)
찰가루(석고)
몰두(원본)
듬속새뜸(지하신문)

 

 

제54회(2008.12.18) : 러시아 시인에게 보내는 글월

“여보시오, 그대가 밤새 썼다간 불동이에 넣고, 또 썼다간 또 불동이에 넣기를 스물일곱 해, 그것들을 모두 불을 지른 까닭이 뭐요? 거기도 이땅의 전두환이 같은 던적(병균)이 있수? 거기도 사람 잡는 개망나니가 있고 등빼기(배신)가 있고 깜떼(절망)라는 게 있소. 그대의 사랑은 어떤 것이었소?”<주 : ‘짜르’ 막틀(독재)에 맞서다가 잡혀가 때속(감옥)에서 스물일곱 해를 보낸 러시아의 찰니(시인) 체르니셥스키를 그리며>

꿰찬(박사)
도막(?)
새름(정)
깜치(정보원)
스물조금(20분)
꿀밑(영하) : 꿀밑(영하) 마흔골(40도)의 때속(감옥)에서 스물일곱 해를 보낸 러시아 찰니(시인) 체르니셥스키의 이야기를...........
마흔골(40도)
불동이(난로)
불쌈찰니(혁명시인)
묵(권) : 칠백 묵(칠백 권)

 

 

제55회(2008.12.19) : 딸들도 세상을 떠메는구나!

“예부터 일꾼들이 일에 치여 죽으면 무덤을 아니 썼다. 썩은 멍석에 둘둘 말아 덤(산)고랑에 갖다 버렸다. 이른바 ‘멍석말이’다. 그리되면 배알은 여우가 뜯어가고 팔다리는 들개가 뜯어가고 나머지 살 꼭짓(점)들은 말똥가리가 뜯어가 덜렁 남은 뼈다귀, 새벽녘 추위가 더 매서워 꿀밑(영하) 서른길(30도)에 가까우면 참나무가 얼어터진다. ‘쩡쩡’, 뼈다구로 보면 그 소리는 죽은 이한테 다시 내려치는 매질소리로 들리는 거라. 얼마나 약이 오르겠는가. 그래서 그 참나무 얼어터지는 소리, 떵딱(장단)에 따라 일어난다. 마침내 고얀놈들의 몽뎅이를 빼앗아 앙짱을 내버리고는 일꾼들이 바라는 벗나래(세상) 노나메기를 만들었다.”<주 : 대전에 모인 수녀들한테도 해주었던 ‘멍석말이’ 이야기>

먼말(신화)
일꾼꺼리(노동운동)
막대(검사) : 가름네(재판장)
가름마루(재판정)

 

 

제56회(2008.12.22) : 새날이 온다, 벗이여 일어나라

‘아, 얼마나 부아(화)가 떨렸으면/ 온몸이 기름이 되어 당긴 불길/ 독재의 아성 어두움을 가르고/ 꽃닢처럼 높은 하늘에 흩어진/ 한 젊음의 마지막엔 차라리 잃었던/ 민중의 새날이 배었구나/ 이제 무엇을 두려워하랴 우리는 모였다/ 벗이여/ 일어나라/ 투사는 딱 한술(한번) 깨져/ 새날을 빚는 것/ 투사는 딱 한술 깨져/ 천 해(년)를 사는 것(줄임)’ <주 : 1983년, ‘레이건 방한 철회’ 유인물을 뿌리려다 도서관 난간에서 떨어져 죽은 황정하 뜨금(열사)의 뜻을 기려 세운 ‘황정하 뜨금(열사)의 시비(새긴돌)’에 쓰여 있는 선생의 찰)

뜨금(열사) : 경찰들이 떨어뜨려 죽인 황정하 뜨금(열사)을 기리고자 ......
헌날(매일)
뒷덤(뒷동산)
마땅쇠(결국)
불통(TV, 티브이)
돋움(확대경)
부아(화) : 부아(화)가 나다.

 

 

제57회(2008.12.23) : 누구였을까, 그 사람들은....

1986해 늦게, 그래도 한승헌 말네가 애를 써 고칠데에서 87해를 맞고 어느 만치 나았을 적이다. 경찰이 들이닥쳐 내 팔에 꽂힌 김물(링겔)을 빼고 나를 다시 때속으로 끌고 가려 한다. 마침 나를 보러 오셨던 박용길 아님(문목사 부인)과 이기연(질경이 우리옷)이 경찰 수레바퀴에 누웠다. 못 간다고.

