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님이 찍어올린 사진을 보니
신도까끔 밑에 똔뫼가 아직도 있네요.
어렸을 적에 집 뒤안에 대나무 숲도 으시시한데
그 뒤에 저 뫼뚱까정 붙어있었으니
밤이면 큰방 뒷문만 쳐다봐도 으시시했재라.
그래도 낮이면 사시사철 우리들 놀이터였어요.
비료푸대 하나면 잔디썰매, 눈썰매
사철 뒹굴었던 곳이죠.
그라다 병환이가 실수 불을 냈는데
깐딱했으믄 뫼뚱하고 건장을 홀라당 태울뻔 했재.
언제 쩌그 가서 비료푸대에
잔디썰매 한번만 더 타보고 잡다.
저 똔뫼가 신촌 사람 것인디.
저기다 우리 해우 건장을 세 개던가 두 개를 세웠는디.
지금은 먼 비닐하우스가 서있네.
집도 양철집이 없어져불고 근사한 슬라브 집이네.
그래도 집있던 그 형태하고
대나무숲하고 앞에 논시밭하고
신도까끔 그네 매달었던 소나무하고
집으로 가는 길하고
우리집 밑에 성길성 집하고
높은 길 밑에 있던 샘뚱하고
대충 다 그대로네.
길이 좀 넓게 포장된 거 빼고는.
샘뚱앞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그로 채다본시롬
사진을 박어부렀는갑다.
저 샘뚱에 기둥하고
신도까끔 소나무하고
우리집 밑 축대받치는 돌땡이는
30년 전 내 손때가 닿은
그것들일 거라는 생각에
알싸합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포네 집 육상기가 신문명의 전부였는데
인자는 신금도 주차난이 심각하네.
먼 차들이 저렇게 많다냐.
7929 프라이드!
차좀 빼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