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친구
옛날 어느 가정에 자기에게는 좋은 친구가 많다고 늘 자랑하는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
그것은 돼지를 잡아 거적에 말아서 둘러메고, 친구들 찾아가선
"어쩌다가 살인을 하였는데 숨겨달라" 고
청하자는 것이었다.
아들은 그만한 부탁을 들어줄 친구는 많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신명이 난 아들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친구네 집 대문
을 요란하게 두드렸다.
아버지는 멀찌감치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대문을 연 친구는 거적에서 피가 흐르는 걸 보고는 질겁
을 했다.
숨겨달라니까 대꾸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경멸의 시선을 보내
며 얼른 대문을
잠근 후 안으로 황급히 사라져버렸다.
아들은 몇 친구를 더 찾아갔다. 모두들 처음 친구와 매한가지였
다.
그러자 이번엔 아버지가 그걸 메고 자기 친구를 찾아갔다.
아버지의 친구는 재빨리 대문 안으로 그를 끌어당겼다.
그런 후 다짜고짜 곡괭이로 구들장을 뜯으려고 했다.
증거물을 감추기 위함이었다.
이것을 지켜 본 아들은 면목이 없어 아버지 앞에 무릎을 끓었다.
그제서야 비로소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를 깨달은 것이었다
가장 귀한 보물보다 몇배 값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