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어디서나 어김없이 들려오던
당신의 그 큰 둑치는 소리
바다 한 가운데서도
마당 한 구석에서도
변함없이 터져 나오던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그 뜨거웠던 여름 뙤악볕
공사장 지붕 위에도 들리지 않고
새벽부터 그물 싣고 달려가던
그 바다에도 들리지 않는다
당신의 밭 옆 냇고랑에는
밤새 내린 빗물들이 무리지으며
조잘거리며 뒹굴 뒹굴 흘러 가건만
변한 것은 그져 돌 몇덩이 자리를 옮겨 둘러 앉았고
갈대숲 요리저리 피해 달아 나는데
멍한 가슴 아무리 두드려 봐도
그 목소리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당신의 빈 자리만 흐릿 흐릿 어린거린다
이제는 실컷 들어 줄 수 있는데
아무리 악을 쓰며 소릴 질러도
그 소리에 악의 없음을 알기에
당신의 유일한 소통의 방법이 그것 밖에 없을을 알기에
우린 당신의 그 둑소리를 들어 줄 수도 있는데
이제 정겨웠던 당신의 사랑의 울림이 없으나
스러져가는 집 마당 한 구석에도 들리고...
잔잔하게 밀려오는 성천 너머 자갈밭에도 들리고...
땀으로 온 몸 적시던 공사장 그 곳에도 드리고....
음쪽 고랑 긴 고구마 밭 갈던 그 밭에도 들리고....
그랬으며... 그랬으면 참 좋겠다!!
살아가는 삶속에 우리가 원하는 것만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때론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엄습할 때 당황하고 고통스럽지만,
시간이라는 묘약은 서서히 그 아픔과 슬픔을 사라지게 하는 진정제인 것 같습니다.
때론 그 아픔과 슬픔이 더 커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희노애락의 반복속에서 엉키고 설킨 삶의 실타레를 풀어가다 보면
어느덧 인생의 종착역이 눈 앞에 와 기다리고,
우리는 한참을 그 자리에서 뒤 돌아보며
너무도 짧고도 긴 인생의 터널을 멍하니 바라다 보며 한발자욱 한발자욱 옮겨야 하겠지요.
그래서 시간은 귀한 것이 아닐까요?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간을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충실히 그 시간들을 채워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