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열매와 S마크
오늘은 토요일인데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일산을 갈려고 을지로3가 지하철역으로 막 진입할 순간 "어이 김사장 어디간가?"라고
낮익은 목소리와 함께 내 앞을 가로 막는다.
얼굴을 본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90도로 허리가 꺾이면서
"아이고 고문님 죄송합니다" "몰라봤습니다"라고 인사를 하였다.
70대 후반이신 고문님은 S당 고문으로 10년을 같이 활동하신 분인데 일산으로 이사를 가셨다.
우리는 일산방면 3호선을 타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아이고 고문님, 아직도 S당마크를 달고 다니십니까."
"97년 12월 대선때 달고다닌 S뺏지와 사랑의 열매이지!"라고 말씀하시며
"올해나온 뺏지지"라고 내게 묻고서 침묵이 흐른다.
나는 올해나온 사랑열매를 달고 있는데 왜 침묵을 하실까.
혹시 내가 잘못이라도...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고문님! 더 젊어지셨습니다. 비결이라로 있습니까?
"비결이야 뭐 많이 운동하며 움직여야지..." 하시며 내 얼굴을 살피신다.
"김사장 자넨 어디야!" "네" "보아하니 열아무게당 같은데...?"
"아니요 저는 M당 조강지처입니다."
고문님은 내 옷에 사랑열매를 보시고 잠시 오해를 하셨던 모양이다.
요즘 사랑열매는 두종류가 있다. 03년에 바뀐것과 02년 재고품이다.
새것을 달았으니 저놈이 신당으로 갔을 것으로 미리 추측을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젊게사신 고문님의 건강비결은 97년 S마크와 사랑열매를 간직하시면서
항상 그때의 좋은생각만 하시며 살아가신 결과라고 말씀을 하셨다.
늘앗테 향우님들!
다사 다난했던 한해도 해가 서산중턱에 걸려 있습니다.
나쁜일은 모두 버리시고 갑신년에는 좋은일만 갖고 갑시다.
1.건강챙기기 2.돈많이벌기 3.사랑많이하기 4.공부잘하기 5.술끊기 6.담배끊기 등등 꼭 갖고가기.
갑신년 새해에는 하시는 모든일이 잘 되시고 행운과 만복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내가 못 살아. 또 뭔 전화야.
오늘 저녁에 못들어 오겠다.
빨리나오라고 거시기들이 난리다.
술은 조금만 먹어야 될텐데...
학섭아, 양섭아 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