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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금당도 절경과 船上酒會 / 금당도 · 홍해리 시인 / 금당도 정 나누기

by 박희진 posted Jan 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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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도 절경과 船上酒會 - 박희진(朴喜璡)


    거금도에서 금당도 향해 바다 가르며
    물보라 일으키며 쾌속선 타는 재미
    바닥에 주저앉아 두 손으론 무엇이건
    꽉 붙잡고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바다에 삼켜지고 말 터
    배가 심하게 흔들릴 적마다
    튀어오른 물살에 속옷까지 젖다

    차츰 다가오는 금당도 절벽 절경이로구나
    길죽길죽 세로 난 바위주름 바위가락
    여기저기 수놓인 건 다복솔과 기화요초
    그런가하면 이내 다른 국면이
    전개되는구나 크고 작은 구멍들이
    무수히 패인 거대한 곰보 절벽
    어떤 생김새는 꼭 야외 음악당 무대로다

    귀로엔 뜻밖에도 비가 부슬부슬
    나중엔 주룩주룩 쏟아지는 장대비
    무릅쓰고 무사히 해안에 귀환하다
    쾌속선에선 큰 우산을 두 개나 꽂고
    멋진 선상주회가 벌어지네
    비 내리는 바다 위 우산 아래 주회라니
    모두 난생 처음이라며 흐뭇해 하다

    배 안 고기 저장고 문 열면 그 속에서
    팔딱팔딱 물고기들 나오나니 나오나니
    농어와 새우와 낙지와 소라 장어······
    그러면 뱃사람은 능숙한 솜씨로
    그것들을 한 접시 기 뚫리는 안주로
    둔갑시키나니 둔갑시키나니 선상주회는
    마냥 즐겁고 신나게 이어지다

      ⊙ 발표문예지 : 우이시 2001년 11월호 (161호)
      ⊙ 수록시집명 :  
      ⊙ 수록산문집명 :  
      ⊙ 수록동인집명 :  
      ⊙ 발표일자 : 2001년11월   ⊙ 작품장르 :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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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喜璡 시인은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실내악』『북한산 진달래』『四行詩三百首』연꽃속의 부처님』『一行詩七百首』『몰운 대의 소나무』『百寺百景』『東江十二景』『花郞 靈歌』『박희진 세계기행시집』『1행시 960수와 17자시 730수 기타』등 22 여권의 시집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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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도 · 홍해리 시인 -이생진

    금당도金塘島 이 먼 곳에 와서까지 해리海里 시인을 생각한다
    예쁜 섬 있으면 전화 걸라던, 그러면 쏜살같이 달려가마던 시인
    우체국 앞엔 장거리전화에 따뜻한 숙소도 있어
    02-904-6228 다이얼을 돌리면
    금방 서울 우이동 그 사람 목소리
    그러나 날씨가 분명치 않아
    겨울 섬날씨는 서울 처녀 치맛자락처럼 변하는 걸
    오라 해놓고 태풍이라도 일면
    해리 당신은 녹동에서 사흘 나는 섬에서 나흘
    아예 전화 않기로 했지
    섬에선 약속이 안 되는 거
    날짜가 있어도 섬안에서만 통하는 기준
    해리 시인 그걸 알려면 예까지 와야 하는데
    허나 이곳에 닿을 무렵 나는 소랑도에 가 있을 거요

      
      ⊙ 발표문예지 :  
      ⊙ 수록시집명 : 섬마다 그리움이
      ⊙ 수록산문집명 :  
      ⊙ 수록동인집명 :  
      ⊙ 발표일자 : 1992년10월   ⊙ 작품장르 :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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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도 정 나누기 - 이생진

    대일장 여관 옆 구멍가게 할머니
    묻지도 않는 말을 잘 꺼낸다
    "귤 한 상자에 만 육천 원 하던 것이 만 구천 원
    라면도 이백 원에서 이백 삼십 원으로
    커피도 오백 원으로 안 되죠"
    누군가 만나면 딱한 사정을 털어놓고 싶은 심정
    그 때문에 사흘밖에 안 된 내가 말벗이 됐지
    같은 귤 천 원어치도 제법 골라주고
    라면 물을 더 따습게
    땅콩알 하나라도 더 줄 것 같은
    그게 살아가는 정표 아닌가

      
      ⊙ 발표문예지 :  
      ⊙ 수록시집명 : 섬마다 그리움이
      ⊙ 수록산문집명 :  
      ⊙ 수록동인집명 :  
      ⊙ 발표일자 : 1992년10월   ⊙ 작품장르 :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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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당도 절경과 船上酒會 / 금당도 · 홍해리 시인 / 금당도 정 나누기

    금당도 절경과 船上酒會 - 박희진(朴喜璡) 거금도에서 금당도 향해 바다 가르며 물보라 일으키며 쾌속선 타는 재미 바닥에 주저앉아 두 손으론 무엇이건 꽉 붙잡고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바다에 삼켜지고 말 터 배가 심하게 흔들릴 적마다 튀어오른 물살에 ...
    Date2003.01.03 Category현대시 By박희진 Views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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