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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빈대붙다?

 

 

빈대는 밤에만 활동하는 야행성 해충으로 어둠을 타고 내려와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고 산다. 이러한 빈대의 습성에 빗대어 남에게 빌붙어서 무엇이든지 공짜로 해결하고 득을 보려는 사람의 행동을 가리켜 우리는 빈대붙다라고 하였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는 단어이다.

그런데 이번 참에 내가 발견한 우리말 중에 진대라는 단어가 있는데 표준국어사전에서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주로 붙다와 함께 쓰여)남에게 달라붙어 떼를 쓰며 괴롭히는 짓‘.

그 풀이는 우리가 사용했던 빈대붙다와는 사뭇 다르지만 그 의미가 빈대의 습성과 너무나 같아 나는 놀라웠다.

그렇다면 진대붙다빈대붙다는 사촌 간쯤 되지 않나 싶은데(?) 나는 빈대붙다에 대해서 이렇게 해석을 하고 싶다.

빈대붙다진대붙다라는 말을 빈대 붙다로 잘못 듣고 사용하였는데, 그 말의 뜻이 빈대라는 해충의 습성과 교묘하게 맞물리어 아무 저항 없이 고착화되었다.라고.

한편 빌붙다남의 호감이나 환심을 사기 위하여 곁에서 알랑거리다.’는 뜻이다. 빌붙은 것도 결국은 그 사람에게서 덕을 보자고 한 것이라.

 

우리 인간은 다른 사람과 동떨어져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기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어울려 살아간다.

그러나 위 진대붙다등과 같이 자기의 작은 이익만을 위해서 어떤 권세가에게 빌붙어서 알랑방귀나 뿡뿡끼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할 것임은 인지상정인지라 내가 혹시 그런 사람이 아닌가하고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뜻은 조금 다르지만 권력에 빌붙어 덕을 본다는 것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인 근수누대(近水樓臺)’와 굽신거리면서 아첨하는 것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인 노안비슬(奴顔婢膝)을 함께 올리니 감상하기 바란다.

 

진대 - (주로 붙다와 함께 쓰여)남에게 달라붙어 떼를 쓰며 괴롭히는 짓.

빌붙다 - 남의 호감이나 환심을 사기 위하여 곁에서 알랑거리다.

근수누대(近水樓臺) : 물가에 있는 누각이나 정자라는 뜻. '근수누대선득월 향양화목이위춘((近水樓臺先得月 向陽花木易爲春 : 물가에 있는 누대에서 먼저 달을 볼 수 있고, 양지를 향한 꽃나무가 봄을 쉽게 맞이한다)'에서 따온 말로,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접근하여 덕을 보는 것을 비유한 말.

노안비슬(奴顔婢膝) : 남자종의 아첨하는 얼굴과 여자종의 무릎걸음이라는 뜻으로, 하인처럼 굽실거리는 얼굴로 알랑대는 태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
    무적 2010.12.08 09:32

    지금 창밖에 날리고 있는 것이 눈인지 아닌지!

    눈이라면 첫눈이고

    첫눈이 내리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냥 눈이 아니라고 하자.

    저 정도의 것을 눈이라고 했다가는

    무슨 소릴 들을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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