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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명천(明川) : 적대봉 계곡으로부터 마을 앞을 흐르는 10里長川(리장천)이 있어 한때는 “앞내”[前川(전천)]를 暗(암)내로 發音(발음)하여 마을에 어두운 일들이 발생한다 하여 1956년 지방 행정구역 개편시 당시 暗(암)자를 明(명)자로 고쳐 명천이라 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8.01.06 19:08

성천 너머에는 .....

조회 수 2625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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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소리 정겹던 성천 그 너머에는
우리네 삶의 애환과 환희가 묻어 있었다.

낯 설고 외진 섬마을 국민학교로 부임해와
이제 막 정이 들려고 하면 떠나시던 선생님들의 전근소식에
아침 찬 바람 마다않고 마을사람들 성천으로 달려나와
뱃머리 공돌끝 돌아 갈 때 까지 손 흔들며 이별을 아쉬워하던 그 곳!

녹동 장에 갔다 돌아 오시던 우리네 어머님들
조도호,  남도호  타시고 돌아 오는 뱃길
공돌끝 돌아서 뱃머리 내미는 그 광경에
땟자욱에 콧물 자욱까지 바른 섬아이들의 얼굴엔
벌써 미소가 번지고 환희가 밀려오던 곳!

장바구니에 담겨 있을 꾸러미 꾸러미 들이 펼쳐질 때마다
탄성과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오고,
다음에 돌아 올 녹동장을 기다리게 하던 곳!

해우 조락에 물이 질질 흘러도
가득찬 검붉은 해우가 마음 뿌듯하게 만들고,
탈수기도 없어 맨손으로 한재기 한재기
훌터 짜던 시린 손등에도 고통 대신
풍요로운 부요함에 행복해 하던 곳!

끊임없이 밀려드는 자잔한 파도에 닳아 뭉개진
반짝거리는 이삔 새끼 자갈들 좀 더 야문 자갈들이
희고 검게 자태를 뽐내며 드러 누어 놀던 곳!
달 빛에 드러난 속살이 부끄러워 재잘 거리던 자갈들의 옹알거림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지름바구 주위를 떠나지 못하던
뭇 청춘 남녀들의 밀어가 알알이 베어 있는 곳!

그 성천 너머에 낭만이 멈췄다.
파도들도 춤을 멈췄다.
자갈들 가엾게도 눌려 숨을 쉴 수 없다.
침묵의 시위로 시멘트 덩어리를 조롱하고 있다.
어찌하랴? 어찌 바라 볼거나........

삶의 터전 성천 너머엔
바람도 옛 그대로 샛바람 높새바람 간간이 불어오고
파도도 옛날 처럼 때론 분노의 덩어리로,
때론 간지럽히듯 잔잔히 밀려 오건만
우리네 섬사람들 마음 편할날이 별로 없다.

언제나 우리 같이 그 자갈에 누워
감춰둔 밀어들을 꺼내어 들어보며 얼굴을 비벼 볼까나?
깨벗고 용섬까지 헤엄처 가  볼까나?
비릿한 개내음이 못내 아쉬운 밤엔
우리 성천 너머로 달려 가보자.

종선 가득 사람들의 웃음소리 채우고,
밟고 내려선 그 이삔 자갈의 바스락 거리는 비명소리 들으면서
호탕하게 웃어보세, 그리고 크게 소리 질러보세나!
우리 살던 곳 그 성천 너머엔
우리들의 꿈과 희망이 꿈틀거리며 살고 있어다고...................

