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 나의 조치개는?

 

 

순치보거(脣齒輔車) : 입술과 이 중에서 또는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 중에서 어느 한쪽만 없어도 안 된다는 뜻으로, 서로 없어서는 안 될 깊은 관계 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막걸리 그러면 열무김치가 연상되고,

소주 그러면 삼겹살이 연상되며,

발렌타인21년 그러면 참치회가 연상되는데

과연 무저기 하면 연상되는 것은?

 

흔히 밥하면 뒤따르는 것이 반찬이듯이 ‘어떤 것에 마땅히 딸려 있어야 할 물건.’을 이르는 말을 ‘조치개’라고 한단다.

 

위 조치개의 뜻과 의미는 다르지만(그래도 억지를 좀 써서)

나에게 이런 조치개가 있다면 참 좋겠다.

무적이 그러면 김철용,

김철용 그러면 세무사,

세무사 그러면 김철용!

 

또 나에게 이런 조치개가 있다면 더욱 좋겠다.

사투리 그러면 무적이,

우리말 그러면 무적이,

김철용 그러면 우리말 달인!

 

그래!

올해의 세무사시험 합격이었던 나의 목표가 실패하였다고 실망하지는 말자.

성취는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 다시 시도하고 노력한 자만의 결과물이니까.

내년에는 꼭 합격하여 우리말 달인에도 마음 편히 도전해 보자.

그래, 이제부터 ‘나’라는 존재는  없다!

‘나’라는 존재는 오직 세무사시험 공부와 우리말에서만 의미를 찾는 것이다!

 

조치개 - 어떤 것에 마땅히 딸려 있어야 할 물건. 보통 밥에 대하여 반찬을 이른다.

 

(2008년 늦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