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91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럽디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쓰는 말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거리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 원 버는 사람이 천 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것입디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살아야 한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 나은 인생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편하고 남 안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사람입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쳐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내팔자가 참 안됐습디다.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잡아 있고



적당히 손해보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 원짜리 몇장이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 꿈꾸는 것도 아닙디다.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디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살 때
TV 광고를 그대로 믿고, 친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살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언젠가부터 술이 오르면 사람이 싫어집디다.



술이 많아 올라야 내 진심이 찾아오고 왜 이따위로 사느냐고
나를 몹시 괴롭힙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건지?
잘 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알려 줍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입디다.



누군가 무슨일 있는냐고 물을 때
난 그 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대신 받고 있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 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겟는지,



남의 살 깍아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 살 내가 깍아 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시간이 없고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 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하던 그 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 먹고 '어여가자' 하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물 마른밥 빨리 삼키던 그 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바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따라 바둥거리면
지 살 깍아 먹고 살고 있습디다.
<모셔온 글>
?
  • ?
    이은식 2006.08.18 10:01
    짬 나는데로 들려서,,,
    좋은글 있으면 오리구 있다네
    후배님두 자주 들려서 좋은글 마니마니
    올려주시게나..
  • ?
    형희 2006.08.18 15:09
    그림을 보니까 언니 얘들이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형숙 언니가 죽고나서 어린 얘들 세명이 절에서 오랫동안 살았다고  들었는데
    내 조카 셋도 저런 복장을 입고 살아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찡 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 나이 들면 인생은 비슷비슷 합니다 이은식 2006.08.29 734
173 어이 다들 잘 있었는가? 1 표준 2006.08.29 917
172 오늘도 즐거웁게 2 이은식 2006.08.26 852
171 인생의 향기 이은식 2006.08.25 787
170 유효기간이라???? 3 이은식 2006.08.21 764
169 이쁜하루 맹글어요 1 이은식 2006.08.19 939
168 퀴즈 2 왕사장 2006.08.18 1192
167 사랑과 우정 1 2006.08.17 1142
»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2 이은식 2006.08.17 916
165 웃고가자구 - 3탄 2 표준 2006.08.16 1033
164 웃고 가자구 - 2탄 3 표준 2006.08.16 1077
163 웃고가자구 -1탄 표준 2006.08.16 1064
162 미소는 마음을 움직인다 이은식 2006.08.14 777
161 외로운밤 4 file 2006.08.10 1828
160 마음이 예뻐지는 인생차 5 이은식 2006.08.09 990
159 十重大恩 2 안산시장 2006.08.08 1233
158 괞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겟네 이은식 2006.08.08 1043
157 빈 손이 주는 행복 2 이은식 2006.08.07 1124
156 삶면서 가장 외로운 날 3 바가본드 2006.08.05 1102
155 아름다운 삶을 여는 마음으로 이은식 2006.08.04 825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22 Next
/ 22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