  • ?
    사주목신 2008.01.06 20:26
    현성친구야! 성천 얘기하니까 우리동네 추억들이 쌔록쌔록 생각나네. 
    그때의 명천은 천연 무공해였지, 지금은  모든 시설이 기계화되었고
     많은 발전이 있기에 그모든것들이 추억속에 간직될뿐이라 아쉽기만하네.
    그래도 변하지 않은것은 명천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아끼는 우리네 마음들은
    변하지 않으니까 행복한거지뭐.
    친구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바래.
  • ?
    현성 2008.01.07 08:24
    사주목신님아,  안녕!
    아침에 출근하는데 온 통 뿌연것이 봄날은 아닌것 같은데,
    어찌 날씨가 꿀꿀하네...
    엊그제 고향 친구가 하는 식당에 가서 먹었던 매생이국이 어찌나 맛이 있던지.....
    우리네 어릴적 먹었던 고향 음식 서너가지가 차려진 그 반찬상이
    세상에서 가장 풍성하고 맛있는 식탁이었음을 느꼈다네.
    오늘도 가족들을 위해 시장에 나가 메생이 국을 한번 끊여봄이 어떨런지?
    행복하시게!!
  • ?
    신동식 2008.01.08 05:19
    현성님  그간 잘 지내셨는가?
    노인내같이 엣날에 삶들을 그리도 속속들이 잘알있을까 참 묘한사람이내 그리여
    혹시 우리초등학교 2대 교장선생님이신 조창현 교장선생님을 알고게신가?
    조창현 교장선생님이 우리학교를 떠나실때 성청등이 이별에 울음바다가 된것을 나도기역하고 있다내
    성천등의 기다림은 누구보다 나의아품이 나의 애환이 그려저 있다내
    좋은기회가 있다면 들려주겠내
    성천등에 금빛 은빛 자갈들 다시 볼수없어 아쉽지만 어찌하겠는가
    좋은 쪽으로 바꾸워생각 하게나
    항상건강하시게
  • ?
    현성 2008.01.08 08:21
    고향의 넉넉한 정으로 지켜주신 여러 어르신들의 덕분에, 객지에 살고 있는 향우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형님, 평안하신지요? 
    아침 출근길에 짙은 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아주 서행을 하고 왔답니다.
    그것도 자전거로 말입니다.  ㅎㅎㅎ
    서해안 어민들의 가슴이 기름색깔 만큼이나 애가 타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우리네 명천 앞 바다는 잘 지키고 살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어찌했거나 섬사람들의 삶의 터전은 바다가 아닙니까?
    가끔은 성천을 그리워하며, 특별히 겨울 바다에서의 애환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성천을 쓰다보니 안타까운 마음에 괜히 감성을 자극한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런 뜻이 아니라는것 이해해 주십시요.
    명천 사랑이 누구보다도 크신 고향에 살고 계신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고향에서 좋은 소식들만 전해 오길 기대합니다.
    늘 건승하시길 빌며....
  • ?
    이현미 2008.01.11 22:29
    어쩜 그리 구구절절 ~~~~공감이 간다는 야그 겠지요!~~
    오샌님도 전에 명천에 사실때...성천 옆이 집이 였던걸로 기억되는데.....
    겨울 바람 무자게 차가웠지요....
    맞아요~~~성천은 울 명천분들에겐 많은 애환과 추억과....억척같이 살아야했던
    섬 주민들의 삶의 터전 이었지요...
    전에 일주도로 공사중에 보았던 바닷가는...반들반들한 자갈과 모래가 보이질 않아
    못내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득이 있으면 실도 있는법...
    자동차시대에 살고 있으니....드라이브 코스로는 괜찮겠구나 ..위안을 했드랬지요~~~
    겨울이면...새벽에 일어나 시린손 따슨물에 담궈가며 해우떴던 기억이 문득......
    깨워야 겨우 일어나 코앞에 있는 학교에 아슬아슬 등교하는 아들냄을 보믄서....
    아부지가 새벽에 깨우면..당연한 일인양 일어났었는데.....요즘 아그들 너무 나약하게
    키우는건 아니가 싶기도 하구요.....
    덕분에 다른건 몰라도 새벽기도는 잘 안빠지네요...훈련이 되서 그런지......
    여기 인천은 정말 간만에 눈이 많이 내렸어요..
    추운 날씨에 건강 하시구요~~~~~
  • ?
    현성 2008.01.12 12:51
    인천댁,  모처럼 인천쪽에 눈이 내렸다고?
    총각시절 인천을 부지런히 찾아 다닐 때 인천의 겨울은 참 춥고 삭막하다고 느꼈었는데....
    그래도 그곳을 열심히 찾아갔던것은 ,
    그곳에는 따스한 정을 나눠주시던 무척이나 마음 착한 형수님이 계셨기 때문이었다네.
    비록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성천등의 겨울은 살벌한 그 바람소리에 기가 죽지 아마,  그래도 신혼의 보금자리였는데...
    들려오는 잔잔한 파도소리에 잠이들고, 때론 무섭게 몰려오는 큰 파도에 놀라 처가집으로 도망도 치고,
    성천등 하면 왠지 정겹고 포근하지 않는가?
    그 포근함 속에 또다른 설음과 아픔도 함께 묻어 나지만 말이야...

    새해 가족들과 더불어 날마다 행복한 시간들 만들어 가시게나,
    인천쪽에 사는 명천 향우들께도 안부도 전해주고, 희복이 언니한테도 꼭 안부 전하시게!!
    좋은 주말 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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