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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평지(平地) : 어전(於田)이란 지명은 본시 고개밑에 마을이라하여 “늘앗” 또는 “고개밭”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로 어전(於田)이라 표시(表示)했다. 그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어전리(於田里) 동쪽에 있는 “늘앗터”를 평지마을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1.11.04 09:23

낙엽을 밟으며

조회 수 331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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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을 밟으며


앙상한 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는
만추의 관악산 자락


파도에 밀려온 해초처럼
산자락에 쌓인 누렇게 물든 낙엽들


이미 반쯤 썩어있는 잎
구멍이 뻥뻥 뚫려있는 잎
옹골지게 뼈대가 있는 잎


한 여름 동안 이 낙엽들도
젊은 혈기 자랑하듯 무성하였으리라
그래서 산새들도 찾아오고
그래서 매미들도 찾아왔든
그 푸른 잎들이 아니었던가


이제는 세월의 뒤안길에서
푸른 잎은 누른 갈색으로 바뀌고
마침내 저렇게 떨어져 딩구는 낙엽들


다시 어느 날
어떤 잎은 불태워지고
어떤 잎은 계곡의 흙 속에 묻히고
또 어떤 잎은 그대로 나신(裸身)이 되어
사람들에게, 산짐승들에게 밟히면서 사라지겠지


우리네 인생살이도 생각해 보면
저 낙엽들의 인생과 무엇이 다를까


부모라는 가지를 통해 이 땅에 왔다가
한 세상 희비애락의 쳇바퀴 돌리다가
어느 날, 기약 없는 그 어느 날
불태워지거나, 묻히거나, 버려질 인생


썩은 잎처럼 병들은 사람도
뻥뻥 구멍 뚫린 잎처럼 상처투성인 사람도
뼈대 있고 옹골찬 잎처럼 가문 좋고 잘 나가는 사람도
세월의 뒤안길에 밀려 사라질 저 낙엽과 무엇이 다를까


늦은 오전 관악산 오르는 길
만추의 햇살이
딩구는 낙옆에 묻혀 내 눈을 어리게 한다.

 
  • ?
    늘사랑 2011.11.04 09:25

    대중매체를 통해 단풍이 남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부터 이미 가을의 정취를 느낀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며 연두빛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생동감으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면,
    단풍과 함께 찾아오는 가을은 강렬한 색감으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어느새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이제 원색의 물결이 일렁이는 가을의 빛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얼마 남지 않은 가을 흔적을 '만끽' 해야 하지 않을까?

     

    설악산 내장산 같은 내로라하는 수많은 가을 명소들은 큰 맘 먹고 떠나지 않으면 안 되고,
    가더라도  팔도사람 다 모여 사람구경 반 단풍구경 반이다.
    하지만, 가까운 주변에도 가을을 여유있고 충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그 곳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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