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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명천(明川) : 적대봉 계곡으로부터 마을 앞을 흐르는 10里長川(리장천)이 있어 한때는 “앞내”[前川(전천)]를 暗(암)내로 發音(발음)하여 마을에 어두운 일들이 발생한다 하여 1956년 지방 행정구역 개편시 당시 暗(암)자를 明(명)자로 고쳐 명천이라 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7.11.04 16:58

당신!

조회 수 218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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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들판엔 횅하니 찬 바람이 불고
그 바람 지난간 자리마다
말라 비틀어진 잎파리들
아무렇게나 나 뒹군다
아무리 아롱 다롱 채색을 해도
어설픈 11월의 석양은 그저 서럽다

공원 잔디에 떨어진 못생긴 모과
대여섯개 주어들고
노오란 모과색과 그윽한 향기에 취해
하늘을 본다
듬성 듬성 박혀있는 구름마다엔
각각이 모양새가 영 다르다

구름 사이로 내미는 얼굴 하나, 둘 속에
귀하디 귀한 당신의 모습도 그려진다
찬바람 불어 꼭꼭 닫아 둔 뒷방문 두드리며
그렇게 찾아 줄 당신이 있었기에
매섭고 긴 겨울이 두렵지 않았고
차가운 방바닥도 따스하게 느껴졌다

장작불 지핀 부삭 앞에서
얼어 붙은 손 발을 녹이 듯
당신의 미소만이 내 마음을 녹였고
당신의 눈길만이 따스했었다
당신의 빈 자리 채 울 수 없기에
세상의 화려함이 오히려 슬프다

옹기 종기 발을 비비며 누운 자리 비좁아도
까만 광목 이불에 먼지가 풀풀 나도
우리들의 겨울이 마냥 신이 났던건
당신이 우리 곁에 언제나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고
당신의 설음과 눈물로 우릴 보듬고 안았기 때문이었다

따사로운 햇볕이 숨은 자리엔
심술궂은 삭풍이 가만히 내려와
연신 부라린 눈으로 우리네 가슴을 파고들어
서럽고 서러운 겨울을 만들려 한다
당신이 없는 겨울은 그렇게 마냥 서럽다



  • ?
    달개 2007.11.07 23:33
    선배!
    사주목 귀신이랑 다들 뭐 한가 모르겄소!
    읽울수록 이렇게 가슴에 와닿는 글도 보고  수다도 떨고 하지마는....
    선배 모습을 슬쩍 사진으로 보기는 했소만  얼굴 윤각이 가물 가물 하요
    돌창회때 명천 그친구가 오면 궁굼증을 좀 해소 해볼까  했건만....
    요즘 내가 집안 일로 마음의 여유가 없네요
    오래 오래 선배랑 잼난 얘기 하며 떠들고 싶은데....
    기분이 나아지면 또  시끄럽게 떠듭시다
    선배!
    변함 없이 좋은글 올리길 바래요
    그리고 사주목 귀신은 나중에 끌고 오겠소!
  • ?
    현성 2007.11.08 08:21
    아짐, 오늘이 벌써 입동이라네요.
    여전히 집안 식구들은 잘 챙기고 계시제라?
    지난번 울산 25회 동창모임 사진이 잘 나와서 찬찬히 (뚫어지게) 잘 봤슴다.
    금산동초등학교 25회 엘범란에 잘 올려 놨드만 25회 동창들은 한명도 안 들려서.....
    사진 올린 동창이 많이 서운해 하고 있으니 쎄게 들어가서 댓글 올리시길....
    일기 변화가 심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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