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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명천(明川) : 적대봉 계곡으로부터 마을 앞을 흐르는 10里長川(리장천)이 있어 한때는 “앞내”[前川(전천)]를 暗(암)내로 發音(발음)하여 마을에 어두운 일들이 발생한다 하여 1956년 지방 행정구역 개편시 당시 暗(암)자를 明(명)자로 고쳐 명천이라 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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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찮게 하늘이 변화를 부려 애를 태우던 이맘 때쯤이면
우린 조그만 뗏마 배에 댓가지 발들을 가득 싣고
물 때를 맞춰 발을 펴기 위해 열심히 노를 젓었다
그것도 물 때를 잘 만나 들물 이라도 만나야 수월찮게 닭섬에 닿았지
썰물이면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공돌 끝 돌아 내리는 냇물같은 물살은 우리를 늘 힘겹게 하는 난 코스였다.

왜 그렇게 꼭 물 때에 맞추어 발을 막아야 했을까?
조금 빠르거나 늦으면 정말 댓가지 발에 김 포자가 붙지 않았을까?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들이 수년을 걸쳐 내려온 경험과 통계에 의한 것이 였을것이다.
그래서 시기와 물 때를 중요시 하고 온 정성을 기울였을 것이고
죽기 살기로 노를 젓고 다니며 힘을 뺏을 것이다.

발을 펼 시간이 남으면 닭섬 등에서 낚시를 했다.
흰 사기에 낚시가 대 여섯게 정도 달린 요상한 낚시
바로 쭈뀌미 낚시 바늘 이였다.
그것도 잘 낚이는 날엔 밧케스에 솔찬히 많은 쭈뀌미을 담을 수 있었다.
낚시만 빳치면 쫌벵이, 놀래미가 무지하게 낚이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쭈뀌미 낚시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유난이도 낚시를 못하는 내 실력으로는 지금이나 그 때나 못 낚는것은 매 일반이었다.

지금도 닭섬 등에는 쭈뀌미가 물어 줄까?
닭벼슬에 문어랑, 쫌뱅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시월의 중턱을 넘을 때 쯤이면
가끔 발 막던 시절 닭섬에서 혼나던 추억에 젖어 슬며시 웃어 본다.
우리 형님 둑 치는 소리 온 바다에 다 울려 퍼지고
힘들게 깃말 막고 호롱을 쳐도 
우린 그 때를 잊지 못하고 그 바다를 그리워한다.
한로, 상강 하면 우린 댓가지 발 막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
 
  • ?
    자미원 2007.10.13 19:02
    블랙스타님, 일정리 강철현님 방에서
    명천 오현성님 방으로 탄지간에 와 버렸네요.
    무적님이 직접 갖다주신 거금도닷컴을 읽으면서,
    그 전에 다아 읽엇던 글들이지만
    용두봉삼행시에  용섬을 아시나요...로 시작되는 글을 보고 
    이 분은 명천이 고향인가 보다 했던분이 역시나 오현성님
     누군지 궁금했다가
    이렇게 웃으며 인사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반가웠고,  철현님 방에서 위로의 말씀도 고맙습니다.

    탄지간... 손가락으로 물 한번 튀기는 시간 ( 클릭한번 하는 시간으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무적님의 사투리 모음에 우리 금산에서 쓰는  사투리의 표준어가 무엇인지 찾아서 올리려고  
    국어사전을 ㄱ부터 ㅎ까지 훑어 봤다는거 아닙니까.
    덕분에, 모르는 것을 많이 알게 되었으니
    거금도님과 무적님덕이라고 생각 합니다.

    10월의 합창도 좋았습니다.^^
  • ?
    현성 2007.10.14 02:19
    자미원님, 저녁 늦은 시간 모임 여흥을 끝내고 집에 오니 새벽 두어시 쯤 지나가나 봅니다.
    졸필을 올려 놓고 행여 하여 컴을 켰는데,
    황송하옵게도 자미원님의 댓글이 있어 졸리운 눈 비비며 몇자 적습니다.
    잠간이었지만 무적님의 소개 말  속에서 자미원님의 남다른 모습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국어사전을 ㄱ 에서부터 ㅎ 까지 흝어 봤다는 것이 쉬운 일 입니까?
    자미원님의 글 속에 묻어 있는 구절 구절이 
    맛 깔 스러움과 깊은 감동으로 느껴지는 것이 다 이유가 있었다는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거금도 닷컴을 통해 참 좋은 글들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삭막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필요한 쉼터이자 안식처가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면서
    자미원님의 포근한 고향 사랑에 경의를 표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밤 되십시요.
    용봉동에서 오 성현 드림





  • ?
    신동식 2007.10.23 04:46
    현성님 안녕하신가?
    요즘 쭈퀴미 낙끼 할때일세 자내아버님이 그런낙실 좋아하시지
    쭈퀴미 낚아와서 냄비에다 살마서 따뜻할때 된장찍어먹으면 어매 소주한잔 생각나내 그리어
    먹고나면 쭈퀴미 먹통이 입술에 묻어서 서로가 보곤 웃고그렜지
    엣날 추억들은 늘 한편의 인생에 드라마가 아니겠는가?
    현성님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일에 소원성취 하시길 기원하내
  • ?
    ohshire 2007.10.24 17:11
    그 옛날 겨울 바다에 나가보면
    형님네 김발들은 깃말도 실하고,
    발도 반듯하고,
    더군다나 발에 붙은 김은 검붉고 치렁치렁해서
    부러웠던 기억이 새롭네요.
    매사에 열심으로 살아가신 모습
    참 좋습니다.
    쭈뀌미 낵끼는 못해도
    가끔 그 시절 아버님께서 낶끼하던 모습에
    가끔은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 아버님께서 어쩐 일이신지
    낚시와 담을 쌓고 사시니....
    늘 건강하십시요.
    찬 바다 날씨에 고생하실 고향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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