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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신금(新錦) : 본 마을은 원래 금진에 속하였으며 산모퉁이를 끼고 도는 곳에 위치한다하여 “샛감도리”라 부르다가 새로 생긴 마을이므로 새신(新)자를 붙여 신금(新錦)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조회 수 2386 추천 수 0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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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4시...아마도...
왜 아마도...냐면 나는 4남 2녀의 막내인데다 중학교 들어가자 마자 이사를 갔기에
해우나 감재, 논에 대한 일을 많이 안해도 되었기 때문이다.
고작 해봐야 여름에 엄마들 밭맬 때 주전자에 물떠가고,
소에 쟁기 매달어 감재 깰때 감재 줍는 정도.
그리고 해우할 때 발짱 추리는 정도.

그래서 아마도 오후 3-4시면 아부지,엄마,둘째 행님은 배타고 해우하러 나가시고,
셋째 행님하고 누나들하고 해우를 걷기 시작한다.
넷이서 같이 똔뫼의 건장하고 논시밭 하시꼬에서
해우를 걷어와서 얼마정도 쌓이면
행님은 계속 해우를 걷고 누나둘은 해우를 뱃기기 시작했다.

나의 임무는 건장 제일 아랫줄 해우를 걷는 것하고 발짱을 추리는 것.
물팍을 꿇고 앉아서 한 장 떨어질 때마다 또박또박 따라가는 것은 한 2-3분....
발장 추리는 속도보다 발짱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고
어느새 발짱은 산대미처럼 쌓여간다.

그러면 나는 실실 도망갈 준비를 한다. 그많은 발장을 추릴 엄두가 안나서
기회만 엿보다 논시밭에 오짐싸러 가는 척 하면서 냅다 토낀다.
어쩔 때는 누나들이 라디오에 한눈 파는 사이에 그냥 100미터 달리기를 해버린다.
가끔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쫒아오는 둘째 누이한테 서빡도 못나가고 잡힐 때도 있었다.
토끼는데 성공하면 마찬가지로 토꼈거나 그날 발짱 안추려도 되는 아이들,

재석이나 성복이 인철이나 뱅환이, 재옥이하고
구슬치기, 딱지치기, 빠침치기, 신도까끔서 잔디썰매타기, 개작대기...
어느 순간에 우리 누이들이 온동네에 대고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보기야~~~너 이 발짱 안취리믄 주글줄 알어....
ㅋㅋㅋ...그래도 나는 무시해 버린다.
나는 막둥이고...초등학생이고...어리고...

그래서 결국은 밤 늦게까지 누나하고 행님하고 해우하고 온 엄마하고 발장을 추린다.
그때사 슬며서 집에 들어가믄 아무도 나한테 뭐라고 말하지 않았다.
바로 손위 누이만 항상 나를 시기해서 머라고 해 보지만
엄마나 아부지는 내비두셨지 발짱 안추리고 도망가서 놀았다고 머라그러지 않으셨다.
  • ?
    진재수 2004.02.18 08:22
    보기야
    너는세벽 2시일러나져 없지
    야 그시절 그립군냐
    지금은중년이 다된 송자 안자 잘있겠지
    좋은하루가되게(h12)(h5)(h6)(h13)
  • ?
    김경민 2004.02.18 09:54
    발장 추리는데도 줄을 잘서야 혀
    할아버지는
    살아온 연륜만큼이나 가지런히
    해우를 벗겨
    발장끄트머리만
  • ?
    김경민 2004.02.18 10:01
    모든게 연습하면 잘된단께
    내가 군대에서
    오리걸음 선착순하면
    항상 일등이었어
    ㅎㅎㅎㅎ
    이유가 여기에 있었네
    .......
    건장 제일 아랫줄 해우를 걷는 것
    .......
    7살부터 연습을 해두었으니
  • ?
    인자 2004.02.18 19:57
    보기야~~~고생이 많다...
    아무도 찾지 않는 집을 지키느라고,,
    해우를 안해본 사람이 어떻게 발장을 알고.
    건장을 알고 그러겠니,,,
    그래도 우리는 섬에서 태어나서 많은 추억과 많은 즐거움을
    가지고 유년 생활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울 아그들은 또 모르지 넓은 세상에 나가서
    대한민국은 이렇다고 어려서 놀이는 이런 놀이를 했다고 하면서,,
    추억을 만들면서 살지..
    암튼 잘 키워보자,,우리의 보물들...
  • ?
    최보기 2004.02.19 21:15
    재수 형님.
    새벽 두 시에 일어나 해우 기가이 돌리고
    둥개미에 싫어서 샘뚱이나 논시밭 둠벙에 가서
    씻어서, 두사람이 마주 보고 서서 해우 뜨면
    나머지 사람들은 날라다 건장이나 하시꼬에 너는 일은 안해봤지만
    행님들하고 아부지께서 일찍 일어나셔서 그런 일을 하시는 것은 무쟈게 봤습니다.
    참 힘드셨죠?