하지만 미념(소용) 있으랴, 무지무지하게 끌어낼 때다. 끌수레(휠체어)에 타고 있던 어느 일꾼이 소릴 지른다. “이놈들, 너희들은 백기완 선생을 때에 처넣지만 우리는 네놈들을 처넣을 거다, 이놈들아!” 

함께굴낯(공동대표) : ‘권양 성고문 진상 폭로대회’의 함께굴낯(공동대표)
신입생 환영회(새내기 맞이잔치)
열림마당(대회장)
뻗난길(고속도로)
멎는데(휴게소)
아질하다(안타깝다)
김물(링겔)
끌수레(휠체어)

 



제58회(2008.12.24) : 87년 그날, 우리는 잃었다.

나는 대통령 뽑기 이틀을 앞두고 “아직 늦지 않았으니 이참만큼은 어쨌든 우리 하나 되자”고 하고 대통령 소래를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렸다. 어느 적네(기자)가 물었다. “누구 한사람 손을 들어주면 안 되느냐?” “안 된다. 누구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우리가 하나 되는 건가. 나도 랭이들도 모두 갈라놓기 꿍셈(음모)에 빠지는 꼴이니 이참 뽑기만은 하나로 나서자!”

그러나 안 되고 노태우가 됐다. 그리하여 군사 개망나니들의 사갈짓, 그 죽일 짓은 오할(합법화)이 되고, 아, 천해 만에 온 갈마의 때참은 깨지고, 돌덩이 같은 주먹으로 훔쳐도 훔쳐도 피눈물은 그치질 않았다.<주 : 87년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고)

쌈불(바닷속 화산)
땅술접네(장례식)
때참(기회)
소래(후보) : 랭이소래(민중후보)
모두날(민주화)
적네(기자)
오할(합법화)

 

 

제59회(2008.12.25) : 끝내 못간 ‘남북정치협상회의’

나는 먼저 이 땅을 갈라놓은 모든 틀거리를 없애자고 하고, 이런 이야기도 하고 싶다고 했다.  

첫째, 우리 겨레의 어먹한(위대한) 섯빨(기상), 그것은 ‘저치’ 가는 거라는 말을 하고 싶다. ‘저치’란 무엇이드냐. 이 땅별(지구)을 손바닥에 올려놓을 때까지 한없이 가는 널마(대륙)의 마음이다.(하략) 

둘째, 이땅 모든 이들이 우러르는 빼난이(전형성)는 누구일까. ‘버선발’이다. 죽어도 한 뼘 땅이라도 가져보고 죽고 싶다는 사람들의 목마름에 쏠려 저녘바다(서해)를 땅으로 만든 ‘버선발’은, 땅을 갖고 싶은 이들은 누구나 흰두루(백두산)에서 한라까지 아무것도 안 들고 한 줄로 서라.(하략) 

셋째, 우리 겨레의 알짜인 랭이(민중)의 하제(희망)를 말하고 싶으다. 그게 뭐드냐. ‘노나메기’다. (중략) 너도나도 일을 하고 그리하여 너도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벗나래(세상), ‘노나메기’를 만드는 것이 우리네의 하제라는 거.(하략)

섯빨(기상)
빼발(국경)
패박(상징)
빼난이(전형성)
저녘(서쪽) : 노녘(북쪽), 마녘(남쪽), 저녘바다(서해)

 

 

제60회(2008.12.26) : 박창수 묻고 묻는다. “너도 사람인가”

“선생님, 우리 일꾼들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또 우리가 가는 길은 어떤 거겠습니까?”나는 나직이 입을 열었다. “목꽂이야. 목꽂이란 말 들어보았어?” “네, 우리 바투(현장)에서 갖는 모임을 목꽂이 그러는 걸로 아는데요.”
“아니야, 목꽂이란 말 그대로 한술 나섰다 하면 목숨부터 내대는 사람, 이를테면 온몸으로 들이대는 우리 일꾼들의 해대기야. 왜냐, 있는것들, 못된것들은 우리를 괴롭힐 때 무엇을 들이대나. 돈과 막심(폭력)만이 아니잖아. 선자(지위)와 이름, 배터(학벌)까지를 몰아대질 않아. 그런데 우리는 무어가 있어. 목숨과 알통밖에 더 있어. 그래서 일꾼들은 온몸의 해대기 목꽂이로 들이댄다 이 말이다.  

