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스승상' 에 선정된 금산종합고교 정진옥 교사가 자기 반 학생들과 활짝 웃고 있다. 섬마을 학생들의 등대가 되어…
전남 거금도 금산종고 정진옥 교사 / 소외감 있는 학생들과 고민 함께 나눠 일일이 집 찾아다니며 1대1 지도까지
▲ '올해의 스승상' 에 선정된 금산종합고교 정진옥 교사가 교실에서 자기 반 학생들과 활짝 웃고 있다. 안석배기자
전라남도 고흥반도 남서쪽에 위치한 인구 7000명의 고흥군 거금도(居金島). 유자와 귤로 유명한 이 섬의 하나뿐인 고등학교 금산종합고교에는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입시학원이 없는 이 섬에서 전교생 130명인 이 학교는 학원이자 인생 상담소다.
하지만 작년 초 수학과 정진옥(丁鎭玉·45) 교사가 부임하기 전까지는 학교 분위기가 지금같지 않았다. 전남 순천에서 ‘섬마을 선생’으로 발령받고 왔을 때, 도시와는 전혀 다른 학급 분위기 탓에 그는 꽤 당황했다고 한다.
“섬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소외감과 상처가 있더군요. 어렸을 때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이 하나 둘 육지로 진학하면서 느끼는 감정이죠.”
담임을 맡은 3학년 학급은 결석생이 많았다. ‘몸이 아파서’ ‘이유없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을 그는 일일이 찾아다녔다. 가정문제로 학업을 포기하려는 학생과 함께 고민하고, 저녁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밥을 사 주었다. 몸이 약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일대 일로 지도했다. 밤 늦게까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 후, 집이 먼 학생들은 자신의 승용차로 데려다 줬다.
학교 관사에서 생활하는 그는 토요일 오후 순천의 가족들을 잠시 보고, 일요일 오전 다시 섬으로 ‘출근’한다. 그의 정성 덕분인지, 지난해 이 학교 3학년 인문계반은 한양대, 전북대, 순천대 등 4년제 대학에 13명이 합격했다. 학교수업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작년 여름에는 학급 20여명을 고흥군의 한 병원으로 데려가 ‘간병체험’을 시키기도 했다.
정 교사의 이런 사랑과 노력은 조그마한 학교를 바꾸어 놓았다. 무엇보다 학교가 ‘시끄러워졌다’. 동료 이정민 교사는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정 선생님의 열정에 학부모들도 감동한 것 같다”면서 “야간 자율학습 때마다 학부모들이 고구마, 빈대떡, 찐빵 등을 가져와 교무실에서 회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졸업생 황진희씨는 “대학진학을 포기하려고 고민했을 때 같이 속상해하던 선생님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올해의 스승상’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정 교사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12월 17일 조선일보 사회면(12면) (cham)
전교생이 130여명이면 울 학교다닐때 20%선도 안되네
동기들아 금산종고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축하의 글이라도 남기면 좋겠다 [0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