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양성철 기자] 제주행 뱃길이 빠르고 쾌적해지고 있다.
대형 쾌속선이 잇따라 취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제주~전남 고흥군 녹동 항로에 3700t급 남해고속카훼리 7호가 운항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제주를 오가는 시간이 종전 5시간에서 3시간30분으로 단축됐다.
지난 2월부터는 북한 금강산을 오가던 설봉호(9088t.여객 정원 767명)가 부산~제주 항로로 옮겨 와 운항 중이다.
제주 항로 여객선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배다.
지난해 5월 제주~목포 항로에 투입된 뉴씨월드 고속훼리호(8944t.정원 1310명)와 공동 선두다.
이들 배는 뷔페식 레스토랑과 연회실.노래방 등을 갖추고 있어 '바다의 호텔'로 불린다.
온종일 배멀미에 시달리던 1970년대의 도라지호(제주~부산.890t)나 안성호(제주~목포.408t)와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변화다.
제주를 연결하는 7개 항로엔 최근 2년 새 대형 카페리 5척이 새로 투입됐다.
이용객도 급증하는 추세다.
대형.고급 선박이 잇따라 투입되면서 지난해엔 13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 103만명을 기록했다.
한편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기 편수도 늘었다.
종래 주 681회였으나 하계 시즌이 시작되는 지난달 28일부터 859회로 26% 증가했다.
고속철 개통과 함께 내륙 항공수요가 줄어들자 항공사들이 제주편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제주=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