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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신금(新錦) : 본 마을은 원래 금진에 속하였으며 산모퉁이를 끼고 도는 곳에 위치한다하여 “샛감도리”라 부르다가 새로 생긴 마을이므로 새신(新)자를 붙여 신금(新錦)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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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들에게.

  내가 국민학교를 들어가기 전인지 1학년 땐지, 그러니까 1970년인지 1969년 이전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 동네 청장년 어른들이 날이면 날마다 "밴또 싸서 부역 나오시오~~"하는
동각 이장님의 방송과 함께 한 집에서 한 사람씩 무조건 나가서 방파제를 쌓는 일을 엄청나게 오랫동안
계속했다. 그때 신금에 있는 장비라고는 삽, 괭이, 쪽배, 그리고 사람의 손이 전부였다.
방파제를 쌓는 동안 우리같은 조무래기들은 난포(다이나마이트) 튀는 소리가 너무 신기했다.
주로 차돌배기 바로 위에 산벼랑에서 난포를 튀었는데 돌에 한참 구멍을 뚫은 후
아이들을 멀리 떨어지게 한 뒤 "난포야~~~"하면서 스위치를 누르면 꽝~~하면서 돌들이 굴러 내렸다.
어른들은 그돌들을 손으로 날라 바다를 메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돌배기 벼랑뿐만 아니라 배를 타고
멀리 석교쪽으로 돌을 실으러 배들이 줄줄히 노저어 다녔다. 꼭 해전에 나서는 군함처럼 일렬로 서서
멀리 사라지는 배들을 한없이 쳐다보곤 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때  부역 나간 사람들에게 돈을 조금 주었던 모양이다. 우리 둘째 형님께서
주로 우리집 대표로 부역을 나가셨는데 어느날 부역나간 돈으로 샀다면서 똘똘이에서 개를 한 마리 사왔다.
그 개가 내가 이전에 말했듯이 금진 테레비 구경갔다 오니 쥐약 먹고 죽었다는 '에스'였다.
지금 그 형님이 53 세 이시니까 아마 그때 19살이나 20살 정도였을 것 같다.

  지금 신금 방파제는 바로 이분들, 지금 50대 60대 70대 80대 어르신들이
맨손으로 돌을 하나씩 바다에 던져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 긴 방파제를 만드는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렸으며 얼마나 많은 땀을 바쳤겠는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걸렸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당시 방파제 구축을 진두지휘했던 이장님은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당시에는 무척 젊었고 마을에서 상당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계셨다.
이 홈페이지 마스터 김인석 군이 올려놓은 [그시절 추억의 사진], [가족]코너에 [을해생 아부지 갑장분들]
사진 뒷줄 맨 왼쪽에 검은테 안경쓰신, 상당히 지적으로 생기신 분이 그때 그 이장님으로 보인다.

  그러니 후배님들은 방파제에 앉아 밤에 별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실 양이면 이 어르신들의 땀과 피를
꼭 한 번은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라며, 그런 의미에서 바닷가라고 아무데나 방뇨하는 걸
삼가하길 부탁한다. 1963년생 최보기 씀.
  • ?
    김경민 2003.10.31 20:42
    보기야.
    둔멍치서 버스타고 가다 보면
    중학교 지나고 골꼭재 지나서 바다가 첫머리에 있는것 말고 조금 더가면 있는것 말이재.

    그래 우리는 그냥 그것이 옛날부터 있는줄만 알고 있었재
    언제 누가 쌓았는지는
    그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살 때가 많더라.
    우리 이제부터는 그라지 맙시다.
    고향의 모든것에 정을 줍시다.
    잘한다! 신금 화이팅
  • ?
    최보기 2003.11.01 01:47
    아..경민이...이 누추한 곳까지 몸소 와줘서 고마워.
    정말 거금도쟁이구나...집이 부천서 가깝지?
    가을 끝머리에 부천서 수정아씨랑 한 잔 어때...
    울 마당이니 내가 사께.
    신도시라 먹거리가 풍부해서 니 구미에 당기는 거는 머든지 있을겨.
    맛도 임무섭 형한테 덕적도서 잡아온 쫀배이회나 먹자고 할까?
  • ?
    보기친구 2003.11.04 14:59
    나는 고향이 밤고구마로 유명한 전라남도 무안인데
    지금 공항이다 골프장이다 해서 엄청 많이 변했을 것인데
    한번 찾아가 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산다.
    네가 금산 자랑도 부족헤 이 싸이트를 침튀기며 광고하길래
    함 들어와 봤다. 생각보다 애향심 철철 넘쳐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부럽고 나이 들며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는게
    고향이 아닌가 싶다.
    여기 저기 들러보니 정말 거금도로 여행 가보고싶은 생각도 들고....
    네가 써놓은 글 죽 읽어보니 내 어릴적 추억을 일깨우는 글들이라
    어느 소설가 성장기 보다 더 감동을 주기도 한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리고 끈끈한 향우애로 이곳을 빛내주길 바란다.
    그런데..... 너 여기서도 술마시자는 인사는 안빠뜨리는구나??????????(xx3)
  • ?
    최보기 2003.11.04 17:22
    한국 말 하다보면 한잔하자가 일반적이거든.
    나 요새 한달에 한 번 빡에 안마셔.
    국선도 승단했어. 이사람아...
    좀있음 공중부양 할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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