“모든 풀 나무들이 다 꽃을 피우는 게 아니다. 그러나 너는 떡잎도 제대로 못 냈으되 벌써 꽃이 되고 날래(해방)의 열매를 맺은 이눔아, 창수야!” 그러면서 땅에 묻고 말았으니 백기완이 너도 사람인가. 이적지 되묻고 있을 뿐이다. <주 : 제목은 노동법 위반으로 수감 중에 다쳐 입원치료를 받다가 ‘의문의 투신’으로 처리된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를 묻고 나서 선생 자신에게 묻는 말임)

날래듬직(행방사상)
밀굿(농성)
지릇(유해)
선자(지위)
배터(학벌)
따구니(악마)



 

제61회(2008.12.29) : 다시 만날 때까지 눈 감지 마오!

이때 우리들의 참 통일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돈과 그 돈의 막심, 그 앗딱손을 까팽개치고는 사람과 누룸(자연)이 함께 고루 잘사는 벗나래(세상)를 이룩해 내는 거, 그게 통일입니다. 

“통일이 되면 무엇을 할 거냐?” “통일을 일구어 온 갈마를 더듬는 이야기꾼이 되겠다.” 나는 늘 그래왔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달라졌습니다. 통일이 되면 우리 어머니 무덤을 찾아 한바탕 실컷 우는 겁니다. 울다가 울다가 못 일어난들 그게 바로 통일이다 그거지요.

얼짬(순간, 잠깐)
날터(비행장)
얼낌(얼떨결)
욱박(강박)
난날(생일)

 

 

제62회(2008.12.30) : 섣달 그믐 “돌빔 하러 왔다”

“네 이놈들, 몸에 든 것은 몽땅 똥이었구나. 똥으로 찬 놈들은 똥통에 들어가 똥으로 헹구거라 이놈들!” 하고 똥통에 처넣어 버리니 어떻게 됐을까. 살려만 달라고 살살 빈다. 

나그네는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좋다, 똥으로 똥을 닦아 똥이란 한 꼬물도 안 묻힌 놈들만 기어 나오거라.” 하지만 택이나 있을까. 똥통에서 기어 나오는 놈들마다 말끔히 똥을 떨군 놈들은 하나도 없는지라. 다시 처넣자, 운다. “똥은 냇물에 가서 닦고 오겠다”고. “그래? 그러면 네놈들 머릿속과 마음 속에 있는 똥은 어찌할 거냐?” “네~, 다시는 남의 것을 뺏어먹지도, 속여먹지도 않고, 착한 이를 잡아넣지도 않겠노라”고 쩔쩔 빈다. 

이때부터 섣달그믐 “돌빔하러 왔다” 하면 냉큼 때(감옥) 들락을 열어 왔다는 이야기다.

콜클(관솔)
빛동(색동) : 빛동저고리(색동저고리)
깨끼(선물)
메척(원래)
쌔비다(훔치다, 도둑질하다)



 

제63회(마지막 회 ; 2008.12.31) : 한살매여 얼짬마다 꽃피라

어떤 이는 또 묻는다. “댓님(당신)은 입때껏 올바로 살았다고 보는가, 아니면 아주 데데하게 살았다고 보는가?” 그럴 때마다 내 맞대(대답)는 이러하다.
“나는 모자랬다. 아무튼지 날래(해방)란 낱말 하나를 깨우치는 데 서른 해가 걸렸으니 오죽 모자라는가.”
이때 다시 누군가가 들쑤셨다. “이봐 백기완이, 왜 그렇게 더뎠는지 알아. 쪼알털(과학적) 더듬(사고)을 못해서 그런 거”라고 하던 바로 그 녀석이 데데한 매인네털 초리(소시민적 갈등)에 빠져 쪼알털 더듬의 껍질만 남기는 것을 보고 나는 주먹은 쥐었으나 쥐어지르진 않았다. 썩어문드러진 모랏돈빼꼴 맑걸, 그걸 깨부셔야 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뜻밖에도 채원희(통일문제연구소 일꾼)가 물었다. “선생님, 남은 한살매를 어떻게 채우려고 하십니까?” 채우다니, 말이 틀렸구만. 내 한살매는 지난 일흔 해가 아니다. 오늘 하루가 바로 내 한살매의 차름(시작)이다. 아니 이 얼짬 얼짬(순간)이 내 한살매라. 그 얼짬을 앞만 보고 거침없이 뛰겠다. 끝. 통일꾼

