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후배님들에 이렇게 지면으로 연락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몇일전 어머님 생신이라 고향집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넉넉하게 장만하여 마을 노인정에 갔다주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 이렇게 지면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고향은 어머님의 품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고향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되고 말것입니다. 그 많던 고향 선, 후배님들이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살면서 힘들때나 즐거울때나 고향의 어귀에 있는 느티나무를 생각할 것입니다.
그곳에 왠지 가고는 싶지만 몸이 딸아주지 않아 마음속에 고향이라 생각합니다.
어릴때 뛰어 놀던 고향, 친구들과 손잡고 즐거워 했던 그곳, 앞산, 뒤산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고향바다를 생각해보세요.. 마냥 그립고 행복했던 순간들...
하지만 이제는 고향에 늙고 병들고 힘들어 하시는 늙은 부모님만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노인정에 가서 너무 깜짝놀라 아니 이런곳이 아직도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선, 후배님들 가끔은 선, 후배님들이 사시는 노인정을 방문해 보신적이 있을 것입니다. 금산에서도 우리부락 노인정이 제일 낙후 되었습니다. 물론 오래 되었기 때문이죠..
부엌도 없고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고 가운데 나무판으로 되어 문을 열고가면 온몸에 찬기가 쓰며 들 정도입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부모님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화장실도 추운데 밖으로 나가야 하는 환경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계절이 바뀔때면 노인분들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돌아가시는 경우가 병에 걸려 돌아가신 경우보다 더 많습니다. 이제 우리 부모님들은 노인성 질환으로 아프지 않은 분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자식을 위해 괜챦다고 하시죠, 이제 우리 선, 후배님들도 먹고 살정도가 되면 한번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뜻한 방에서 자식들과 오손도손 보낼때 고향에 부모님은 추운 날씨에 노인정으로 걸어나오다 갑자기 뇌출혈등으로 쓰러진다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울어도 소용없습니다. 살아생전 한번 더 찾아뵙고 먹고 싶은것 한번 더 싸다 드리고 편이 쉴 곳이 필요합니다.
노인정을 새로 지을수 만 있다면 현대식으로 할머님방, 할아버지방, 거실, 운동시설, 화장실, 부엌이렇게 지어 줄수만 있다면 고향의 자식된 도리를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우회 회장님 그리고 임원진 여러분! 혹시 향우회를 할 경우 제가 올린 글이 상정되도록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서울에 사는 선, 후배님들만 연락하지 말고 전국적으로 고향을 가지고 있는 선, 후배님 모두에게 연락하여 한번 자식된 도리를 해 봤으면 합니다.
두서없는 글을 올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안쓰럽고, 불쌍하신 분이 바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입니다.
성치 선, 후배님! 올해도 건강하고 하시는 일 소원성취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07. 2. 1
전북 남원에서 공 풍용 올림
010-2612-8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