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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성치(城峙) 본 마을은 도양목관(道陽牧官)에 속한 목장성(牧場城)의 동쪽에 있으므로 한때 마을 이름을 성동(城東)이 목장성의 동쪽에 있으므로 마을 이름을 성동이라 부르다가 성(城) 고개 밑에 위치한다 하여 성치(城峙)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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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를 자르면 피를 토하고 죽는다.

내가 자란 동네 길가에는 오래되고 커다란 팽나무가 서있었다. 의례히 시골 마을에는 크고 오래된 정자나무가 있어서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 온 동네사람들과 지나가는 나그네들의 쉼터가 되었다. 그리고 그 나무는 신성시 되어 해마다 동네에서 제사를 드리는 제단이 되기도 하였다. 바로 그 나무를 당나무라고 한다. 나는 어려서 땔감으로 쓰려고 당 나무를 톱으로 베면 귀신의 저주를 받아 죽는 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똑같은 나무라도 예수 믿는 사람이 베면 아무런 탈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과연 그럴까? 흔히 느티나무 팽나무가 오래 되어 고목이 되면 속이 썩어 비게 된다. 나무속이 썩으면 가스(gas)가 차게 된다. 바로 그때 톱을 대면 가스가 스며 나와 톱질하는 사람은 물론 구경하는 사람까지 피를 토하고 죽게 된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가스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귀신이 노해서 죽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속이 비어 있어도 윗부분에 구멍이 난 나무는 톱질을 해도 괜찮다. 구멍이 난 나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불에 탄 흔적이 있다. 어떤 사람은 무더운 삼복더위에 나무가 혼자서 불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실은 폭염의 불더위에 나무속의 가스가 탄 것을 보았던 것이다. 가스는 우리말이 아니고 외국어다. 가스는 기(氣)에 상응(相應)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가스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그런 단어 자체가 없었다. 내가 어려서 서울에 올라와서 목공일을 배울 때의 일이다. 공장 앞에 모든 동네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중변소가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폭염의 더위에 그곳에 들어가 담배를 피우려고 성냥불을 켜다 무엇이 폭발해서 변소 문이 떨어져 나가고 털이 다 탄 사람이 있었다. 변소에 가득 찬 메탄가스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사람은 정자나무를 베어낸 자리에서 낮잠을 자다 기절한 사람을 보았다고 한다. 나무는 언제나 가지가 뻗는 거리만큼 뿌리도 같이 뻗기에 큰 나무를 잘라 내면 그 뿌리가 썩으면서 여름에도 계속 가스를 뿜어낸다. 바로 그 뿌리를 베게 삼아 잠을 자면 질식할 수밖에 없다. 또 오래된 나무를 태우면 그 연기가 피부에 스며들어 피부가 상하게 된다. 그래서 동티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학적이고 상식인 배경을 모른 체 무조건 미신으로 치부하고 또한 나무 이상도 나무 이하도 아닌 고목을 신의 경지에까지 올려놓고 두려움과 경배의 대상으로 여기는 딱한 모습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아마 역사가 이삼백년 밖에 안 된 미국인들이 보면 이것도 미신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이런 미신 같은 사실이 있다. 견문을 넓히자 편견을 갖지 말자. 그래도 예수 믿는 사람이 가스가 찬 나무를 베면 무사할까? 가스 귀신이 물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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