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 밑에 보리밭에서 연을 띄워서 전봇줄위로
자세를 던져 넘겨서 집으로 끌고 와
마당으로, 토방으로 하루종일 연을 날린다.
어떤 날은 상기둥에 자세를 묶어놓고
좽일 구슬치기를 하지.
이렇게 비가오는 장마철이나 여름철에
비가 들치지 않는 공간에서 우리들끼리 논다는 것은
평소때보다 훨씬 그 기분이 좋다.
비오는데 비를 안맞고 노니까.
주로 집 지붕과 담을 스레트로 막아놓은 공간이 유용했다.
오늘 같이 비오는 날, 우리집 정재 옆, 지붕과 담사이
가마니, 농기구, 짚더미 쌓인 곳 사이로 구멍 두 개를 뚫어 놓고
재석이, 호진이 불러서 구슬치기를 하거나
빠침치기, 딱지따먹기 하면 기분 째질 것인데.
구멍 두 개 뚫어놓고 두번 왔다갔다 하고 나서
상대방 구슬 맞춰 따먹어도 되고,
눈깔치기를 해도 되고,
그러다 지치면 목자치기를 해도 되는데.
아...우리집 뒤안에 숨겨놓은 내 목자,
신도까끔서 주어온 네모 반듯한, 무적의 내 목자는
지금도 그곳에서 백전불패를 다짐하며
눈 동그랗게 뜨고 있겠지.
자세를 던져 넘겨서 집으로 끌고 와
마당으로, 토방으로 하루종일 연을 날린다.
어떤 날은 상기둥에 자세를 묶어놓고
좽일 구슬치기를 하지.
이렇게 비가오는 장마철이나 여름철에
비가 들치지 않는 공간에서 우리들끼리 논다는 것은
평소때보다 훨씬 그 기분이 좋다.
비오는데 비를 안맞고 노니까.
주로 집 지붕과 담을 스레트로 막아놓은 공간이 유용했다.
오늘 같이 비오는 날, 우리집 정재 옆, 지붕과 담사이
가마니, 농기구, 짚더미 쌓인 곳 사이로 구멍 두 개를 뚫어 놓고
재석이, 호진이 불러서 구슬치기를 하거나
빠침치기, 딱지따먹기 하면 기분 째질 것인데.
구멍 두 개 뚫어놓고 두번 왔다갔다 하고 나서
상대방 구슬 맞춰 따먹어도 되고,
눈깔치기를 해도 되고,
그러다 지치면 목자치기를 해도 되는데.
아...우리집 뒤안에 숨겨놓은 내 목자,
신도까끔서 주어온 네모 반듯한, 무적의 내 목자는
지금도 그곳에서 백전불패를 다짐하며
눈 동그랗게 뜨고 있겠지.
연락좀 주라
재수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