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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중동(中洞) : 원래 신촌에 속한 마을로서 내동, 중동, 상동으로 분리되었으며 고개를 넘어 마을 중간에 위치한다 하여 “목넘” 또는 중동(中洞)이라 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4.12.03 02:43

상길이와 박 서방

조회 수 2404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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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박 상길이라는 상놈이 푸줏간을 열었다
그러자 그를 아는 양반 두사람이 장에 들렀다가 이 푸줏간을 찿아왓다
그중 한사람이 말했다
얘 상길아 !  고기 한근만 다오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박상길은 그 양반이 주문한대로 고기 한근을 베어
그이 앞에 내놓았다
두번째 양반 역시 고기 한근을 주문하려다가
박 상길의 나이가 꽤 든것 같은지라 말을 높였다
박 서방 나도 고기한근 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박상길은 아까보다 헐씬많은 양의
고기를 베어 두번째 양반앞에 내놓았다
먼저 것 보다 족히 두배는 되는 양이었다
그러자 첯번째 양반이 역정을 내며 말했다
아니 이 놈아 !
같은 한근을 주문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차이가 많이난단 말이냐 !
예 그거야 앞의 고기는 상길이가 잘랐고
뒤의 고기는 박 서방이 잘라서 그렇습니다
박 상길이 이렇게 천연덕 스럽게 대답하니
앞의 양반은 아무 대꾸도 못했다
상길이와 박 서방은 이렇게 다른 사람이다
아니 나의 말 한마디에 따라서
상대방은 상길이도 되고 박 서방도된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될것이다
제가 프랑스 말을 처음 배울때의 일입니다
프랑스 말에도 우리말처럼 존대말과 반말이 있고
단수형과 복수형이 있어요
또 우리들 처럼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반말을 하고
그런데 반말의 단수형은 별도로 있지만 (예 , 너 )
반말의 복수형은 존대말의 복수형과 표현이 같습니다 ( 즉, 너희들=당신들 )
이 과정에서 나는 잠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 ! 어린이라 해도 두명이상이 되면 어른과 같은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뜻인가 보다 하고요
물론 이 생각은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또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남의 것을 그토록 좋게만 해석할 필요도 없을것이고요
그러나 두 어린이 이상은 어른과 같다 라는 당시 나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 물론 한 어린이 라도 그러하겠지만 )
사람을 신분이나 나이는 물론
계급이나 생김새로 구분해서 차별하면 안될것 같아요
또한 입은 옷이나
소유한 재산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종류로 구분지어서도 안되구요
말 한마디에 따라
상길이와 박 서방 이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것 처럼
인간은 감정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실패의 이유중
그 80% 가 인간관계의 실패 때문이라는어느 보고서의 결론도
알고 보면 사람과 사람간에
대화술의 실패가 그 만큼 많다는 이야기지 않을까 ............
싶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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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윤이 2004.12.03 03:54
    ㅎㅎㅎㅎ
    박서방 나두 고기 한근 주세여로 택할렵니다.
    재미있는 글이지만 많은 시사한것이 있네요.
    앞으로도 좋은글 계속 부탁합니다 누님.
  • ?
    무적 2004.12.03 09:08
    blue님의 왕림으로 이 마을이 환하군요.
    드뎌 큰바람이 기댈 언덕을 만나 마음이 푼하겄고.

    이역만리 캐나다(어치코롬 생겼는지 모르지만)에서
    단지 고향사람이라는 이름하나로 인사를 여쭙는 블루!

    오늘 출근 길에 갑자기 휴대폰이 울립디다.
    이 시간에 왠 휴대폰이? 하고 보니 모르는 번호예요.
    예. 감사합니다. 김철용입니다.
    아. 여기 미국인데요. 김철용씨 되십니까?
    예.그렇습니다. 제가 김철용입니다.
    혹시... 나, 진몰에 살았던 김치근이라고 하는데 기억 나십니까?
    아니. 선배님(초등 1년 선배임)! 왜 제가 치근 선배님을 모르겠습니까?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사무실에 들어와 책상서랍을 열때까지 계속되었답니다.
    그 분을 마지막 본 것이 30년도 넘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고향은 바로 그런 것이랍니다.

    계속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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