    갱민이.
    할머니 친정 오빠집 건장에 놀러와서 반가워.
    아그들 좀 모이면 건장에 대고 말뚝박기나 하자고.
    건장 배린다고 어른들 쫒아오믄 큰일인디.
    최인자.
    너라도 그랑께 좀 자주 오드라고.
    신도까끔서 그네 타믄 내가 밀어 줄팅께.
  • ?
    음악 2004.02.19 21:20

    .(xx3)
  • ?
    김태성 2004.02.22 17:08
    옛날 생각이 납니다
  • ?
    김태성 2004.02.22 17:23
    새벽 2~3시부터 일어나서 시작하는 작업은 저녁 9시나 되어야 끝이 났지요
    부모님들은 12시부터 일을 시작한 한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발에 해우뜨면서 먹었던 유자차는 새벽에 지금먹으면서는 느낄수 없는
    특별한 맛이 었고요 아침에나 해우뜨는 작업이 끝이나서 우리들은 학교에 가고
    부모님들은 발을 건장에 한장한장 널으시면 12시 정도가 되었고요 발 널으시는 작업이
    끝이나면 점심드시기가 무섭게 바로 바다에 가서 다음날 할 김을 채취 하러 가십니다
    우리들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건장에가서 해우을 걷으러 가는 데 두살위인 정란이
    누나와 난 항상 싸웠습니다 이유인즉 밑줄 걷기 싫어서 입니다
    건장에 도착하기전부터 싸우기 시작 하곤 하였는데 그럴때마다 할머니께서 하시곤
    하였습니다 해우을 다 걷고나면 해우을 벗기고 발장을 정리을 하는데 저희집 변소가
    길가에 있다보니 위에 형님들께서 언급 하신 일하다 도망 간 것은 저희 둘째 형인 태영이형의 특기였습니다
    지금은 건장의 모습이 보이지가 안더군요 매년 연행사처럼 불도 났었는데요
    모두들 건강 하십시요
  • ?
    최보기 2004.02.22 23:22
    맞네. 태영이...
    태영이 그 친구가 키크고 호리호리했지.
    자꾸 까불다가 태수한티 엊어 맞고 그랬재.
  • ?
    봉성순 2004.02.24 12:59
    보기
    첨 거금도에 가서
    굉장히 신기한것 중 하나가 건장이었다
    저게 무엇일까
    그 용도가 궁금했었고 말이다
    동네 아줌마들이 발장을 만드는 솜씨도 신기했었다
    나도 해 보았는데 도저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발장을 건장에 널어 보았었다
    대나무 꼬쟁이로 발장을 건장에 꽂았었는데
    참 재미 있었다
    건장에서 막 뗀 해우 먹으면 참 맛있었었다
    입천장에 해우가 막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고 말이다
    지금 김은 왜 그 맛이 나지 않을까
  • ?
    봉성순 2004.02.24 13:02
    보기야
    발장 안추리고 도망가서 놀았다고
    어머니 아버지는 머라그러지 않으셨는데
    손위 누나는 왜 머라그랬을까
    너 머라고한 누나가 설마 진이 엄마는 아니시겠지?
  • ?
    최보기 2004.02.24 16:24
    선생님.
    전용원 중령 (또는 소령)땜에 요즘 기분 좋으시죠?
    왠지 제 맘이 뿌듯합니다.
    여기까지 꼬박꼬박 찾아주시는 것도 용원이가 선생님께
    드렸던 말만큼 제가 선생님께 감동 받습니다.
    저도 선생님께 그런 기쁨드리는 제자가 되어야 할텐데.
    열심히 해서 먼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머라고 한 누나가...진이 엄마...맞습니다.
    엄청 싸우고 컸습니다.주로 막내인 제가 막내라는 빽 믿고
    덤비는 형국이었죠.
    선생님.
    고맙습니다.
    봄감기 조심하세요.......
  • ?
    가나엄마 2004.07.04 00:09
    6월은 7월에게 자리내주기가 서러워 소리없이 울다 이제는 목 놓아 우는구나.
    잘 사니? 나도 뱣 고을에서 나에게 주워진 삶 에 감사하며 잘사고 있단다.
    새 처럼날아 가버린 세월 속에 너도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되었구나
    생각하면 생각을하면 가슴이 무너지고 목메는 일이너무 많아 억지로라도 고향을 잊고 싶었단다. 이제 반백의 나이가되어 조용히 생각해 보면 꼭 그럴것도 아닌데.
    내 유년의 시절 잠시 잠깐씩 보았던 아버지와 부처같던할아버지 할머니
    그림같던바다와 뒤란에 송이 눈송이 처럼날리던 살구꽃잎 정지 문 앞 토란밭에
    단지 숨겨풋감 우려 주시던 어머니 에어콘만큼 시원하던 굴
    한 여름 밤 할머니 무릎베고 시양산을 바라보며 돈청논에 나타난 귀신애기 듣던 어린시절
    가슴으로 그리워 하는 덧 없은 소중한 추억이 되었구나
    그리고 집안 소식 재강이가 올해 k대에좋은 성적으로들어가 관악캠퍼스에서 젊은날에 꿈을 키우고 있단다. 보기가 고대들어간 후 가문에 영광이다고다들기뻐하고 축하했단다
    오늘은이만 ............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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