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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신금(新錦) : 본 마을은 원래 금진에 속하였으며 산모퉁이를 끼고 도는 곳에 위치한다하여 “샛감도리”라 부르다가 새로 생긴 마을이므로 새신(新)자를 붙여 신금(新錦)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3.12.17 01:52

재석이에게

조회 수 2077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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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들어갔을 때 영희하고 영수가 메는 네모난 어깨 가방 있지?
어떻게 그게 하나 생겨서...누가 쓰던걸 울 아부지가 주서 왔을겨..새건 아녔어...
메고 다닌디...그걸 멜때 꼭 헷갈려 갖고 거꾸로 메는 통에...교실이나 복도바닥에
책하고 공책...형광등 스위치..구슬..딱지...이런 온갖 잡동사니가 쏟아지는거라.
챙피하기도 하고...멜 때 마다 거꾸로 멜까 겁나서...
다우다 책보로 바꿔부렀지. 근데...다우다 책보 싸서 빨치산들 미숫가루 메듯이
양 어깨에 사선으로 걸쳐매고 뛰믄 가방보다 훨씬 편하긴 한디....벤또 들어있으믄
달릴 때 박자도 맞춘시롬....

근디 다우다로 바꾼 첫날..3월달 추울 땐디...똘똘 말은 책보 끝을 옷핀으로 째매줘야한디
그걸 안해갖고 국민학교 밑에 갈탄 때서 풀빵팔던 집 지나서 논바닥 쪽에서 신금 재석이랑
집으로 가는디 책보가 풀래부러갖고 ...책하고 공책이 바람에 날려서 물찬 논으로
다 날려버렸네. 나는 징징 울고, 재석이가 발 걷어부치고 들어가서 책하고 공책 꺼내왔어.
젖은 나이롱 보따리 들고 돌곡재 막 울고 가는 걸 우리 형이
중학교서 보고는 학교옆 논둑으로 막 달배와서....책보주고 가라고 그랬지....

나중에 울 아부지 똘똘이가서 약주 채서 나하고 오다가
공동묘지 밑에서 머가 맘에 틀래부렀는지 구두를 논에다 던재부러갔고
그거 주스로 논바닥에 맨발로 들어가 봤는데 발 무쟈게 시럽드라.

그것만 생각하믄 재석이의 우정은 정말 돈으로 살 수 없었던 것인디...
써글 새끼 목소리 들어본지도 20년 넘어가는가 보다.
보고싶다..재석아..잘살어야 한다. 이글 보믄 얼렁 대답해.
  • ?
    나.재석 2003.12.17 02:10
    지금 비오는거알지?
    한참 오는비보다가 (너글읽다가) 나 재석이 누군지 기억 밖이지만
    재석이이기로했다.
    보기야....
    언제가될지 기약없이. 허심없는. 12살박이 친구로
    한번은 보고싶은 친구란다
  • ?
    최보기 2003.12.17 02:16
    이 야속한 친구야.
    니가 누군지 이름 써주기가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이름만 써줘도 얼굴 맞대고 본것인냥 얼마나 반가울 것이냐.
    도데체 누구시길래....................
    이재석이를 기억못한다면 샛감도리 친구는 아닐 것인데...
  • ?
    어떤이 2003.12.17 02:46
    이~~~야
    오랫만에 쇼핑 쭈~~욱하고 가려고 했더니만
    보고 싶던 친구가 다녀갔구나.
    아니지. 혹 하는 마음으로 다시또 내가 온거지!
    이곳이 조금은 따분하고 한번 질려서...
    쪼금은 머뭇거리는것도 없잖아 있지만......
    여하튼 난 나에 여친(12살적)이였고 지금까지는(다는알수없으므로) 너를 순수하다는 고정이 있으므로
    앞으로도 좋은사연과 함께 너에 변함없는 글 부탁한다면??...
    억지일련지?....
  • ?
    최보기 2003.12.17 10:37
    <이 글은 평택사는 샛감도리 최씨 아낙네가 동창회 카페에 쓴 글을 허락없이 옮겨온 것입니다.
    족보상 허락안 받어도 될 만한께 우리 동네 곳간좀 채와 볼라고 같고 왔는디 궁금하믄
    여기 한 번 왔던 아낙네니까 뒤져보세요...최보기>

    매일 일어나 산에가서 아니 약수터에서 물을떠오는 우리남편을 따라 오늘은 나도 한번따라갔다.
    그런데 워메.솔잎이 떨어져서 이불처럼 쌓였지뭐야. 나는 위로 언니들이 있어서 별로 나무는 안해 봤느데 그떼는
    동네마다 산감이 있었어 우리집은 산이없어서(우리거) 겨울이면 걱정이였거든
    왜 나만 산에 나무하러가면 산감한태 들키냐 다른사람들은 들키지도 안트만 난 경호 아부지가 그렇게도 무서웠다 우리동네 산감이엿거든 그때는 나무도 별루 없었던 떼라 정말 힘들었었는데 글쎄 갈나무가 이불처럼 쌓였으니 한 짐 하고 잡더라 갈나무 한짐해같고 그속에 청솔가지 꺾어넣고 집에와서 굼불떼고나서 감제를 구워먹어봐 참말로 꿀맛?이제 ............. 그떼가 그립다 친구들아 그 감제맛좀봐라 맛있제? 이잉 먹었으면 입 잘 닦어라 .
    갈 나무하던떼가 그리운 오늘이다.
  • ?
    최보기 2003.12.17 10:44
    어렸을 때 꽂감보다 무서운 사람들이 세 가지가 있었지.

    산감. 갈구때로 갈잎 해오거나 썩등걸 할라치면 어느샌가
    바람처럼 나타나 '너이새끼들'하면서 쫒아와서
    갈구때 뺏어가던 산감. 나무하면서 산감이 올까 긴장하고,
    오면 종애 골리면서 튀는 일도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스릴넘치는 게임이 아니었나 싶다.

    상이군인. 그 사람들이 동네에 나타나면 상이군인 나타났다고
    엄마들이 벌벌 떨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우스울 뿐.

    밀주단속자. 이 사람을 머라고 불렀는지 기억이 안나네. 술라꾼? 술감? 술꾼?
    동네마다 암행어사처럼 불쑥 나타나 막걸리 담은거 단속하던 사람들이지.
    압수수색영장도 없이 집집마다 쳐들어가 온 집안을 뒤집어서
    술이 발견되면 뻿어갔던가, 깨버렸던가 그랬지. 그래서 그 사람들 뜨면
    동네가, 특히 엄마들이 난리가 났었다.

    그렇게 순박했고, 아기자기 했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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