곶대(반장) : 글파(공부)좀 한다고 곶대(반장)가 됐다.
배우네옷(학생복)
맵지다(결정하다) : 그 한 말씀은 내 생각을 맵진(결정한) 깨우침이 됐다.
모랏돈빼꼴(독점자본주의)
값(가치) : 이참 모든 값(가치)은 무엇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
쳐버리기(폐기)
벗나래틀거리(사회체제)
큰골(도시)
달품(월급)
빈털(공간)
놀잇돈(금융자본)
댄(반) : 온골(세계) 놀잇돈(금융자본)의 댄(반)이나 거머쥐고
댓거(경제)
곤두박(파탄)
쪼알털(과학적)
더듬(사고) : 쪼알털 더듬(과학적 사고)
매인네털(소시민적)
초리(갈등) : 매인네털 초리(소시민적 갈등)

 

  • ?
    無笛 2008.12.20 05:38
    오늘 현재까지 모아 놓은 자료가
    어제(2008.12.19) 신문에 연재된 제55회 분 까지이지만
    아직 정리가 조금 못되어 10회 까지만 올린다.
    한 번에 10회분씩 정리가 되는데로 올릴 예정이다.

    평소에도 우리의 말과 글이 발전하려면
    '글을 쓰는 이, 즉 찰니(시인)와 글난이(소설가)들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나로서는 선생의 이러한 감사한 노력이  헛되지 않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나도 이제부터 가능한 한 선생이 빚은 이 단어들을 자주 사용해야겠다.
  • ?
    무적 2008.12.22 05:41
    어째 우리 거금도닷컴이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이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중대한 그 무엇(?)인 것 같아
    운영자님을 아무리  불러봐도  맞대가 없다.

    무언가 특단의 조치를 해야겠는데
    누구 앞장 설 사람 없오?
    운영자님을 잘 알고 컴을 잘 아는 사람이면 좋겠는데.

    운영자님!
    얼추 이 묵 읽으시면 제발 연락 좀........
    (017-604-4991 ; 김철용)
  • ?
    무적 2008.12.24 22:23


    아기 예수가 오신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하지만 예년처럼
    떠들썩하지는 않은 것 같다.
    전세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에  너도 나도 불안해 하며.....

    이러한 난국에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호질기의(護疾忌醫)를 꼽았단다.
    적절한 선택인 것 같다.

    호질기의(護疾忌醫)
    : 병이 있는데도 의사한테 보여 치료받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과실이 있으면서도 남에게서 충고받기를 싫어함을 비유하는 말.

    누구에게 한 말일까?

    21회 분부터  30회 분까지 실었다.

  • ?
    무적 2008.12.28 07:58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던 단어들이
    회를 거듭할 수록 친근하게 느껴진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은근히 통하는
    아주마루(영원히), 뻗대(자존심),꿍셈(음모) 등등.

    이런게 민족을 잇는 끈이고 힘인가 보다.

    31회 분부터 40회 분까지 실었다.
  • ?
    무적 2009.01.03 08:36
    작년 말로 63회를 마지막으로 연재가 끝나 옮겨쓰기를  끝낸다.

    조금은 홀가분하기도 하지만(끝내서)
    또 한편 아쉬움도 남는다.(선생을 한동안 못 만날터이니)

    아무쪼록 고귀한 선생의 정신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 ?
    김병옥 2009.01.06 22:20
    무적!

    아무도 댓글을 달지 않은 글을 오랫동안
    끝까지 작성한다고 고생이 많았다.

    그렇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 자긍심으로  만족해 가면서 조금 외로운 길을
     
    갈줄 아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좋다.
  • ?
    무적 2009.01.08 17:56

    자신을 돼지로 보인다는 태조 이성계에게
    "대왕님은 부처로 보입니다."라고 답했다는
    무학대사의 고언이 생각나는구먼!

    내일은 광주에서 교육이 있어 오늘은 빨리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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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 감사 감사 작은 방네 2008.07.27 3582
759 감사 감사 작은 방네 2008.07.27 3440
758 대 한민국 김홍길동 2008.07.25 3829
757 안녕하세요~~친구를찾습니다~ㅠㅠ 노용민 2008.07.20 3220
756 독도는 우리 땅 13 무적 2008.07.18 4867
755 약용식물 알리미 1 황인건 2008.07.15 3302
754 보고픈 친구 이동환 2008.07.03 3190
753 고시 강행 반대 춧불 문화제 생방송 6 미친소 2008.06.25 3394
752 금사오 정기총회 사진모음(사진/ 김광주.제작/최인기) 1 금사오 2008.06.23 4272
751 난리치던 조선소 1 시큰둥 2008.05.23 4322
750 금산면 무자생 합동 회갑연 경자생 연합회 2008.05.20 3794
749 재경향우회 신동식 2008.04.27 3312
748 금산 어르신들 강기정 의원 사무실을 방문하다 14 이금산 2008.03.13 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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