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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그 뭐냐, 거시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표준어를

한 나라의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 의사소통의 불편을 덜기 위하여 전 국민이 공통적으로 쓸 공용어의 자격을 부여받은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 표준어는 대개 각국의 수도에서 쓰는 말을 기초로 하여 성립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한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한 나라의 공통어에 일정한 규제를 가한 이상적인 언어를 말한다. 한 나라의 국어에는 대개 많은 방언(方言)이 있으므로 교육·정치·문화 등의 공용어로서는 그 가운데 가장 규격이 바른 방언을 택하여 대표적인 국어로 인정하는데 그 언어체계를 표준어라고 한다.

 

표준어는 자연히 발생하여 성립되는 경우도 있지만, 인공적으로 제정하는 것이 원칙이며, 이런 경우, 수도나 문화중심지의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언어가 표준어의 기반이 되는 일이 많다. 영국의 런던어, 프랑스의 파리어, 일본의 도쿄어, 한국의 서울말 등은 모두 이런 예에 속한다고 할 것이다.

 

나는 위의 설명에 기초하여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거시기는 과연 표준어인가 방언(사투리)인가? 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거시기2003년 말에 상영된 황산벌이라는 영화의 주제어로 사용되어 유명해진 단어이다.

거시기해서 기시기해 버리자는 이른바 거시기 작전!’

신라의 세작들은 거시기 작전이 어떤 작전인지를 알아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알아내지 못하고(물론 관객들도 모르고) 결국 전투가 시작되어서야 알게 된.

 

거시기는 말을 하는 자(話者)와 말은 듣는 자(聽者) 간에 공통된 의식의 교류가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단어이다. 영화 속에서도 백제와 신라라는 거시기한 차이로 백제군들은 다 알아듣는데도 신라군들은 모른다.

나아가 공통된 의식의 교류는 서로를 이해하는 힘이 되어 너와 내가 하나 되는 일체감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나는 이 의문점을 풀기 위하여 국립국어연구원 사전편찬위원회에 표준어로 결정되는 과정거시기의 사전등재 과정거시기의 표준어 여부를 문의하였다.

표준어로 결정되는 과정에 대하여는 현대에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말을 계속 조사하여 맞춤법 등 어법에 맞는가를 검토하고 심의한다는 거시기한 설명이며,

거시기의 사전등재 과정(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1899년 이전부터 이미 편찬된 다른 사전에 등재되어 있었고, 또 현재는 현재의 사전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맞춤법 등 어법에 맞기 때문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거시기의 표준어 여부에 대하여는 통화자의 개인적인 소견임을 전제로 하여 표준어라고 말한다.

(잠깐! 여기에서 한 가지 밝힌 점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었다고 해서 전부 표준어는 아니라는 것이다.) ,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방언이라는 표기가 없이 단어의 뜻이 풀이되어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국립국어연구원의 의견에 불구하고 이 단어를 감히 우리 전라도 지방의 사투리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이 단어는 전라도 지방의 방언으로 자리하면서 일부에게 회자되고 있다가 김대중 대통령께서 집권 시(1998.03~2003.02) 전라도 사투리의 전국적 확산 및 2003년에 제작된 영화 황산벌에 의해 급속도로 파급된 단어이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에 의하여 처음 만들어져 사용되기 시작한 어떤 단어가 많은 사람이 사용하여 대중화되면 생명을 얻어 그 나라의 단어로 뿌리를 내리고, 그 나라의 공통어가 되면 일정한 규제를 받아 이상적인 언어인 표준어로 정의되는데, 과연 거시기는 위의 표준어가 되기 위한 요건 중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는 요건을 갖추었을까? 하는 의문 즉, ‘거시기는 아래 단어의 뜻 그대로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라고 풀이되어 있는데 과연 교양이 있는(?) 사람이 이 단어를 남발하면 그 사람이 교양이 있어 보이겠는냐 말이다.

 

참 거시기한 내용을 참 거시기하게 써서 기분이 참 거시기하다.

 

거시기 -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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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2010.12.15 17:05

    글의 끝 내용처럼

    참 거시기한 내용을 참 거시기하게 써서

    기분이 참 거시기하네요!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춥다는데

    건강 잘 챙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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